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1-16 16:10
‘아이폰’에서 인기 끄는 콘텐츠 개발자 3인방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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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 인기 끄는 콘텐츠 개발자 3인방
◆연락처 초성(初聲)검색 ‘Kontacts’ 유주완 학생

"한국의 스티브 잡스 꿈꿔요"



▶ 92년생/ 2008년 정보 보호올림피아드 행안부장관상 수상/ 2009년 서울시 교육청 주관 정보의바다탐구대회 대상/ 경기고 2학년(현)

= 자신의 현위치에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들이 지도에 표시된다. 버스 정류장을 검색하면 노선별로 도착 예정시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버스정보를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서울버스’는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2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애플리케이션이다. 놀라운 점은 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 경기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주완 학생(18)은 어려서부터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프로그래머가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어봤어요. 그때 재미를 붙여 프로그램 만드는 법을 꾸준히 독학했지요.”

중학교 때는 마음이 맞는 친구 두 명과 함께 개발팀을 꾸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만들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바로 행동에 옮기는 유 군. ‘서울버스’를 완성하는 중에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Kontacts’라는 초성검색 프로그램을 먼저 만들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용 프로그램과 달리 초성검색 프로그램과 같이 단순하고 초기 수요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은 판매를 먼저 시작하는 게 관건. 유 군은 일주일을 꼬박 투자해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 후 애플사의 승인을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일주일 이상이다. 유 군은 판매 개시를 아이폰 출시에 맞춰 앞당기려 직접 애플사에 전화를 걸고, ‘이 프로그램만은 빨리 출시해야 한다’는 사연을 적어 이메일도 보냈다. 추수감사절 연휴라 통화도 안 되고, 이메일 답신도 없어 답답하던 중 아이폰 출시 당일 기적처럼 애플사에서 연락이 왔다.

우여곡절 끝에 유 군은 두 개의 인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됐다. 서울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Kontacts는 0.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출시 두 달도 안 돼 15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원래는 Kontacts도 무료로 올리려 했는데 개발자 등록비, 맥북·아이폰 구입비를 다 부모님께서 내주셔서 판매수익으로 갚아드리고 싶어 유료로 올렸지요.”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공익’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유 군은 3월이면 고3이 된다. 앞으로 1년 동안 입시에 전념하고 대학에 입학한 후 다시 친구들과 모여 게임개발을 하기로 약속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창업도 해서 한국의 ‘애플’사를 만들고, 스티브 잡스 같은 경영자가 되고 싶어요.”

◆ 심리테스트 ‘퀴즈퀴즈미’ 박희종 씨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투잡족 됐지요"



▶80년생/ 99년 서대전고 졸업/ 2008년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졸업/ 판도라 TV/ KTH(현)

= 심리테스트 애플리케이션 ‘퀴즈퀴즈미’를 개발한 개인개발자 박희종 씨(30). IT업체에 근무하는 그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IT업계의 이슈가 되자 언제 자신에게 관련 업무가 떨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면 시장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함께 개발을 시작했다.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서 주말마다 만나 5개월 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뭘 만들지 고민하다가 여자친구가 즐길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며 애플의 앱스토어를 이용해봤는데 특별히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는 여성전용 커뮤니티나 잡지에 자주 등장하는 심리테스트를 재구성했다. 퀴즈퀴즈미는 이용자가 이름, 생년월일, 혈액형 등을 입력하면 해당 별자리나 혈액형별 성향을 기본적으로 알려준다. 여기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질문을 하고 이용자가 답을 하면 답변에 맞는 심리테스트 결과를 보여준다.

최근 퀴즈퀴즈미는 국내 앱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유료 콘텐츠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전체 콘텐츠 순위로도 최고 15위까지 올랐다가 요즘에는 꾸준하게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다운로드 건수는 국내 150건, 국외 20여건. 하루에 120달러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앱스토어에서 1등 하면 하루에 50만원 정도 수익이 나온다고 해요. 그에 비하면 퀴즈퀴즈미는 대박은 아니고 중박 정도예요. 지금보다 더 수익을 내려면 국외 시장을 겨냥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해야지요.”

퀴즈퀴즈미는 현재 영어텍스트를 지원하고 있고, 조만간 일본어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수익을 꾸준히 내기에는 애플리케이션들의 생명 주기가 대부분 짧다. 개발자가 워낙 많아 출시 후 금방 더 업그레이드된 무료 콘텐츠가 올라오기도 한다. 그와 같은 개인개발자나 투잡족은 개발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중에 다른 사람이 먼저 개발해 올리는 일도 있다.

“앞으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과 프로그램 개발기술을 가진 개발자들이 만나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개인개발자들도 생산 속도를 더 낼 수 있고, 지금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 두뇌퍼즐게임 ‘불리’ 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

"미국 시장에서도 1등 콘텐츠 만들 것"



▶ 69년생/ 90년 부산상고 졸업/ 2011년 한양사이버대 졸업예정/ 2000년 사이버토크 푸키 총괄/ 2005년 코리아리즘 KTF 도시락 총괄/ 2009년 ㈜넥스트앱스 대표이사(현)

= 애플의 앱스토어는 모바일 콘텐츠 장터의 성공모델이다. 개발과 판매가 쉬워 애플사나 개발자가 윈윈하는 수익모델이기 때문.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끄는 콘텐츠로 수익을 내고 있는 개발자 3인을 만나봤다.

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41)는 본래 음악 서비스 전문 개발자였다. 월급쟁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그를 사장님으로 변신시킨 것은 바로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지난해 5월 몸담고 있던 코리아리즘에서 아이폰용 리듬게임인 비트라이더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일을 맡았던 게 계기가 됐다.

“비트라이더 개발을 하다 보니 업계 변화를 감지하게 됐어요. 90년대 PC를 기반으로 한 스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등장했고, 2000년대는 개발자들이 대기업 등 자본에 종속됐었습니다. 이제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맞았으니 빨리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과감하게 회사를 나와 10월에 창업했다. 애플리케이션만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모든 개발 애플리케이션은 국외 시장도 함께 겨냥하기로 했다.

첫 작품은 블러드 헌터라는 액션 게임. 제작기간은 40일이 걸렸다. 아이폰 국내 공식 출시에 맞춰 판매를 시작했다. 반응은 상대적으로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마니아층을 겨냥한 콘텐츠였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블러드 헌터 출시 후 20일 만에 탄생한 불리(Booooly)는 색깔을 맞춰 터뜨리는 두뇌 퍼즐 게임이다. 그래픽은 귀엽고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했고 두뇌게임이지만 복잡한 설명 없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중적으로 접근한 만큼 결과도 좋았다. 국내 앱스토어 출시 15일 만에 15위에 올랐고, 금방 3위까지 올라왔다. 홍보용으로 배포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하루 평균 다운로드 건수는 1만2000~1만3000여건. 유료도 7000건이나 된다. 국내뿐 아니다. 브라질 앱스토어에서는 유·무료 버전 모두 1위, 카타르에서도 2위에 올랐다. 불리의 대박으로 창업 6개월도 안돼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됐다.

불리는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코멘트를 반영해 계속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조만간 네트워크 대전 버전도 선보인다.

“회사를 열면서 매달 최소 1건 이상의 콘텐츠를 개발해 공급하기로 목표를 세웠어요. ‘넥스트 앱스’라는 회사 이름에 걸맞게 기존의 콘텐츠보다 한걸음씩 더 나아간 콘텐츠를 개발해 국외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하는 콘텐츠를 탄생시킬 계획입니다.”

[취재 = 정고은 기자 / 사진 = 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