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2-13 15:26
[건강한 삶] [2020 신년기획 ⑤] 산학연정 현장 좌담회 , 과학계 패러다임, 권위→민주···"스스로 목소리 내야"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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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넷은 좋은 과학을 위해 두번째 좌담회를 열었다. 사진 위 왼쪽부터 고세현 생기원 박사, 김미소 표준연 박사, 김지원 레드윗 대표,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 양승우 STEPI 본부장, 사진 아래 왼쪽부터 우삼용 표준연 박사, 이상민 국회의원, 조재완 KAIST 학생연구원, 홍성주 과기부 장관 정책자문관.<사진= 대덕넷 >
좋은 과학을 위한 두번째 좌담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과학을 위한 환경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과학계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목소리를 모았다.

참석자들은 연구자가 행복할 때 좋은 과학도 가능하다는 데 공감했다. 연구활동 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위해 심신이 고통스럽더라도 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고 이야기 했다. 연구자의 입장이 아니라 사회, 국민의 시선도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를 위해 연구자, 산업계, 관료, 국민의 관점을 서로 이해하고 상호 학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중지가 모아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과거 권위적 시스템에서 민주적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시대를 살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인정하는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위해 방관과 부정적 담론보다 긍정적 인식을 통해 내부적 공감대 형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과학계 내부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의견 수렴을 통해 외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외부 활동을 통해 과학계의 의견을 적극 피력하는 연구자의 역할도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좌담회에는 고세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김미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김지원 레드윗 대표, 양승우 STEPI 본부장, 우삼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재완 KAIST(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 홍성주 과기부 장관 정책자문위원(이름순)이 참여했다.

◆ "좋은 과학은 연구자가 행복할때 나온다"

김종열 : 좋은 과학에 대해 과학자에 초점을 맞춰 말해보면 원광의료원 재직시 진료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며 문제를 풀어갔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연구하고 싶어서 출연연으로 왔다. 한의학연에 와서 연구 기획을 하는데 정말 행복하더라. 그런데 과제를 시작하면서 불행해졌다. 획일화된 문서에 써야할 게 너무 많았다. 연구기획서에 새로 들어가기 시작한 논문 몇건, 특허 몇건 써내는 것이 몇년 지나니 당연해졌다. 연구자의 행위를 획일화시킨 것이다. 출연연은 기본적으로 아무 연구나 할수 있는 곳이 아니다. 현재 한의학연은 3개부서 9개 주제로 놓고 자율적으로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큰 방향 정도만 컨트롤하고 세부적인 전략 수정이나, 연구방법 등 많은 부분에서 최대한 자유를 줘야 한다. 경험상 가장 행복했던 시기의 연구자 모습이었기에 그렇게 하고 있다.

우삼용 : 풀뿌리 연구자다. 30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해 왔다. 나이들면서 논문보다 실용적인 연구에 관심이 커졌다. 젊은 연구자들은 논문 중심의 연구지만 현장으로 갈 수 있는 것은 10개중 하나도 못가는게 대부분이다. 10개 중 잘 다듬어서 논문 하나 나온다. 국민들은 논문보고 기대하지만 실용화 되는것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홍보를 과장되게 해야하고 국민 만족도와 현실간 괴리가 크다. 실용화 되려면 연구자들이 현실감있게 이야기하고 개발해야 한다. 과장된 홍보에 젖지 말고 스스로 자정해야 좋은 과학이 되고 연구자들이 이런 것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김지원 : 과학자가 행복할때 좋은 과학이 나온다는데 동의한다. 우리 사업은 연구노트 관련이라 연구자 300여명을 인터뷰 했다. 실적도 뛰어나고 좋은 분들이 많더라. 그런데 대부분 우울하다고 해서 놀랐다. 연구자들 대부분 열심히 연구하는데 논문으로 나와야 인정받으니 중압감 느끼면서 그 기간동안 불안해 했다. 결과중심 평가에 논문이 안나오면 아무것도 안한것처럼 보는 시선에 압박감도 컸다. 연구자들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다.

