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0-10 09:58
[채용.창업정보] 25년만에 한국방문한 그렐 사장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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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200억 물려받은 40대女, 지금은…

25년만에 한국방문한 그렐 사장, 강남스타일 인기 실감

기사입력 2012.10.10 09:50:55 | 최종수정 2012.10.10 09:52:1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모름지기 샴푸라면 거품도 팍팍나고 향기도 좀 진하게 풍겨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같은 일반인들의 생각에 대해 과감하게 `틀렸다`고 지적하는 프랑스인이 있다.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미덕임을 강조하며 2대째 헤어케어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는 프랑스 유기농 샴푸 전문업체 레오놀그렐의 캐롤린 그렐(사진·45)이 그 주인공.

지난 8일 기자와 만난 그렐 사장은 한국 방문이 25년만이라면서 "요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휩쓰는 걸 보니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2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고층 빌딩들이 정말 많이 들어섰어요. 길거리도 깨끗하고 뉴욕,파리 못지 않게 패셔너블하고 스타일리쉬한 도시로 변했네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한국 스타일`은 그대로여서 반가웠어요.”

그렐 사장은 "44년전 어머니가 처음 헤어살롱을 열었을 때만 해도 판매 가능한 샴푸 종류 수는 4가지에 불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님도 많지 않았고요. 하지만 어머니는 단 한사람의 두피 모발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일구셨어요.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그런 신념이 몸에 베어 있죠."

지난 1968년 세워진 레오놀그렐은 유기농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샴푸 등 헤어케어 제품을 40년 이상 개발해오고 있다. 어머니의 이름을 딴 레오놀그렐은 사업 초기 4개에 불과했던 제품의 종류가 40여개로 늘었고 프랑스에서만 팔리던 데서 벗어나 같은 유럽지역은 물론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이집트, 싱가폴, 한국 등 전 세계 4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지만 44년전 이나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실 하나는 레오놀그렐의 모든 제품을 유기농 천연재료로만 만든다는 것. 일반적으로 최고급 헤어제품에도 흔히 들어가있는 화학계면활성제나 화학방부제 등이 단 1%도 안들어가 있다는 게 레오놀그렐의 자부심이다.

아보카도, 코코아, 아카시아, 꿀, 바나나, 오렌지꽃, 해조, 대나무, 프로폴리스, 알로에 등이 대표적인 천연재료이다. 이는 가업을 이은 사업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다.

그렐 사장은 "25년전 제가 어머니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았을 때도 인체에 유해한 화학계면활성제와 화학방부제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자연에서 순수하게 얻어진 과일, 꽃, 허브들만을 원료로 삼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꿋꿋하게 버텨온 것이 천연제품을 찾는 시대의 흐름과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레오놀그렐의 제품들은 고엽제의 성분으로도 쓰였던 소듐라우레스 설페이트와 같은 화학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아 샴푸를 해도 거품이 별로 많이 나지 않는다. 냄새 역시 인공적인 성분에 의한 자극적 향기 보다는 천연재료들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특징.

그렐 사장은 "거품이 많이 나고 진한 향수 냄새가 나는 것은 화학성분이 그 만큼 많이 들어있다는 뜻일 수 있다"면서 "오히려 유명 배우나 가수들은 천연재료로 만든 샴푸 향기가 마치 제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향수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즐겨찾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헤어스타일리스트 출신인 그렐 사장을 도와 천연재료를 선별해주는 이는 다름아닌 남편이다. 생물학자인 남편은 그렐 대표의 아버지와 함께 천연재료를 찾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다닌다.

프랑스인인 아버지와 미국인 남편은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종이에 그림을 그리거나 바디랭귀지 등을 해가며 어렵사리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다고.

"하지만 인체에 무해한 식물 재료를 찾아야 한다는 목적 의식이 같아 금세 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처음 제품을 개발하셨듯이 남편 역시 사랑하는 가족이 쓸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한번도 제품 개발에 실패 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한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레오놀그렐은 여전히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 분주하다. 대부분 해외 바이어들이 먼저 레오놀그렐을 접촉해 판매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다.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시장 확대가 이뤄지는 식이다. 이때 그렐 대표가 러브콜을 보낸 나라를 직접 방문하는 일은 기본 중의 기본. 제품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 국민들의 성향과 경제, 소득 환경 등을 철저히 분석하는 일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 년에 다섯차례씩은 해외 나라 탐방을 하는 편이에요. 우리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곳이 나타나면 해당 나라의 언어나 주변 환경, 문화에 대한 공부가 필수죠. 그래야 시행착오 없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으니까요. 이미 팔고 있는 나라에도 기회가 닿는대로 가 제품과 판매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하고 신제품 설명회를 갖는답니다.최근 한국의 경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일부 에센스 제품의 경우 제품 사용 방법이 좀 틀린 것 같아서 직접 교육하러 왔습니다."

레오놀그렐 제품은 대형마트 등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유명 백화점이나 호텔, 고급 헤어살롱, 탈모전문 클리닉 등에서만 레오놀그렐을 살 수 있게 함으로써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다. 각 나라를 방문해 이 같은 판매망을 점검하는 일도 그렐 대표의 몫이다.

그렐 대표는 "유럽인들은 진한 색조화장을 즐기고 머리색깔을 금발로 바꾸기 위해 염색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면서 "그에 반해 한국인들은 25년 전에도 화장기 없는 순수한 얼굴에 타고난 머리카락 색깔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해 자연스러움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품 사용 재교육을 위해서도 한국에 왔다는 그는 많은 한국인들이 샴푸를 이용하면서 잘못 생각하고 있거나 잘못된 습관을 고수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샴푸를 두피가 아닌 모발에 주로 바르는 습관이 대표적인 잘못이라는 것.

"머리카락은 이미 죽은 세포나 다름없기 때문에 모발보다는 두피에 샴푸를 발라 두피를 깨끗이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두피에 있는 오염물질이나 비듬 등을 제거해 건강한 모발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죠. 머리카락에는 샴푸가 아닌 트리트먼트제 만을 가볍게 발라줘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면 족합니다. 만약 모발에 샴푸를 할 경우 안 그래도 건조한 머릿결이 더욱 건조해질 가능성이 높아요."

가을철 탈모 걱정이 많아진 한국인들을 위해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폴리스 샴푸를 추천했다.

그렐 대표는 "한국 남성들은 머리카락을 자주 감는 성향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두피에 순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볼륨감을 주는 샴푸가 필요하고 항균 기능이 있는 천연 프로폴리스 샴푸가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초 출시될 신제품에 대해서도 그렐 사장은 자긍심이 넘쳐보였다. 머리카락 뿐 아니라 팔, 다리 등 각질이 발생하는 모든 신체 부위에 뿌려서 각질을 제거할 수 있는 타입의 신제품이라는게 그렐 사장의 귀뜸.

그는 "일단 많은 사람들이 휴대하기가 편리해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는 기업 가치를 더 높이려면 상장을 하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하지만 저는 이대로가 좋다. 대신 양질의 제품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일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