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2 16:42
[뉴스] 백악기 초 호주-남극 사이 계곡에 칠면조 크기 공룡 살았다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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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초 호주-남극 사이 계곡에 칠면조 크기 공룡 살았다

2018년 01월 11일 21:00
‘Diluvicursor pickeringi’의 화석 표본. 꼬리와 오른쪽 무릎과 발 부분의 뼈를 볼 수 있다. - Steve Poropat and Museums Victoria 제공
‘Diluvicursor pickeringi’의 화석 표본. 꼬리와 오른쪽 무릎과 발 부분의 뼈를 볼 수 있다. - Steve Poropat and Museums Victoria 제공

1억 3000만년 전, 호주와 남극은 지금보다 훨씬 가까이 붙어 있었다. 이 시기 두 대륙의 경계에 살던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이다.

 

고생물학자인 매트 헤른 박사 연구팀은 호주 남부 해안가에서 칠면조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공룡의 꼬리와 발 뼈 화석을 발견, 생물학 분야 학술지 ‘피어J’ (PeerJ)에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공룡에 ‘Diluvicursor pickeringi’라는 학명이 붙었다. 새의 골반과 유사한 골반 구조를 지닌 공룡인 조각류이며, 두 발로 걷는 초식공룡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룡 화석이 발견된 곳은 호주 남동부 해안에 있는 ‘에릭 더 레드 웨스트’ (Eric the Red West) 지역이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이 지역은 원래 남극대륙의 동쪽 부분과 이어져 있던 곳이다. 이후 대륙이 서로 분리돼 멀어지면서 크고 깊은 골짜기가 생겼다.

 

 

호주 남동부 해안에 있는 Eric the Red West 지역은 백악기 동안 남극대륙과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Eric the Red West를 비롯한 주변 지역은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돼 공룡 만(Dinosaur Cove)이라고 부른다. - USGS 제공
백악기에 호주와 남극 대륙은 지금보다 가까이 있었다. Eric the Red West를 비롯한 주변 지역은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돼 공룡 만(Dinosaur Cove)이라고 부른다. - USGS 제공

그 중에서도 에릭 더 레드 웨스트 지역은 퇴적 작용에 의해 모래와 진흙이 쌓인 범람원으로,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곳이다. 그래서 이 부근을 ‘공룡 만(Dinosaur Cove)’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발견된 공룡 화석은 호주를 비롯해 남극대륙의 과거 환경 및 생태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이 지역에 살았던 조각류 공룡이 기존에 알려진 조각류와는 다른 체형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진행한 매트 헤른 박사“이 공룡은 기존에 알려진 조각류 공룡에 비해 꼬리가 더 짧고 튼튼한 체형”이라며 “발견된 화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강력한 다리 근육을 가진 뛰어난 육상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Diluvicursor pickeringi 화석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미지. - Peter Trusler 제공
Diluvicursor pickeringi 화석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미지. - Peter Trusler 제공

화석은 강 밑바닥에 쌓인 통나무 더미에 얽힌 채 발견됐다. 헤른 박사 “함께 발견된 나무들로 보아 당시 그곳은 울창한 숲을 이루는 범람원으로,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강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발견된 나무는 현재 호주 침엽수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에릭 더 레드 웨스트 지역의 척추동물 화석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며 “앞으로 공룡을 비롯한 더 많은 동물들의 화석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혜림 기자 pungni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