고세현 : 일본에서 2002년 출연연으로 왔다. 외국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처음 한국에 와서 비슷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와서 느낀점은 내가 연구자가 아닌 행정원이라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연구에 쓰는 시간은 팀장급도 60~70%, 연구자는 90% 이상인데 한국에 오니 20~30%도 안되더라. 연구책임자는 더 바쁘고 연구에 집중할 수 없다. 물질적으로는 좋아졌지만 연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너무 많다. 연구하느라 밤새는 것은 얼마든지 행복하고 힘들지 않다. 그런데 행정일로 밤을 새다보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연구자는 어떤 대우보다 연구에 집중할 때 행복하다. 그런 환경이 마련되면 행복할 것이다.

김미소 : 연구자가 행복한게 좋은 과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연구자는 연구로 고통스러워야 한다. 좋은 과학자는 좋은 질문을 하고 그를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 연구자는 스스로 안다. 퀄리티 있는 연구인지 실적용인지. 좋은 질문과 개인적, 산업적 호기심에 답하는 연구가 좋은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자는 직장인이기보다 연구자다.

그런데 연구자가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은가는 중요하다. 실험은 이어져야하는데 데드라인이 있는 행정업무에 밤, 주말에도 나오게 된다. 나름 욜로족(YOLO,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는데 출연연에 와서 연구하기 위해 밤에도 나온다. 2012년에 출연연에 왔는데 입사동기들이 점점 우울해지고 있고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원인을 찾아서 건의하자고 하는데 바뀌지 않으니 다들 싫다고 한다. 세금을 쓰는 연구자로서 연구 보고서 등 당연히 써야 한다. 기본적인것도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연구 관련 행정일까지 빨리 안하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어 직접 해주다보니 실험할 시간이 점점 준다. 이런 부분 인력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전 준비하고 세팅하는 인력이 있고 대학은 조교가 있듯이 연구자에게도 필요한데 지금은 본부장도 직접해야하는 구조다. 보고서 내용을 간소화 하려는 노력은 보이는데 갑자기 형식을 바꿔서 다시 쓰라는 멘트가 막판에 다시 오기도 한다. 계획성 있게 진행되어야 문화로 정착된다. 분명 정책은 좋아지는데 실감이 안되고 여전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 "자율성은 서로를 신뢰할때 만들어진다"

우삼용 : 기업에는 말로 과장하지 않아도 제품보여주고 써보게 하고, 동작시켜보게 하면 된다. 기업들이 더 이상 묻지도 않고 가지고 간다. 그냥 믿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다(내 나이정도 되면). 자율성은 믿음에서 나온다. 과학계도 서로 신뢰가 쌓이면 자율이 주어질 것이다. 꾸준히 각자가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재미있는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빨리 해보려고 주말에도 연구실에 간다. 아내의 도움도 컸다. 젊은 연구자들도 그런 마음은 있지만 우리때와 달리 아이와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쉽지 않은 것 같다.

홍성주 : 좋은 과학 설문 주관식 답변을 살펴봤다. 800여명 가까운 참여자가 주관식 답변을 다 썼다는 것은 말하고 싶은게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윤리의식, 사명감, 태도 등 이런 말들이 나오고 안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학정책 경로의 문제다. 2000년도를 넘어서면서 연구 트렌드가 융합에 초점이 맞춰졌다. 융합 등 결과는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창발의 결과인데 결과가 목표로 바뀌었다. 본말이 전도된 사업정책이 여럿이다. 융합을 소개하는 정책 담론자들이 과학계를 주도하면서 피로감이 나타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설문 결과는 지난 40년의 지원 육성 관리 평가 패러다임에서 2016년 촛불운동 이후 자율 책임 패러다임으로 가는 과정 중 어떻게 해야하는지 과학자의 목소리다. 모두가 자율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상민 : 국민들은 연구자를 믿고 존경심 갖고 있고 선망의 분야로 생각한다. 그런데 좋은 과학이 누구에게 좋은 과학인가에서 다중적이고 충돌적인 면이 있다고 본다. 거기서 생기는 문제이다. 좋은 과학의 가장 기초적인 충직한 본질은 탐구라는데 동의한다. 탐구 부분을 훼손하고 규제하는 것은 안된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인 시대적, 역할적(민간, 대학, 출연연, 과기부 등 관료) 미션에서 기준이 다 다르므로 본능적 관심사가 다를 수밖에 없다. 가치와 역할에서 상호 이해와 학습이 필요하다. 

