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2 15:38
[일상의탈출] 중식을 새롭게 디자인하다···도안동 '진신'
 글쓴이 : happy
조회 : 15  


중화요리의 기본 중의 기본, 짜장면과 짬뽕을 볼 수 없는 중식당이 있다. '중식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콘셉트의 중식 레스토랑 '진신'. 쓰촨성(사천성) 요리를 선보이는 모던한 분위기의 중식당이다. 역시나 문을 열자마자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짜장면, 짬뽕 없으면 뭘 파는 거지? 하며 메뉴를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역시 쓸모없는 고민. 블랙페퍼 프라운, 안심흑식초구이, 피쉬마라탕, 어항동고 등 생소하지만 어쩐지 '있어 보이는' 쓰촨성 요리에 '오늘도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음'을 자찬하게 된다.
 
일행은 에피타이저로 소이소스 치킨과 이곳시그니처 메뉴인 블랙페퍼 프라운, 추운 겨울 잔뜩 움츠린 몸을 녹이는 해물누룽지탕을 주문했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박명수 씨가 너무나도 맛있게 먹던 탄탄면도 잊지 않았다.

소스까지 잘 버무려 먹어야 한다. <사진=대덕넷 >
소스까지 잘 버무려 먹어야 한다. <사진=대덕넷>

밑에 야채와 간장소스가 깔려있는지 모르고 닭고기와 위에 가지런히 놓인 양배추만 곁들여 먹었다. 물론 이 단계만으로도 충분히 새콤 상큼한 맛. 하지만 웬걸 바닥이 보이자 닭고기 밑에 켜켜이 쌓인 해파리와 야채들이 보이자 일행은 다같이 "아, 버무려 먹는건데..."하며 탄식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정석(?)대로 한입 삼킨다. 코끝을 자극하는 알싸한 겨자맛 사이로 부드러운 닭고기와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 맛이 조화롭다.
 
오리 고기인지, 돼지 고기인지. 메뉴에 '치킨'이라고 써있지 않았다면 일행과 함께 갑론을박을 펼쳤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새콤하고 상큼한 것이 식사 전 입맛을 당기기엔 최적의 요리다.

진신의 대표 메뉴, 블랙페퍼 프라운. <사진=대덕넷 >
진신의 대표 메뉴, 블랙페퍼 프라운. <사진=대덕넷>

이 곳의 베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블랙페퍼 프라운일 것이다. 주인도 "전국에서 블랙페퍼 프라운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단 두 곳"이라며 추천했다. 워낙 팔랑귀인 탓에 깐풍기에서 블랙페퍼 프라운으로 주문을 잽싸게 변경했다.
 
요리가 테이블에 오르자, 매콤한 후추와 고추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잠시 기침이 나올 뻔한 걸 참았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새우는 사실 너무 부드럽고 통통했다. 깐풍새우와는 또 다른 맛, 일행 모두 "오!"하는 짧은 감탄사로 맛을 평했다. 주인이 왜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으며, 오랜만에 나의 팔랑귀에 고마운 순간이었다. 참고로 이후 이곳을 방문해 그토록 먹고싶었던 깐풍기를 먹었는데, 블랙페퍼 프라운보다 매콤했다. 역시 쓰촨성 식이다.
 
강추위 움츠린 몸을 녹여주는 뜨끈한~탄탄면.<사진=대덕넷 >
강추위 움츠린 몸을 녹여주는 뜨끈한~탄탄면.<사진=대덕넷>

기습 공격을 받은 '폭설 한파'에 따뜻한 국물이 어느때보다 고픈 날씨. 일행은 자연스럽게 뜨끈한~탄탄면으로 식사를 통일했다. 중국 고추기름과 고소한 땅콩을 갈아 된장과 함께 요리된 걸쭉한 국물을 한입 떠본다. 땅콩가루의 고소한 첫맛 뒤로 느껴지는 국물의 매콤함과 개운한 뒷맛에 빠져든다. 이름만큼이나 탄탄한(?) 면과 청경채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음식정보
▲소이소스치킨 1만4000원 ▲꿔바로우 2만2000원 ▲흑식초안심구이 3만9000원 ▲블랙페퍼 프라운 3만2000원 ▲탄탄면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