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1-13 17:14
[생활정보] 수능 괴담 총정리! 미역국 먹으면 대학 떨어진다?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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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괴담 총정리! 미역국 먹으면 대학 떨어진다?

2017년 11월 09일 15:00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날에는 온 나라가 초비상 모드가 됩니다.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증시가 늦게 개장하며,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도 금지됩니다. 수능 성적이 대학 진학은 물론, 취업과 결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대학민국의 ‘웃픈’ 현실인데요. 중요한 시험인 만큼 관련된 속설도 많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미역국, 죽, 계란은 먹지 말라?


시험에 미끄러질까봐, 죽 쑤게 될까봐, 깨질까봐(?) 수험생들이 기피하는 음식입니다. 불안한 심리에서 비롯된 행동이니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만, 하필 모두 영양분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돼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들이라 안타깝습니다.


특히 레시틴, 포스파티딜세린 성분이 들어있는 계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두뇌 발달과 기억력, 집중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음식입니다. 또 철분이 풍부한 미역은 수험생들의 만성피로에 특효약이죠. 철분이 모자라면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산소 운반이 저해되고 피로감,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데, 미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수능을 잘 보려면 아침밥을 먹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고등학교 3학년 1652명을 조사해 지난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침밥을 매일 먹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언어, 수리, 외국어 3과목 평균 점수가 여학생은 8.5점, 남학생은 6.4점 높았습니다.

 


수능날만 되면 추워진다?


수능 한파는 몇 년째 실종 중입니다. 서울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수능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경우는 2001년(11월 7일)과 2006년(11월 16일), 2014년(11월 13일) 단 세 번뿐이었으니까요. 그나마도 낮에 곧바로 추위가 풀렸습니다. 시험 보는 날이 특히 춥다는 인식은 아마도 1960~1970년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도 입시가 있던 시절에 생겨난 속설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그때는 시험 일정이 추위가 극에 달하는 12~1월에 몰려있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시험장의 단기적인 기온 변화가 성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조슈아 그라프 지빈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경제학과 교수팀은 ‘국가청년층수직조사’에 등록된 1957~1964년생 부모의 자녀 8003명(1986년생까지)을 조사했는데요. 실내 온도가 섭씨 21도에서 26도까지 오르면 이와 비례해서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이 타나났습니다. 반면 국어 성적은 온도와 별다른 관계가 없었습니다(doi:10.1086/694177).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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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맴도는 ‘후크송’, 쓰면 해결된다?


반복적 멜로디와 가사로 중독성이 강한 후크송(hook song)은 수험생에게 치명적입니다. 특정 멜로디와 리듬이 귀에 맴도는 현상을 ‘귀 벌레 현상’, 전문적으로는 ‘비자발적 음악의 형상화(INMI·INvoluntary Musical Imagery)’라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이 뇌의 대뇌피질 구조와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니콜라스 파루지아 영국 런던대 연구원팀이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귀 벌레 현상과 뇌의 피질 두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귀 벌레 현상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우측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얇았습니다. 이 부위는 감정과 관련된 기능을 수행합니다(doi:10.1016/j.concog.2015.04.020).


일각에서는 귀 벌레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당 곡의 가사를 글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주의를 돌린다는 점에서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을 것. 딴 생각과 딴 행동을 해서 현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놔둘 것.

 


컨닝 막으려 드론 띄운다?


첨단 기술이 발전한 요즘 시대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올해 중국에서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치를 때 전자파를 탐지하는 드론을 띄웠습니다. 드론을 투입하는 이유는 컨닝용 웨어러블 기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워치, 귀 속에 넣을 수 있는 이어폰, 초소형 카메라 등이 대표적이죠. 육안으로는 거의 찾아낼 수 없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대학에서도 첨단기기를 활용한 컨닝이 2016년 한 해에만 210건 발생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의아한 건 부정행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과목이 수학, 과학, 경제라는 사실입니다. 이들 과목은 ‘오픈북(책을 보며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어도, 계산기가 있어도 풀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그래서 컨닝의 유혹이 더 심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영혜 기자 y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