연구자는 연구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다. 국회도 연구자들 편인데 제대로 못하는 것은 평가기관들의 제동이 있고 그들은 국민의 세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국회에서 과기부 질타하면 과기부는 출연연에게 질타하고 유권자는 의원에게 항의하는 것으로 돌아오더라. 각각의 역할 과정을 조정하고 상호 이해하고 학습하며 조정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 좋은 과학, 자율문화 위해 어떻게?

조재완 : 우리가 국민의 세금으로 연구개발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유럽의 과학발전 시기에는 지역 유지들이 철학자, 과학자에게 투자하면서 발전했다. 오늘날은 국민 세금으로 하는 것이고 의원, 관료 등은 위탁받은 사람으로 완전한 자율성으로 갈 수 없는 근본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국가 R&D 예산을 무조건 늘리기보다 기업, 재벌들이 과학자에게 투자하고 자유롭게 해보도록 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정착해야 한다.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상민 :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도록 선도적 연구모델로 만든 곳이 IBS(기초과학연구원)이다. 원장 임기도 5년으로 하고 펀드형식의 연구단 조성, 단장의 리더십으로 가도록 자율성을 주면서 시작했지만 투서와 감사가 반복되고 있다. 시행착오 과정이라면 감내해야 하겠지만 전략마져 좌초될까 우려된다.

고세현 : 연구자로서 좋은 과학은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좋은 실적을 내는게 사회,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할이다. 연구자가 진정하게 행복해지는 것과 차이가 없다. 연구자는 성과를 냈을때 행복해진다. 좋은 성과를 내는데 방해되는 것은 여러 일이 있겠지만 연구하는데 편했으면 좋겠다. 연구추진비, 연구활동비 등 계정처리 항목에 따라 계정처리도 불편하다. 사업비 규정이 자꾸 바뀌면서 연구자들을 점점 어렵게 한다. 감사원 지적에 따라 모든 내용을 연구자들이 파악해야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하더라. 하루에 10~20개가 된다. 하루에 기관 종사자 300명이라고 할때 1000시간이 날아간다. 과제 보고서는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1년, 3년, 5년마다 바뀌는 연구들이 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에 어떤 도움을 줄지 의문이 든다.

김종열 : 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은 설문 결과로 보면 연구자가 원하는 좋은 과학으로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연구 기획, 연구할때 재미있으니 그외 나머지 시간을 줄여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쓰는데 컨트롤을 안받을수 없다. 문제는 컨트롤의 레벨이다. 그런 레벨 정리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과기부도 자율 책임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우리가 구체적으로 안을 낼 필요가 있다. 우리도 불만을 제기하기보다 앞으로 자꾸 제안을 통해 탈권위시대의 시스템을 우리가 만들어 가는게 좋겠다.

양승우 : 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에는 과학기술계가 원하는 좋은 과학과는 반대의 시각도 있다. 민간에 10년 있다가 출연연 와서 느낀점이 이 동네는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과학계 행정 반만 있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절반이 감사, 국회 등 규제기관 업무가 절반이었기 때문이다. 국회는 툭하면 특정시점이 아니라 '과거 10년 자료를 달라' 이런식이다. 행정에서 다 할수 없으니 연구자에게 일이 간다. 연구자는 호기심과 사명감을 중요시하는데 자율과 책임과 연결된다. 과거에는 가능했지만 R&D 예산이 전체 100조원에 이른다. 책임도 커지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은 헌법체계인 경제 기여다.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과학은 지적 호기심 등이다. 이런 문제를 서양에서는 학문의 자유로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행정으로 연구가 방해된다면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주목하는게 국세청 예규 시스템이다. 세금낼 것을 질문하면 답이 오고 쌓이면서 규범으로 만들어진다. 행위자들을 편하게 한다. KIST는 챗봇을 활용하는데 행정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과기부나 기재부는 국가재정 건전성을 위해 규제를 안할 수 없다. 따라서 서로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서로 충족될때 좋은 과학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충족된다. 서로 노력해야 한다.

