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2-11 18:12
[뉴스] [일간 바이라인] '한국형'이 싫어서
 글쓴이 : happy
조회 : 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월요일의 이메일러 남혜현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설 연휴가 있어서 그런지, 무지 오랜만에 여러분을 찾아뵙는 기분이네요. 별 탈 없이, 평안한 연휴+주말 보내셨는지요?

저는 지난 주말, '바이라인네트워크 주간 보고서'를 만드는데 참여하다가, 
'동대문 CES'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기억하시죠? 라스베이거스 CES쇼가 끝나고, 이를 흉내내 동대문 디자털플라자에서 연 한국형 CES말입니다. 

언론의 뭇매를 맞았었죠. 대통령 한 마디에 열린 졸속 행정, 졸속 쇼다. 보여주기식 쇼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여러 사정으로, 혹은 관심이 없어서 CES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유용한 전시가 될 수 있겠더군요.

특히 가족 단위나 노인 분들이 와서 이런저런 신기술을 둘러보고 신기해 하기도 하고, 설명도 듣는 모습에서, 신기술 맛보기 전시로 이정도면 뭐 쓸만하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전시장이 아담해서 한두시간이면 모두 훑어 볼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저 역시 가보기 전엔 이 전시가 마뜩잖았습니다. 왜냐고요? 우선 그 이름에 붙는 '한국형'이라는 말이 정말 싫었거든요. 압축성장을 하면서 경제도, 민주주의도 모두 '한국형'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았었습니까. 그 결과, 여러 병폐가 생겼고요. 게다가, 대체로 '한국형'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왠지 촌스러워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제가 사대주의일까요?

한국형 CES를 열어놓고, 정책 입안자나 실행자들이 와서 "한국 잘한다, 한국 기술 최고다"이렇게 될까봐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이 전시는 기술에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것에 대한 환기가 될지 몰라도, 진짜 세계 기술 트렌드를 알고 준비하고 지원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됐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기술을 이끌어가는 외국계 기업은 하나도 참여하지 않았는걸요?

제가 한국형 이야기를 꺼낸 계기는 하나 더 있습니다. 연휴 기간 본 '극한직업'이라는 영화가 생각나서 입니다. 저는 영화를 잘 모르지만, 저를 포함해 가족들 모두 만족하며 봤습니다. 낄낄대면서 영화를 봤는데, 중간중간 빵 터지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특별할 내용 없는 코미디인데, 재미있었던 것은 오래만에 신파+억지 감동+ 교훈 코드가 없는 영화라서 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신파가 싫습니다. 한국형 코미디가 잘 나가다가 갑자기 끝에 눈물콧물 짜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진짜 싫어요. 그래서 저는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나오는 똑같은 천만 영화지만, '7번방의 선물'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저도 물론 신파를 보면서 엉엉 우는데요(안 울고는 못배기게 만들잖아요), 뭔가 굴복당한 기분마저 듭니다. 내가 이걸 보고 울고 있다니, 하는 그 좌절감.

아, 제가 오늘 불만이 많았군요. 그렇다고 제가, 저 사는 나라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심지어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한국형'이 불러오는 국뽕이 싫을 뿐이죠. 참, 그런데 작가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꽤 볼만하답니다. ㅋㅋ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 올 한 해 하시는 일 마다 행복한 결과 있길 바랄게요, 저는 다음주에 불만 없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남혜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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