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6-12 16:05
[일상의탈출] 제주흑돼지 1인분 5천원 착한가격 ‘춘세 흑돼지‘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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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news24


제주흑돼지 1인분 5천원 착한가격 ‘춘세 흑돼지‘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10 10:26

춘세흑돼지(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중리시장 입구)

최근 경기불황으로 외식업 경기가 나빠진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가 다시 소비자들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마냥 싼 가격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고 실속 있는 메뉴로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곳이 있다.

제주산 흑돼지 모둠반근(오겹살+저지방생고기) 300g1만8000원
제주산 흑돼지 모둠반근(오겹살+저지방생고기) 300g 1만 8000원

제주 흑돼지 1인분 5000원 착한가격 직장인 회식, 가족외식 인기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중리시장 입구에 있는 ‘춘세 흑돼지’, 이곳은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얼리지 않는 흑돼지 생고기 1인분에 5000원에 판매해 고객들에게 대만족을 주는 집이다.

춘세 흑돼지는 영업의 달인으로 불렸던 수협회센터 둔산점장 출신의 이춘수 대표와 부인 손옥순 여사가 운영하는 집으로 직장인들의 퇴근길에 가볍게 소주한잔 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춘세 새꼬시로 유명했으나 이 대표가 전문요리사도 아니면서 20년을 주방에서 회 뜨는 일로 팔목과 어깨에 이상이 오면서 건강상 부득이 제주산 흑돼지로 메뉴로 변경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흑돼지가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직장인들 회식과 가족외식이 늘어나면서 늦게 찾으면 자리가 없는 날이 많은 곳이 됐다.

제주산 흑돼지 모둠반근이 불판에 익어가는 모습
제주산 흑돼지 모둠반근이 불판에 익어가는 모습

제주산 흑돼지 모둠반근이 불판에 익어가는 모습

제주산 흑돼지 모둠반근이 불판에 익어가는 모습

지인이 운영하는 제주도 흑돼지농장에서 직송하는 흑돼지는 최고 품질로 저온 숙성하여 육즙을 가득 품고 있는 것이 특징. 덕분에 씹을 때 흘러나오는 육즙의 담백한 맛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흑돼지 생고기는 1인분(150g)에 5000원을 받는다. 시중 가격의 절반 이하가격으로 정말 착한 가격이다.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게 있을까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제주도 농장에서 직접 공수해 원가절감을 하고 또 부부가 운영해 인건비도 아끼고 마진도 최소화해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박리다매로 판매하게 됐다”며 “하지만 흑돼지는 최고 품질로 얼리지 않은 생고기만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품질까지 싸게 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제주산 흑돼지 한상차림
제주산 흑돼지 한상차림

홀. 연회석 방이 2개 있다.

홀. 연회석 방이 2개 있다.

원가, 인건비 절감과 박리다매로 착한 가격유지
둔산수협회센터의 전설 이춘수 손옥순 부부 운영

요즘에는 흑돼지 오겹살과 저지방생고기 300g 반근에 1만 8000원 하는 모둠반근이 인기가 많다. 흑돼지 오겹살은 껍질을 제거하지 않아 껍질과 그 안쪽의 살까지 포함하면 모두 다섯 겹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고기다. 고소한 살코기 사이에 붙어있는 지방과 껍질이 붙어 있기 때문에 삼겹살에 비해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씹는 맛이 좋다. 부드러운 오겹에 지방이 적은 생고기의 조화가 식감을 좋게 만든다.

육즙에 의해 부드러워진 흑돼지의 육질은 제주도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유의 식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담백한 풍미까지 가해져 일품. 흑돼지 오겹살이 뜨거운 불판 위에서 익는 모습은 술자리를 같이한 사람과의 정도 익어가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만든다. 두툼하게 자른 오겹살을 불판에 올리면 고기에서 빠져나온 기름은 자신이 몸을 담고 있던 고기를 바삭하게 익힌다.

좌측부터 손옥순 이춘수 부부
좌측부터 손옥순 이춘수 부부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중리시장 입구에 있는 춘세 흑돼지 전경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중리시장 입구에 있는 춘세 흑돼지 전경

흑돼지찌개 한 냄비 7천원 푸짐, 오겹살, 생고기 반반 섞은 모둠반근 일품

고기를 먹고 난 다음 흑돼지찌개를 주문하면 한 냄비에 7천원을 받는다.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인데 이것 역시 정말 저렴하다. 술안주로도 가능하지만 공깃밥과 식사를 헤도 괜찮다. 밑반찬은 별도 셀프 바를 마련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춘수 대표는 82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총무, 지도사업 등 여러 부서를 거쳐 96년 10월 당시 대전 둔산동에 오픈한 수협회센터에 둔산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국 최고의 매출을 달성 하는 등 많은 일화를 남긴 인물이다. 특히 수협중앙회에서 직영하는 전국 수협회센터 25개 점포 중에서 탁월한 영업수완을 발휘해 2년 연속 전국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퇴직을 했다가 2013년 14년 만에 점장으로 컴백해 수협회센터 둔산점을 다시 전국 1위 매장으로 만들어 전국에 화제를 일으켰다. 충남 서천이 고향이지만 전북 군산고와 수산대를 나와 충청과 호남의 인맥을 자랑한다. 대전 주당계보에 오를 만큼 술 실력도 상당하다. 그래서 애주가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고 한다. 한번 만나면 바로 친해질 수 있는 타고난 친화력과 의리 있는 대인관계로 지역의 마당발로 통한다.

벽면에 붙어있는 이춘수 대표의 자작시

벽면에 붙어있는 이춘수 대표의 자작시

이곳에 오면 이 대표의 자작시가 벽면 곳곳에 눈요기 할 수 있게 걸려 있다. 시와 음악을 좋아하는 이 대표의 취향에 따라 가끔 분위기가 좋으면 손수 통기타를 연주하며 7080시절의 노래를 즉석에서 들려주는 곳이다.

직장인들의 퇴근길 각종회식에는 뭘 먹을까하는 고민은 늘 따른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외식메뉴는 돼지고기다. 이중에서 흑돼지를 선택해 맛보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다.

제주산 흑돼지로 가격부담 없이 식사와 함께 가볍게 소주한잔 하는 데는 이만한 곳 찾기 힘들 것 같다. 흑돼지 생고기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젖다보면 한잔 술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 준다. 그러다 보면 옷에 잔뜩 밴 고기 냄새마저도 싱그럽게 느껴질 것이다.
< 이성희 푸드칼험니스트/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