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6-19 20:33
[채용.창업정보] 면접 전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
 글쓴이 : happy
조회 : 27  

면접 전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

2017년 06월 17일 07:30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특히 분노, 슬픔, 불안, 걱정, 부끄러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올 때 이들을 무시하지 않고 ‘나는 지금 ___를 느끼는구나’라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들은 더 감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감정은 많은 경우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일차적 피드백 기능을 한다. 위협이 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해서는 공포나 분노를,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될 때에는 불안과 염려를, 관계적, 사회적 지위가 위태롭다 느낄 때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등 머리 속으로 곰곰히 생각하는 느린 프로세스 이전에 빨리 “위험해! 도망쳐! 싸워! 조심해!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해!” 등을 외쳐주는 경보 시스템이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감정의 메시지를 그때그때 수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소한 ‘이해’하고 넘어가면 알람이 꺼지듯 감정이 수그러들곤 한다.

 

GIB 제공
GIB 제공

하지만 한 가지 조심해야할 점은 감정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되 감정의 메시지를 ‘과대평가’하거나 지나치게 빠져들게 되는 것(over-identification)이다. 예컨대 중요한 발표나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적당한 불안과 걱정, 소위 ‘위기감’은 우리로 하여금 “그만 놀고 이제 진짜 일해야지”라며 정신차리게 해주지만, 지나친 불안과 걱정은 “다 망했어. 어차피 해도 안 될테니 관두자”는 섣부른 포기를 가져오곤 한다.


감정의 메시지에 관심을 두되 어디까지나 내가 감정의 메시지를 보고받는 ‘주체’가 되어야지 감정에 휩쓸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감정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어떻게 하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성격 및 사회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나’, ‘내가’ 같은 1인칭 혼잣말보다 ‘XX야’라며 자신의 이름을 주어로 생각하는 3인칭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에게 과거의 힘들거나 민망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거나 실제 낯선 사람들과 만나서 교류해야 하는 상황, 또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과거의 상황이나 지금의 부담감을 1인칭(내가)으로 생각하게 하거나 또는 3인칭으로 떠올리게 했다(ㅇㅇ이). 예컨대 1인칭으로 떠올린 사람은 ‘나는 지금 너무 떨린다. 나는 이런저런 것들이 걱정된다.’같은 생각을 했고 3인칭으로 떠올린 사람은 ‘뇽뇽아 너 많이 긴장했구나. 조금 릴렉스해. 너는 사람들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쓰는 거 같아’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긴장하는지, 앞으로 있을 과제를 얼마나 두렵게 느끼는 지, 과제가 끝나고 나서 스트레스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1인칭으로 자신의 상황을 생각한 사람들에 비해 3인칭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덜 긴장하고 부정적 감정도 덜 느끼며 과제가 끝난 후 스트레스도 더 빨리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끝난 과제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이나 후회를 느끼는 곱씹기(rumination)도 덜 보였다.


3인칭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1인칭으로 생각한 사람들에 비해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제 3자에게 평가하게 했을 때 사람들과의 교류나 발표를 비교적 덜 어색하고 유창하게 잘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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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시점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서 한발짝 떨어져 나오는 현상은 사실 잘 알려져 있다. 예컨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의 경우 그 당시 상황을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회상하는 모습을 보인다. 평범한 일도 1인칭 시점으로 회상했을 때에 비해 3인칭 시점으로 회상했을 때 감정의 강도가 덜하기도 하다. 이런 시각적인 3인칭뿐 아니라 언어적으로도 3인칭을 사용하는 게 감정의 강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자신의 문제로 고민할 때 이 문제가 타인, 예컨대 나랑 친한 친구 A의 문제라면 나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해 줄 것인지 내 안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 보는 것 또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는 연구도 있었다.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때때로 ‘XX야 정신차려. 너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뭐야? XX야 힘내!’ 등 이따끔씩 자신을 향해 3인칭 화법을 구사하곤 하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도 이따끔씩 힘들고 긴장되는 상황이 다가올 때 써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참고문헌
Kross, E., Bruehlman-Senecal, E., Park, J., Burson, A., Dougherty, A., Shablack, H., ... & Ayduk, O. (2014). Self-talk as a regulatory mechanism: How you do it matter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6, 304-324.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 지뇽뇽 심리학 칼럼니스트 imaum02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