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2 16:12
[건강한 삶] 직장인 스트레스 위험수위
 글쓴이 : happy
조회 : 16  

직장인 스트레스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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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P씨(36)는
5개월 전부터 몸이 불편하다며
가끔 결근했다.
3개월 전부터는 무단결근하기에
이르렀다.
직장 상사는 그를 타이르고 야단도
쳐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상사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기관에 도움을 청했고, P씨는
전화상담을 받았다.

P씨는 상담을 통해 "일을 열심히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아 반년 전부터 위통에
시달렸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결과 다행히 우울 증세가 호전돼
한달 만에 복직했다.

직장인 중 상당수가 P씨와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 스트레스 숨기는 직장인들
=회사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5% 안에 속하는 행복한 직장인이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가 전국 254개 사업체
직장인 약 7000명을 조사한 결과 73%는
잠재적인 직무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고,
22%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40%).EU(28%)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혹시나 손해볼까 우려해
자신의 업무상 스트레스나 질병을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 영업팀장인 S씨(44)는 건강진단
얘기만 나오면 스트레스 강도와 혈당이
함께 높아진다.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그는
3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아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 중인데 이런 사실이 건강진단
결과를 통해 회사에 알려질까봐 속을
태우고 있다.

S씨는 "회사가 당뇨 발병 사실을 알게 되면
노동 강도가 높은 영업팀에서 나를 뺄 것
같다"며 "직장에서 건강진단 경비를
지원받으면 결과를 회사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3년째 건강진단을 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회사에서 제공한 스트레스 상담을 받은
 C씨도 "스트레스는 대개 조직이나 상사에 대한
불만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 측이 주선한
상담에서 애로사항을 솔직히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초보 수준인 대책=미국은 EAP 제도를 20세기 초 도입했다.

국내에서 이를 도입한 회사의 대부분은 듀폰.
한국IBM 등 외국계 기업이다. 반면 국내 기업
가운데 EAP를 실시 중인 곳은 유한킴벌리.
SK㈜ 등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

한국의 직장인 대부분은 EAP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최수찬 교수팀이 지난해 6월 직장인 7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7.7%가 'EAP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2000년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근로자의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장애를 예방하는 것'을 사업주의 의무로 명시하긴 했으나 강제조항이 없어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스트레스 = 기업의 적" 인식 시급
정신과 전문의 조언

직장인의 정신적 위기에는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직무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기업에 이익이라는 사실을 최고 경영층이 인식해야 한다. 기업은 다국적기업이 시행하는 직장인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프로그램(EAP)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인체에 해로운 스트레스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갑자기 끼어드는 예측 불가능성, 내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통제 불가능성,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수용 불가능성이다.이 세 가지 상황을 줄여주는 것이 EAP의 목적이다.

과로를 유발하는 근로환경과 대책 없는 구조조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조직의 생존에 꼭 필요하지 않은 인간관계의 갈등과 비합리성, 짜증나고 소모적인 업무구조도 바꿔야 한다.

정부는 제도 개선을 통해 직장인 정신건강을 지원해야 한다. 건강검진에 스트레스를 포함하고,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야 한다.

직장인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첫째는 자가진단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쉽게 좌절하고,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다 대인관계마저 악화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폭음.과식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보자.

둘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과 행동 습관을 바꾸자.
완벽주의, 지나친 자책.비관에서 탈피하자.

셋째,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다니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넷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삶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
적당한 취미를 찾거나 운동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존슨 & 존슨, 듀폰, 릴리 등 많은 선진 기업은 일찍부터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근로자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EAP)을 시행하고 있다.

EAP는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는 물론 가정 문제, 재산 관리, 경력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서비스다. 존슨 & 존슨의 경우 해마다 전체 직원 11만 명의 7~8%가 EAP를 이용하고 있다. 이를 실시한 뒤 결근율이 78% 줄어들고 정신건강 상태는 38% 좋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도 광고회사인 덴쓰사 직원이 1991년 자살한 것에 대해 회사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직장인 스트레스 대책을 마련했다. 일본 후생성은 99년 스트레스 관련 정신 장애에 대해 산재 인정 요건을 완화하도록 산재보험 지침을 고쳤다.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산재로 인정한 건수가 99년엔 11건으로 늘었다./우종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