기관의 이월금도 목적성에 따라 다르다. 기관 목적은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인데 결제 권한이 국장급에게 가있다. 국가 시스템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 "좋은 연구 환경 등 변화위해 스스로 목소리 내야 한다"  

우삼용
 : 우리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개인, 기관, 국가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 출연연의 경우 미사여구를 늘여놓기보다 독일, 이스라엘 등 분석해서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가 미국을 따라간다고 자신이 알고 있는 미국 사례 등으로 몰고가는 사람도 있는데 옳은지 정책적으로 보고 우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기관도 연구자가 뭘하는지 알고 비전을 줘야 정책, 경영, 연구 비전에 같이 참여할 수 있다. 그런 제도에서 여러 모델이 나와야 사람들이 비전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다. 

홍성주 : 방향이 바뀐 것은 맞는데 방법론으로 내려오면 담론이 증발한다. 과기부에서도 고민하다 R&R 정립하고 정책화 했지만 만족하지 않는 담론이 형성되면서 긍정적 선순환보다 부정적으로 가고 신뢰 구축이 안된다. 과학계도 냉정해지고 노력하는게 필요하다. 과기부의 노력에 연구자도 신뢰를 보내야 한다. 참여정부 시기 과기기본계획에 연구자 중심을 넣었다. 처음이다. 거기에 박수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불만만 있다. 과학계가 사회적 신뢰도 필요하나 근접한 곳과의 신뢰도 필요하다. 좋은 과학을 위해 과학계도 문제의식 있지만 과기부도 공동의 문제 갖고 있으니 같이 노력하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상민 : 모두가 어렵다. 국회, 정부도 계량적인 것 등 보고서 많이 쓴다. 일정도 새벽 6시부터 주마간산일 정도다. 사회가 투명하게 가는 거 같다. 사후적으로도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 받는다. 연구자만 요구 받는게 아니라 연구자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사회 전체적 분위기다. 촛불운동 이후 안하면 직무유기, 하면 직권남용이라고 한다. 문제는 법규에 있는것만 하게되고 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으나 과잉되면 안된다. 연구소 행정 업무도 책임 안지려는데서 비롯된다. R&R도 출연연의 역할이 무엇인지 미션, 역할을 정확히 하고 평가를 하려는 것인데 함정이 있다. 연구비는 연구자가 여러부처에서 확보하는데 기관장이 R&R을 이야기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매칭이 안되는데 R&R로 평가를 한다고 하는데 의미 없다. 장관 바뀌고 얼마나 착근될지 의문이다. 연구자가 재원 확보를 위해 여전히 각개전투하는데 정부에서도 부처간 연동돼 있다는 현실을 알고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 궁극인 역할과 평가에 따라 보상체계에 있다. 보상체계가 잘 돌아가야 자긍심도 이어지는데 역할 설정이 잘 안된상태에서는 평가도 잘 안된다. 평가도 감사원, 부처, 기관, 연구회, 국회 등 여럿으로 통일적인 체계가 마련되어야 연구자에 가중되는 부담을 덜수 있다.

이석봉 : 과학관료는 본인들의 행동원칙과 규범이 있는데 과학자는 지리멸렬하다. 열심히 하거나 무관심하고 나만 괜찮다거나 불만만 이야기 한다. 서로간 공감대 형성이 안되면 문제가 된다. 대덕은 출연연이 모여 있어서 의견을 교환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구조가 가능한데 안된다. 외부에 표출하기보다 내부에서 고민하며 공감대를 얻고 한 목소리를 내고 거를 것은 걸러서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창구가 있어서 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안된다. AAAS(미국과학진흥회)에 지속해 가는데 그들은 사회 참여를 한다. 한국 과학계 주변에서 아프다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솔루션 찾기가 필요하다.

