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0-30 18:38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팀, 국제 공동연구진과 연구 수행 , "현생 인류 기원 13만년전 기후변화로 이주 시작"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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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의 아프리카 내 이주를 알아냈습니다. 기후·지질·유전 데이터에 기반해 지구의 축과 공전 궤도 변화가 기후와 식생 변화를 유발하며 이들이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인류 조상이 기후변화로 첫 이주했다는 과학적 근거자료가 나왔다. 최초의 현생인류는 20만년전 보츠와나 북부에서 출현해, 13만년전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가 시작됐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과기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은 연구성과를 다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현생인류는 그동안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현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정확한 발상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돼 왔다. 가장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두개골 중 일부가 동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반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유전적 혈통은 아직 남아프리카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악셀 단장을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유전학적 가지인 L0 유전자를 추적해 정확한 발상지를 밝혀냈다. 

현대 유전학 기술은 약 20만년전 인류의 공통 모계 조상 추적을 가능케 했다. L0는 인류 최초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 DNA에서 처음으로 갈라져 나온 혈통으로, 현재 L0 후손들이 남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연구진은 남아프리카의 198명의 자발적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활용했다. 혈액 세포에는 모계를 통해 서만 유전될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수집한 다량의 L0 유전자를 활용해 L0 하위 계통이 출현한 연대표를 개선했다. 하위계통의 출현 시점은 이주 시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유전적 연대표에 오늘날 후손들이 살고 있는 언어, 문화, 지리적 분포 정보를 합쳐 최초 이주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인류 최초의 이주가 지구 자전축 변동으로 인한 아프리카 지역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IBS 연구진은 해양 퇴적물 등 옛 기후 자료와 기후 컴퓨터 모델로 25만년전부터 현재까지 남아프리카 기후변화를 재구성했다. 

지구 자전축의 느린 흔들림이  남반구의 여름 일사량을 변화시켰고, 이로 인해 남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강우량이 주기적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약 13만년 전 북동쪽으로, 11만년 전 남서쪽으로 녹지가 형성됐다. 이는 이주 시점과 경로에 관한 유전학적 증거들과 일치한다.

악셀 단장"남아프리카 지역은 현재 건조 지역이나 과거에 거대한 호수, 습지를 갖춰 수자원이 풍부했던 곳이었다"면서 "유전적, 지질학적, 환경적 추론을 바탕으로 막가디카디 습지 지역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혈통의 발상지라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13만년전 북동쪽에 녹지축이 형성되며 발상지를 떠나는 첫 이주가 일어나고, 11만년전 발상지 남서쪽에 마찬가지로 녹지축이 형성되며 남서쪽 케이프 지역으로 이동토록 촉진했다. 이는 오늘날까지 케이프 지역에 L0 그룹이 살게 된 배경"고 덧붙였따. 

이는 인류 첫 이주에 대한 최초의 증거로 유전학적 증거와 기후 물리학을 결합해 초기 인류 역사를 다시 썼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에는 이순선 IBS 기후물리연구단 연구위원이 공동 교신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는 호주 시드니 소재 가반(Garvan) 의학 연구소 과학자들과 함께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밖으로의 이동이나 다른 인류 종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악셀 단장은 "인류의 기원을 알아낸다는 점에서 이같은 연구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면서 "L1부터 L6까지 살아있는 인간의 오랜 혈통들로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이 과기부에서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