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2-25 16:50
실패도 연구다!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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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연구다!
김영진 박사(왼쪽)과 김승철 박사(오른쪽)
‘한국도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라는 문구는 신문 등 각종 언론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실패하는 자가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KAIST 극초단초정밀광기술연구단에서는 실패를 연구로 인정받고 좋은 결과를 발표한 연구원이 있다. 바로 김승철 박사다.

“처음 진행한 연구가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과 회의를 하다가 새로운 방법이 나왔고, 연구결과도 네이처에 게재됐어요.”

김승철 박사는 가시광선의 10~100분의 1의 파장을 가지는 레이저광을 만드는 장치를 개발해 2008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레이저광은 EUV라 불리며 의학과 생명공학에 필요한 현미경이나 나노과학에 활용된다.

기존에도 EUV를 만들 수 있었지만 대형 가속기 등을 활용해야 하는 등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김 박사가 개발한 장치는 노트북 컴퓨터보다 작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아직은 실패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단은 성공보다 아이디어 구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비록 연구가 실패해도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덕을 많이 보고 있죠.”

김 박사는 현재 2명의 연구원과 함께 EUV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셋은 만나기면 하면 연구결과를 점검하기에 여념이 없다. 매일 전자우편으로 생각을 주고받고, 일상대화 속에도 연구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은 적다.

그는 “앞으로 제 후배들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좋은 결과를 내는 과정도 연구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2009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