홍성주 : 과학계는 다수 학문이 모인 곳으로 다양성이 크고 역치가 낮다. 지원 기관들이 많은데 오프라인 단체가 더 편협하게 만들 수도 있다. 과학계 마음과 목소리가 온라인으로 할때 더 잘 드러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과학계에 오프라인 활동을 강조하면 연구실에서 나와야 하므로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속성은 연구실 안에 있는게 본성이다. 행동주의적 과학 선호한다. 적절한 행동 참여 필요한데 종래의 단체활동이 아니라 어떻게 할지 대안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이상민 : 내부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연총, 노조 있지만 안되고 있다. 출연연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국회활동 처음 할 시기에는 과학자들 자발적으로 사회 문제 등 과학기술 접근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과학기술이 인간 생명윤리와 아젠다도 제시했는데 지금은 거의 사멸됐다. 과학기술이 역사발전과 인류에 차지하는 비중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만큼 크다. 그럴수록 가이드 역할, 지침 고민이 필요하다. 인류 문명을 선도적으로 끌어가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국제적 네트워크는 어떻게 강화할지 등 역할을 할 때 힘들지만 자긍심을 심는데 기여해 왔다고 본다. 과학기술도 낙관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인공지능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과기인은 어떻게 방향을 잡고 아젠다를 고민할지 활동이 필요하다. 선배들이 역할을 해야 젊은 연구자들의 의욕도 일으키고 연구자 볼륨도 키울 수 있다.

김종열 : 권위적 시대에는 이공계는 공부나 하라는 프레임이 강했다. 과기단체 오래 못가는 것은 관련 부처에 이야기해도 피드백이 안되다보니 연구실로 돌아가게 된다. 창의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 연총 등 과학계 사람들이 이야기 하지만 막상 앞에 나가서 이야기 못한다. 마음껏 이야기할 장을 열어줘야 한다. 기관은 원장, 부원장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분위기 만들어 주고 연총 등이 활동하면 좋겠다.

우삼용 : 예전에 모 원장이 독재를 심하게 했는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협의회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누가 참여할까 했는데 전 직원이 다 참여해서 서로 놀랐다. 하지만 원장이 활동을 방해하면서 노조가 만들어졌다. 연구자들 평소 조용한데 이해관계가 생기면 가능하다. 연구자들이 이야기 할 온라인 플랫폼이 있으면 할 수 있다. 지금의 연총은 힘을 못받는다. 사람들 관심없고 모이라하면 귀찮아한다. 과기부 입장에서는 연총이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 여건을 만들어주면 잘 할 것이다. 개인도 이과의 과학적 사고만 강조하기보다 세상을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석봉 : 과학자들은 신나야 한다. 내 문제만 관심을 갖기보다 사회 문제에도 갖는게 당연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연총 있지만 내 스스로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나서지 않는다. 연구실에 머물기보다 사회에 관심을 갖고 그 현장에 가야한다. 그래야 어떤 식으로 연구를 할지 알게 된다. 과학자 견문, 안목을 채울 수 있는 개선도 필요하다.

이상민 : 사회에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세계 모바일 전시회로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행사가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연구자는 물론 남녀노소 열심히 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시간이 흘러도 그 열기가 그대로더라. 이런 열기를 연구자들이 느끼면 좋겠다.

김종열 : 연구자들과 CES에 다녀왔다. 그 전에도 다녀온 것으로 안다. 우리의 연구자들은 기획서 쓰고 그때부터는 연구라기보다 숙제만 하는 격이다. 연구자는 세상을 해찰하며 이리저리 보다가 무엇을 연구할지 알아야 하는데 지금 환경은 안되고 있다. 연구는 몸으로 하는게 아니고 머리로 해야한다. 일부 몸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끊임없이 진리에 대한 탐구를 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가보는 것도 중요하다. 의욕없이 행복할 수 없다.

