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1-02 20:21
3가지 시나리오`로 어떤 극한 환경서도 수익 낼 것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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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시나리오`로 어떤 극한 환경서도 수익 낼 것
참석 -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석채 KT 회장,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오연천 서울대 교수(사회)
◆국민기업 CEO에게 듣는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열린 국민기업 간담회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왼쪽부터), 이석채 KT 회장, 오연천 서울대 교수,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재훈 기자>

지난달 27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포시즌에서 진행된 `국민기업 CEO 간담회(1차)`는 각 권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 최고경영자가 한자리에 모여 2010년 경제 화두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연천 서울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석채 KT 회장,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등 토론 참석자와 서정희 매일경제신문 금융부장이 배석했다.

토론자들은 2시간여에 걸쳐 현 경제 진단과 위기극복 성과, 내년 한국경제 전략과 선진한국 육성 방안, G20회의 기획 활용, 출구전략 과제, 민영화를 통한 경제활력 찾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명쾌한 해법과 지혜를 쏟아냈다.

-오연천 서울대 교수(사회)=지난해만 해도 위기 의식이 팽배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1년을 넘기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다행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을 이끌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그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이석채 KT 회장=최근 경제지표에서 보듯이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금융위기에 잘 대응해왔다.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 실적을 보면 위기를 호기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정보통신(IT) 분야는 최근 10년간 한국경제를 주도해 왔지만 최근 주도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KT는 이를 복원하는 데 주력했다. 내년에는 다른 나라가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토대로 IT붐을 일으키도록 노력하겠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독일ㆍ한국처럼 제조업 비중이 큰 나라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유리했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수출에 큰 도움을 줬다.

포스코는 올해 극한적인 원가 절감을 시도했다. 1조원 원가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가 1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대폭적인 원가 절감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을 개발해야 가능하다.

포스코는 `궁즉통 기술`이라고 불리는 60가지 아이템을 정해 기술 개발에 도전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도달하기 힘든 것에 도전해 혁신적인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도 강화했다.

불황기에는 버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황 이후에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건 다 줄여도 설비투자와 연구투자는 더욱 늘렸다.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정상적인 경영 여건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따라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체제를 만드는 게 핵심 과제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세 가지였다. 유동성 공급과 시장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 그리고 기업 구조조정이다. 산은은 국책은행으로서 이러한 방향에 맞는 활동을 벌였다.

먼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해 30조원, 올해 32조~33조원 정도를 시장에 공급했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가지 펀드를 만들었고 이는 시장 안정에 일조했다. 구조조정도 계속 진행 중이다.

아쉬운 점은 기업 설비투자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아직도 마이너스다. 감소세는 줄고 있지만 올해 설비투자가 1분기 25%, 2분기 16%, 3분기 9% 감소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 의지가 퇴색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벤트성 구조조정이 아닌 선제적 구조조정이 중요하다.

-오 교수=내년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내년 경기 전망과 함께 성장을 위한 대응 전략을 소개해 달라.






▶이 회장=내년에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다. 다만 10여 년 전부터 진행된 한국 경제 양극화 문제, 일자리 부족 문제가 난제 중 난제다.

자력으로는 살지 못하는 좀비 기업이 버티고 남아 다른 건전한 기업 입지를 좁히는 건 문제가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하면서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내년 핵심 과제다.

기존 산업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와 IT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11월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은 애플식 앱스토어 방식이다. IPTV 등과도 연결되는 등 새 산업과 콘텐츠를 통해 일자리 회복에 기여하겠다.

▶정 회장=내년에 경영 방식을 바꿀 것이다. 통상 연간 경영계획을 짤 때 한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하는데 앞으로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를 최소 3개는 짜야 한다고 본다. 최상ㆍ최악ㆍ중간 시나리오를 세워 놓고 상황에 맞게 적용할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성과 관리, 진행 관리 식으로 분석관리 시스템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민 회장=내년이 55년 역사를 지닌 산업은행에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정책금융 부문이 떨어져 나가고 산은은 민간영역으로 가는 단계에 있다. 일단 산은은 정책금융공사가 독자적인 능력을 갖출 때까지 공조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중소기업 육성, 기반시설 확충 등에 협조해야 한다.

