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0-03 22:35
'아널드·스미스·윈터'···진화에 따른 유전자 화학적 변화 연구, 노벨화학상에 '효소·항체' 과학자 美·英 3人 공동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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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에 '효소·항체' 과학자 美·英 3人 공동수상

'아널드·스미스·윈터'···진화에 따른 유전자 화학적 변화 연구

박성민·김인한 수습 기자 sungmin8497@hellodd.com

입력 : 2018.10.03|수정 : 2018.10.03

노벨화학상에 미국 연구자 2명, 영국 연구자 1명이 선정됐다.<사진=노벨위원회 유튜브 채널중계 >

노벨화학상에 미국 연구자 2명, 영국 연구자 1명이 선정됐다.<사진=노벨위원회 유튜브 채널중계>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은 바이오 연료에서부터 제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단백질을 개발하는 진화의 원리를 연구했다. 인류의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하는 항체와 단백질도 개발했다."(노벨위원회)

올해 노벨화학상은 '진화에 따른 유전자 화학적 변화'를 연구한 미국·영국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화학상 선정위원회는 3일 프란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 그레고리 윈터 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 3명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프란시스 아널드 교수는 '효소의 유도 진화'(directed evolution of enzymes)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백질을 자연 친화적으로 합성하는 생화학적 공정기술을 연구했다.

아널드 교수는 9년 만에 탄생한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다. 지난 1911년 마리 퀴리 수상과 2009년 아다 요나트 수상 등에 이어 5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다.

조지 스미스 교수와 그레고리 윈터 연구원은 '항체와 펩타이드의 파지 디스플레이'(phage display of peptides and antibodies)를 연구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세포를 이용해 원하는 항체만 생성시키기는 기술이다.

노벨위원회 관계자는 "효소 이용 원리는 제약과 같은 화학물질이 더 환경친화적으로 제조될 수 있도록, 또 친환경적 운송을 위해 재생가능한 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은 용액 내 생체분자를 고화질로 영상화할 수 있는 저온전자현미경 관찰 기술을 개발한 자크 뒤보셰(스위스), 요아힘 프랑크(독일·미국), 리처드 헨더슨(영국)이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3일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끝으로 올해 과학부문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발표됐다. 이어 5일에는 노벨평화상을, 8일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는 노벨문학상은 수여하지 않는다.


기사작위 받은 히트약 개발자,反시온주의 외친 참여과학자…노벨화학상 수상자 별별이력

2018년 10월 04일 14:40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프랜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62·여)와 조지 스미스(77) 미국 미주리대 교수(77), 그레고리 윈터 경(67·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은 획기적인 연구 성과뿐 아니라 독특한 이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다윈의 진화론을 세균을 키우는 시험관에 적용해 인류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준 세 사람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아놀드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

●암 극복한 세 아이 엄마, 여성 최초로 세계 최고 기술상 받아

아널드 교수는 생명 과학의 발전에도 지대한 업적을 쌓아왔지만, 여성 과학자로서도 힘든 길을 걸어왔다. 세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아널드 교수는 남자 교수들이 대다수인 캘리포니아공대에서 9번째로 임명된 여성 교수다.  그는 48세이던 2005년 유방암을 진단을 받았지만 1년6개월간의 힘겨운 항암치료 끝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연구를 놓지 않았다. 

 

아널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기술상으로 불리는 밀레니엄 기술상(Millennium Technology Prize)’을 여성 최초로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주최 측은 독보적인 후보자가 아널드 교수 한 명 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널드 교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능력 있는 더 많은 젊은 여성들이 기술 분야에 뛰어 들고 있다특히 화학과 생물공학 분야에서 몇몇 여성 과학자들이 톱레벨에 이르렀으며, 30년에 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윈터 경
그레고리 윈터 경

●기사 작위 받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개발자

그레고리 윈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및 분자생물학연구소 교수는  영국 왕실로부터 1997년엔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2004년엔 기사작위(Knight Bachelor)’를 받은 저명한 과학자다. 하지만 윈터 교수를 전 세계에 더 유명하게 만든 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Humira)’.

파지 디스플레이라는 기술을 개발한 그는 호주의 작은 회사로부터 75만 파운드를 투자받아 동료 연구원 데이비드 크리스웰 연구원과 캠브리지 항체 기술(CAT)’이라는 벤처 기업을 만들었다. 그가 처음부터 창업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의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연구비가 필요했고, 투자자 측이 창업을 권유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CAT은 본의 아니게 세워졌지만 최초의 인간 치료용 항체인 휴미라를 개발하며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휴미라는 현재 전 세계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AT는 지난 2006년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 72000만 파운드(1459억원)에 인수됐다.  기초연구에서 시작해 창업 17년 만에 초기 투자금의 1000배에 달하는 가치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영국 과학계에서도 손꼽히는 성공 사례다.

수상자 발표 직후 조지 스미스 교수. 이른 아침 집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
3일 오전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 조지 스미스 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

●반()이스라엘 활동하는 참여형 과학자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생물학 교수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정치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회참여형 과학자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공격하는 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으며, 지난 2015년 초 한 이스라엘군 예비역이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연설을 하자 관객석에서 공개적으로 야유를 퍼부으며 비난하기도 했다.

 

나아가 그해 6월엔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한 시온주의에 대한 관점이란 교과목을 대학 내 개설하겠다고 신청했다가 한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교수 개인의 편향적인 시각으로 하는 강의는 개설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결국 강의가 열리진 않았지만, 그의 반이스라엘에 활동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