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4-16 16:42
[채용.창업정보] 대덕인들 벤처 생태계 공부 여행···'테크 聖地 대전' 결의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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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신개념 공유 오피스 '스테이션 니오' 옥상에서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다.<사진=박성민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신개념 공유 오피스 '스테이션 니오' 옥상에서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다.<사진=박성민 기자>

도심을 따뜻하게 달궜던 태양이 뉘엿뉘엿 저물어가며 붉은 노을이 펼쳐지는 평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위치한 한 건물 옥상에서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팝송이 흘러나온다.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좁은 옥상 출입문을 통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네트워킹 옥상 파티가 펼쳐졌다. 참석한 이들의 한손에는 맥주와 보드카, 다른 한 손에는 명함 뭉텅이가 들려있다.

화단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도 있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가벼운 농담들을 주고받는 무리도 보인다. 대화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네트워킹 마법을 만들어 내는 수도권 창업 생태계 현장의 모습이다.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대표 이용관)
의 자회사인 신개념 공유 오피스 '스테이션 니오'가 건물 옥상에서 네트워킹 파티를 열었다. 파티 현장에는 30여 명의 대덕특구 구성원들도 보인다. 수도권의 스타트업 협업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대덕 특구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있다.

"대덕특구는 수도권보다 딥테크 생산력이 강하다. 출연연 인적 인프라도 거미줄처럼 촘촘하다. 대덕이 테크의 성지가 되기 위한 최고의 조건들이 갖춰진 도시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대전에는 출연연뿐만 아니라 KAIST, 민간연구소, 특허청, 법원 등이 1시간 거리 이내에 위치해 있으며 원하는 사람을 15분 이내에 만날 수 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네트워킹 공간이 필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네트워킹 공간에서 나온다."

"서울의 창업 생태계를 둘러보고 충격받았다. 자유로움 속에서 치열한 경쟁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출연연 연구자들도 자신만의 세상을 벗어나 외부 세상을 봐야 한다. 그동안 칸막이 속에 갇혀 있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기술계 발전을 염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자발적 커뮤니티 모임은 지난 12일 '서울 벤처 생태계 공부여행'을 다녀왔다. 대전시 과학경제국 공무원을 비롯해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출연연 연구자, 기업인, KAIST 대학생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역삼동·을지로·공덕동에 위치한 스타트업 집적시설·지원기관 등을 방문하고 성수동의 기술기반 코워킹스페이스 스테이션 니오에서 공부여행 소감을 공유했다.

◆ "코워킹스페이스 핵심?···입주 공간보다 '커뮤니케이션 공간'"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설립한 코워킹스페이스 '디캠프'.<사진=박성민 기자 >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설립한 코워킹스페이스 '디캠프'.<사진=박성민 기자>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서울 벤처 생태계 공부여행'에서 역삼동에 위치한 디캠프를 먼저 방문했다. 국내 18개 은행이 5000억 원을 모금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을 만들어 디캠프를 설립했다.

디캠프는 지난 2013년부터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를 해오고 있다. 스타트업에게 업무공간을 비롯해 네트워크, 전문 멘토링 등의 총체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8개 팀 40명이 입주해 있으며 입주선발 경쟁률만 15대1이 넘는다.

디캠프에는 '커뮤니티 라운지' 공간이 주목된다. 디캠프 비즈니스의 접점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지난 5년 동안 1300개 이상의 커뮤니티 행사가 열렸다. 입주 팀들 간에 기술·경영·노하우를 공유하고 교류하고 있다.

현대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인 '마루 180'.<사진=박성민 기자 >
현대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인 '마루 180'.<사진=박성민 기자>
 
이어 찾은 곳은 '마루 180'.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로 창업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스타트업 7개 팀이 입주해있고 액셀러레이터·VC 등도 함께 입주해 있다. 스타트업이 필요한 네트워킹·교육·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입주선발 경쟁률도 20대1이 훌쩍 넘는다. 마루 180 입주선발 기준도 남다르다. 첫째는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있는가?', 둘째는 '네트워킹에 적응할 수 있는가?', 셋째는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가?' 등이다. 스타트업의 기술력·시장성·팀워크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가 우선 평가되는 셈이다.

위워크는 일하는 공간보다 교류의 공간이 더욱 활성화돼 있다. 네트워킹 공간이 위워크의 핵심이다.<사진=박성민 기자 >
위워크는 일하는 공간보다 교류의 공간이 더욱 활성화돼 있다. 네트워킹 공간이 위워크의 핵심이다.<사진=박성민 기자>

세계 최대의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위워크(을지로점)도 방문했다. 위워크는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코워킹스페이스이며 20만여 명이 사용하고 있다. 위워크 을지로점은 27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이다. 7층부터 16층까지 협업 공간이고 층마다 30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다.

위워크의 메인 공간은 '커뮤니티' 공간이다.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새로운 사람들과 접촉하는 공간이 중심이다. 입주 공간은 커뮤니티 공간 주변에 위치해 있다. 일하는 공간보다 교류의 공간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서울시가 만든 창업보육기관 '서울창업허브'.<사진=박성민 기자 >
서울시가 만든 창업보육기관 '서울창업허브'.<사진=박성민 기자>

창업자들의 성지순례지로 꼽히는 '서울창업허브'도 방문했다. 서울창업허브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보육기관이다. 서울시 창업센터들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오픈한 서울창업허브는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 있다. 10층 규모의 두 개 건물로 구성됐으며 창업상담센터를 비롯해 개방형 사무공간, 카페형 창업갤러리, 창업정보자료실, 투자정보실, 기업보육공간, 세미나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서울의 창업 생태계를 탐방하고 성동구 성수동으로 이동했다. 오래된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성공한 '어니언 카페' 등을 방문해 대덕의 과거 건축물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 벤처 생태계 공부여행영상=블루포인트 파트너스 제공


◆ "대덕을 테크의 성지로" 공부여행 버스 토론

서울 벤처 생태계 공부여행 중에서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다. 공부여행을 마치고 대전으로 귀가하는 버스에서도 소감발표가 지속됐다. 칸막이 연구실에만 갇혀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하고 대덕을 테크의 성지로 만들자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선희 대전시 경제과학국 국장은 "대덕특구의 과학벨트도 힘을 합쳐 살려냈다. 대덕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인들 못 하겠느냐"라며 "대덕특구의 생사가 대전의 생사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대전을 전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대덕의 기술·인적 인프라 활용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대덕은 기술공급 측면이 강하다. 스타트업은 기술이 베이스라면 경쟁력이 생긴다"라며 "외부 민간기업을 대덕으로 유치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박윤원 대전과총 회장은 "수도권 스타트업은 6개월~1년 만에 순환되는 짧은 기술자본 사이클이다. 반면 대전은 수년간 쌓아온 기술들이 있다"라며 "이를 엮어간다면 대전이 가진 장점을 살려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여행에 참여한 황보신 항우연 기획부장은 "출연연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얻었다. 이를 위해 무한한 공생력과 상상력이 동원돼야 한다"라며 "가장 자유로워야 할 곳은 출연연이다. 결국 스스로가 바뀌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부여행을 후원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도 일부 지역이 창업의 허브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라며 "대덕을 테크의 성지로 만들기 위한 미션과 방향성을 제대로 간파해야 한다. 대전에서 자발적으로 창업 생태계 시찰을 온 것만으로도 큰 변화의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12일 서울 벤처 생태계 공부여행에 참여한 참석자들의 모습.<사진=대덕넷 >

12일 서울 벤처 생태계 공부여행에 참여한 참석자들의 모습.<사진=대덕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