고세현 : 대안없는 불평은 의미없다. 공용연구장비 활용시 누군가 밤에 쓰고 고장을 내고 알리지 않았다. 그랬더니 행정실에서 6시에 문을 닫더라. 이처럼 한명이 실수하면 전체가 규제 적용을 받는다. 한명이 실수하면 전체가 연구에 방해를 받는다. 재료비도 계획 당시와 같아야 하고 항목이 일치해야한다는데 이해가 안됐다. 물론 연구윤리에 어긋나는 것은 분명히 처벌해야 한다. 하지만 연구활동비 구분이 잘못돼 부도덕한 사람이 안되면 좋겠다. 또 일본에서 만난 기업 연구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1년 연구에서 개발하면 1년 팔아먹고 10년 연구하면 10년 가는 제품이 나온다고 했다. 우리는 단기 연구가 많다. 1년마다 압박이 아니라 최소 3년은 믿고 갔으면 좋겠다.

양승우 : 과학계만이 아니라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가고 있다. 인문사회계는 경쟁이 더욱 심하다. 과학계 예산은 거기에 0이 하나 더 붙는다. 과학계 이전에는 큰 성과가 나왔지만 지금은 그런 환경이 안된다. 또 성과는 연구자가 아니라 공무원 성과로 간다. 돈을 주는 관점이 중요하다. 국민이 주는 돈인 세금은 책임이 더 많이 붙는다. 쉽지 않은 이유다. 최근 오는 젊은 연구자들 세금으로 월급받는다는 생각을 못하면서 워라벨 문제가 발생한다.

과학계가 알아야 할게 있다. 연구개발 등 철학이 변하고 이후 법률에 담기는데 아무도 관심을 안갖는다. 이를 알아야 한다. 연구자들은 하부 규정에 목메고 있다. 과학기술계가 원하는 것을 담으려면 상부 구조에 담아야 한다. 이는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때 가능하다.

조재완 : 이공계 젊은층은 정치, 정책, 사회문제를 논의하고 목소리 내는 것을 기피한다. 젊은층에서 많이 나와야 한다. 인문 소양 관심 낮고 공부하려는 학생도 적다. 앞으로 과기계를 이끌 사람들인데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적다. 원자력관련 서명운동을 하기전에는 국민이 원하고 걱정하는 문제를 잘 몰랐다. 매월 지속적으로 하다보니 나의 생각도 바뀌고 점점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지속성이 필요한데 체력적, 보상적인 문제도 있지만 주변에서 정치하려는게 아니냐며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힘들게 한다.

홍성주 : 정치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좌담회만 다녀와도 원장 나오려고 한다는 사람도 있다. 연구자들 스스로 나댄다는 인식을 피하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과학은 누군가 깃발을 들었을 때 냉소적인 반응보다 공감이 필요하다. 과학계도 윤리의식과 가치로 똘똘 뭉쳐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과학계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활정치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뿐이다. 과학자 출신 지도자가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김미소 : 공감한다. 처음 좌담회 다녀오니 원장 준비냐고 하더라. 지금은 웃으면서 줄서라고 농담한다. 연구하면서 대외활동까지 하려면 쉽지 않다. 오늘도 밤에 남아서 해야 한다. 출연연 소속으로 사회적 책임을 위해 의무적으로 목소리 내야 한다.

한편 대덕넷은 STEPI를 비롯한 과학기술계와 기존 설문 결과와 두차례의 현장 좌담회, 국회 토론회(2월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잠정 연기)를 열고, 좋은 과학을 위한 환경 실현의 실마리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대덕넷은 좋은 과학을 위한 설문 조사에 이어 2차례의 좌담회를 가졌다. 이후 국회 포럼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은 5일 열린 두번째 좌담회.<사진= 대덕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