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06 12:23
미국 하비 알터·찰스 라이스, 영국 마이클 허튼 공동수상,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노벨 생리의학상, 과학자 3人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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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열린 노벨위원회 발표 영상. <영상=노벨위원회>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하비 알터, 마이클 허튼, 찰스 라이스. <사진=노벨위원회 >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만명을 희생시키는 C형 간염 바이러스(HCV·Hepatitis C Virus)를 발견한 과학자 3인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이 돌아갔다. 1989년 공식 규명된 C형 간염은 현재 완치 가능한 질환이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인류가 극복한 바이러스를 연구한 과학자에게 상을 수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각)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알터(Harvey J.Alter) 미국 NIH(국립보건원) 박사, 마이클 허튼(Michael Houghton) 캐나다 앨버타대 박사, 찰스 라이스(Charles M. Rice) 미국 록펠러대 바이러스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과학자 3인 선정 배경에 대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만성 간염의 원인이 밝혀졌고,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한 혈액검사와 신약 개발도 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수상 배경을 소개한 거닐라 칼슨 허드스탐(Gunilla Karlsson Hedestam)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박사는 "C형 간염은 혈관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수십 년에 걸쳐 간의 기능을 파괴한다"며 "이 질병은 조용하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누가 옮겼는지 명확하게 알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7000만명이 걸렸고, 매년 4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몸속에서 면역 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입하면 주로 간세포 내에 존재한다.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 바이러스 존재 자체를 알 수 없던 시기에는 C형 간염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치료제가 나오자 2030년까지 이 질환을 전 세계에서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3인은 존재조차 알 수 없었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 발견하면서 치료 실마리를 제공했다. 특히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간경변과 간암 주요 원인인 혈액 매개 간염 퇴치에 기여했다. 

하비 알터 박사는 1970년대 중반 수혈을 받은 사람들이 만성 간염에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다가 바이러스성 간염 질환을 확인했다. 마이클 허튼 박사는 1989년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RNA(리보핵산) 바이러스가 간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공식 규명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이름은 추후 붙었다. 찰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내부 단백질 구조를 밝혀냈다. 

손지웅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노벨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RNA 바이러스인 C형 간염을 발견한 과학자를 선정한 것 같다"면서 "이들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등 다른 종류의 RNA 바이러스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원)와 메달·증서를 수여 한다. 재정 상황에 따라 지난해보다 100만크로나 늘어난 금액이다. 상금은 세 명의 수상자가 나눠 받는다.

노벨 과학상은 오는 물리학상(한국시각, 6일 18시 45분) 화학상(한국시각, 7일 18시 45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노벨 시상식은 매년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TV 시상식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3인. <사진=노벨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