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2-27 22:11
[원전 수출시대] 정근모 한전 원자력 고문에 듣는다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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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출시대] 정근모 한전 원자력 고문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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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김학재 | 입력 2009.12.27 21:43

   "이번 승리는 우리의 기술과 시스템의 승리입니다. 이제 경제성과 신뢰성을 갖춘 고품질의 전기를 수출하는 산전국으로 발돋움할 때입니다."

정근모 한국전력 원자력고문(사진)은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와 관련,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고문은 향후 원전 건설의 관건은 '금융'임을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동 파이낸싱을 제안했다. 과학기술처 장관을 두 차례나 역임한 정 고문은 최근 3년 임기의 UAE 초대 원자력 국제자문위원에 위촉됐다. 정 고문은 현재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의 설립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어 이번 원전 수출 후속조치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담=김용민 정치경제부장)
―우리나라의 원전 첫 수출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우리나라가 새로운 차원의 경제권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지금도 수출을 많이 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1년에 3조달러에 육박하는 에너지 분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원자력 붐'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제 곧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한다. 일본과 프랑스 등이 이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번 수주로 우리가 기수로 나서게 됐다. 원자력 붐의 가장 큰 프로젝트를 우리가 따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대역전극을 일으킨 것이다.

―원전 수출이 전체적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 직접적인 것은 지금 400억달러(47조원)를 벌어들였다고 하는데 완전히 디지털화된 계측제어장치 등의 기술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 이 기술을 플랜트산업에 적용한다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파급 효과는 상당히 무궁무진하다. 원전은 플랜트산업의 정점에 있는 산업으로 다른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 기술력과 우리의 시스템이라고 본다. 프랑스의 경우 아레바가 나섰다. 우리로 보면 한전이 아닌 일반 중공업회사가 수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본만 해도 7개 전력회사가 있어 동일체계를 이루지 못했다. 우리의 전력회사 시스템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한전이란 전력회사는 운전을 하면서도 한전기술이란 설계회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란 운영회사, 한전KPS란 보수회사를 갖고 있다. 한 그룹에 모든 회사가 있는 시스템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금방 해결, 안정성과 경제성을 추구할 수 있다. 또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예선전에 탈락한 것도 중요한 승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추가적인 원전 수주의 관건은 무엇으로 보는가.
▲ 전 세계적으로 400기가량의 추가 원전을 건설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금융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혼자 하는 것보다 한·미·일의 연합체가 파이낸싱을 해야 할 것이다. 원자력회의마다 금융 이슈를 중시해 왔다. 내년 5월 1일 원자력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 그곳에서도 주된 과제는 금융이다. 특히 누구 한테 맡기느냐가 큰 이슈다. 미국에서도 주요 토픽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그만큼 보장을 해주면 건설이 일어나게 돼 있다.

―어떤 계기로 UAE 정부 원자력 국제자문위원에 위촉됐나.
▲자신들이 원전을 만드는 것이 핵무기와 관련이 없음을 알리려고 한스 브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과 달리 저 같은 경우 자국(UAE)이 기술자립 수준을 높이고자 손쉽게 논의할 사람이 누구인지 찾다가 위촉된 케이스다. 저는 우선 우리가 만드는 대학원대학교에서 가르치려고 한다. 또 아부다비 소재 대학의 원자력공학과로 카이스트 교수 몇 명도 갈 것이다. 우리의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문제라 실무 책임자 교육은 한전에서 직접 담당해 훈련한다.

―한국이 원전 수주전에서 더욱 강해지려면.
▲ 이젠 그냥 만들어서 팔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젠 전기를 팔겠다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제가 전기 카운슬러를 맡고 있는 케냐에선 전기값이 우리의 5배다. 우리는 그만큼 경제성이 있고 신뢰도 있는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제 이 같은 기술력 있는 나라라는 개념을 넣어줘야 한다.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 산전국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