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1-01 16:25
세계서 대접받으려면 시민의식부터 높이자
 글쓴이 : happy
조회 : 388  
세계서 대접받으려면 시민의식부터 높이자
◆ G20 글로벌 시티즌십 ◆






#1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주말 독일 드레스덴. 옛 시가지 한 편에서 흑백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2차대전 폭격으로 만신창이가 되기 전 드레스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원래 옛 동독에 속했던 드레스덴은 `독일의 피렌체`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독일 통일 후 복원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2 프랑스에서는 공공건물을 지을 때 전체 비용의 1%를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낸다. 문화와 예술을 키우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사람들도 개방적이다. 피부 색깔, 국적을 따지지 않고 이방인에 대해 차별을 두지 않는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마틴 프로스트 파리7대학 교수는 "어려서부터 흑인, 아시아인, 아랍인 등과 섞여 지내기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을 자연스레 인정한다"고 말했다.

독일인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이나 프랑스인들의 다문화에 대한 관용은 몸에 배어 있는 시민의식이다. 가정이나 학교, 나아가 공동체에서의 교육과 생활 속에 함양되는 가치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앞으로 내달리고 있지만 국가와 국민의 수준을 보여주는 시민의식은 아직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 협의체(G20)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조율사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 범위는 `경제`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100년 전 일본에 강제 병합됐던 부끄러운 역사를 딛고 50년 전 이뤄낸 4ㆍ19 시민혁명의 자랑스러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진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이제 성숙한 시민의식이 따라가야 한다. 미국 UCLA대학 한국학연구소장인 존 던컨 교수는 "경제 선진화만을 너무 강조하다가는 일본처럼 `경제동물`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며 "사회적 문화적 환경과 여건이 함께 발전하고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품격을 높이고 그에 걸맞은 한국인들의 시민의식 제고를 위해 이른바 `글로벌 시티즌십`을 갖추자고 제언한다. 한국인이 갖춰야 할 글로벌 시티즌십은 여러 부문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매일경제는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티즌십 6대 실천 강령`을 제시한다. 첫째, 우리 것에 자긍심을 가져라(Pride in Korea). 둘째, 사회적 다양성을 인정하라(Social Diversity). 셋째, 받은 만큼 기여하라(Global Contribution). 넷째, 녹색의 삶을 실천하라(Green Innovation in Life). 다섯째, 갈등을 넘어 화합하라(Beyond the Conflict). 여섯째, 문화 나눔을 실천하라(Culture Sharing) 등이다

지난해 우리는 경제적 성과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초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2009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4.0%였으나 보란듯이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에는 5% 내외의 성장을 할 것으로 대접받고 있다. 경제 선진국들로 이뤄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빠른 회복이다.

반면 시민의식은 정반대다. 대통령 산하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OECD 30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매긴 국가 브랜드 점수가 이를 보여준다. 한국은 종합순위 18위를 차지했지만, 시민의식은 2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뒤떨어진 시민의식이 대한민국 점수를 크게 깎아먹은 것이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2010년은 글로벌 시티즌십을 통해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난 해로 기억돼야 한다.

[특별취재팀=정혁훈 차장 / 김병호 기자 / 정욱 기자 / 박용범 기자 / 강계만 기자 / 안정훈(경제부) 기자 / 이근우 기자(정치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frame name="view_bottom_ad" src="http://news.mk.co.kr/v2/ad/inc_view_bottom_frame.php" width="540" frameborder="0" height="25" scrolling="no"></iframe>

2010.01.01 00:19:02 입력, 최종수정 2010.01.01 00: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