작성일 : 10-03-17 09:38
폐원료서 '보물' 캐는 식품업계 특급 혁신가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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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CEO] 폐원료서 '보물' 캐는 식품업계 특급 혁신가

  • 입력 : 2010.03.17 03:13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코코넛 껍질서 자일리톨 원료, 쌀 껍질서 쌀단백 추출 성공…
"원료 확보에도 발상의 전환 필요… 식품회사서 일하니 취미도 요리"

"버려지는 식품 원료에서 블루오션을 찾았습니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 김진수 사장은 16일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의 연구 끝에, 버려지는 쌀 껍질이나 코코넛 껍질에서 고급 식품 성분을 뽑아내는 데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다. 쌀 껍질에서는 유아용 이유식 등에 넣을 수 있는 쌀단백이라는 물질을 추출했고, 코코넛 껍질에서는 껌·사탕 제조에 쓰이는 자일리톨 원료를 만들어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분쇄·가열·전기적 분리 등 CJ제일제당이 식품 분야에서 쌓은 각종 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됐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경쟁업체 대비 10~15% 낮은 가격에 해당 성분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로 인해 쌀단백의 경우 현재 이유식에 많이 쓰이는 콩단백 시장(연간 2조원 규모)을 대체해갈 가능성이 있고, 자일리톨 시장(1조7000억원 규모) 공략 역시 훨씬 유리해졌다는 설명이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김 사장은 "식품원료인 콩·옥수수 등 각종 곡물 가격이 급변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식품업체들도 원료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판매용 가공 식품 제조에 치우쳤지만, 앞으로는 원료 확보부터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김 사장은 최근 신기술을 접목시킨 제품 양산도 본격화하고 있다. 필리핀에 코코넛껍질 가공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4월부터는 중국 공장에서 쌀단백 생산을 시작한다.

이 밖에 김 사장은 설탕·밀가루 같은 CJ제일제당의 전통적 사업의 경우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계속 변신시키겠다고 밝혔다. 가령 다이어트 기능을 넣은 설탕이나 혈당 수치를 낮춰주는 설탕 등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지난 2005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사장은 그 자신이 직접 농사와 요리를 즐기는 CEO이기도 하다.

요즘도 주말이면 경기도 이천시의 주말용 전원주택을 찾아 야채를 키우고, 수확한 채소로 무말랭이나 고추절임 같은 밑반찬까지 직접 만든다. 김 사장은 "식품 회사에서만 30년 넘게 일하다 보니 이젠 취미도 식품 쪽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