다음으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정착시키겠다. 성장동력을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찾아야 하는데 기업 구조조정이 안 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또한 금융수출을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금융은 제조업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금융산업 자체를 키워야 한다. 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산은이 금융 쪽 삼성전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 한다.

-오 교수=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정책 일관성이 중요한데 정부와 정치권이 불확실성을 오히려 확대한다는 비판도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위치에서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

▶이 회장=현 정부가 기업 친화적 정부를 표방했는데 기업을 무조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기업이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국회와 정부 간에 박자가 안 맞는 때가 적지 않고 많은 기업인이 국회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정 회장=정치는 국민 의식 수준과 비례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정치권 수준을 논하기 전에 국민 의식 변화를 위한 국민 의식 혁신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 관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노동 문제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정책이 일관성 있게 진행됐으면 한다. 또한 네거티브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적용해 규제 완화폭을 넓혀야 한다.

▶민 회장=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많다. 그러나 외국과 달리 한국 금융산업에는 규제의 벽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낮춰줘야 한다고 본다. 금융산업 규제가 금융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국민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하며

= 매일경제신문이 오연천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국민기업 CEO 간담회`에는 포스코, 한국전력, KT, 현대건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6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매일경제가 국민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은 선진한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대 전환점이 될 2010년의 경제 화두를 미리 짚어보고 한국에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자는 배경이 깔려 있다.

포스코는 1968년 `제철보국`이라는 신념 아래 포항제철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으며 2007년까지 무려 40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등 글로벌 철강업체로 우뚝 섰다.

KT(옛 한국통신)는 공기업으로 유선전화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고 2002년 민영화됐다. 이후 통신시장 변화에 맞춰 수년간 끌어온 KTF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유무선 융합서비스로 통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거대 공기업의 대명사 격인 한국전력은 경영 비효율을 걷어내는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녹색기술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40여 년 동안 건설업계 `맏형` 역할을 해왔으며 워크아웃 시련을 극복하고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5년간 시장 안전판 구실을 자처하면서 정책금융을 주도해왔고 최근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 출범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1961년 설립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의 1인자로 중소기업을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민영화를 앞두고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 후원 : 포스코, KT , 산업은행, 현대건설, 한국전력공사,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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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산업 싹 키우는게 진정한 출구전략
`2010 선진한국`국민기업 CEO에게 듣는다






"자력으로는 못 버티는 `좀비 기업`을 강도 높게 구조조정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2010년 핵심 과제다."(이석채 KT 회장) "기존 한계를 극복하는 `궁즉통`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단순한 연구개발(R&D) 수준을 넘어 신기술을 사업화하고 상용화에 성공하는 체제를 기업들이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매일경제신문이 또 한 번 국운을 가를 승부처가 될 내년을 앞두고 개최한 `2010 국민기업 CEO 간담회`에서 `국민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선진 한국 도약`을 위한 핵심 제언들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민기업은 포스코 KT 산은지주(1차 간담회), 한국전력 기업은행 현대건설(2차 간담회) 등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생존`하는 것이 2009년 키워드였다면 2010년은 선진 한국에 진입하느냐, 또 한 번 실기하느냐는 갈림길에서 코너킥을 반드시 골로 연결하는 득점 성공이 관건이라고 간담회 참석자들은 진단했다.

6월 지방선거와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데다 8월이면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돈다는 점에서 2010년은 한국과 이명박 정부 명운을 가를 중대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번 간담회 사회를 맡은 오연천 서울대 교수는 "내년 G20 정상회의는 한국 역사상 최대 국제외교 이벤트인 만큼 한국 정치ㆍ경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이를 위해 아시아권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금융수출과 `금융엑스포`를 실시해 G20 회의 유치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시적ㆍ선제적 구조조정 체제를 갖춰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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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17:27:21 입력, 최종수정 2009.11.02 18:04:18



2009.11.02 17:25:3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