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4-17 21:42
신경숙, 뉴욕서 영문판 '엄마를 부탁해' 출판기념회 "美 독자 반응, 신기하게도 한국과 같아"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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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자 반응, 신기하게도 한국과 같아"

  • 입력 : 2011.04.07 03:00 / 수정 : 2011.04.07 03:33

신경숙, 뉴욕서 영문판 '엄마를 부탁해' 출판기념회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다"… 우리네 모습과 비슷
후속작 '어디선가…'도 계약

작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 영문판이 5일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공식 발매일 이전에 초판 10만부와 2판 3000부를 찍었으며, 이미 3판 인쇄에 들어간 상태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은 이 책의 성공 요인은 이날 뉴욕 한국총영사관에서 열린 출판기념식에서 작가가 밝힌 소감에서도 엿보였다.

"미국 독자들의 반응이 신기하게도 한국 독자들의 반응과 비슷해요. 한 미국 독자는 '사이가 안 좋았던 어머니가 화해하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후회됐는데, 책을 읽으면서 다시 어머니를 이해하게 돼서 고맙다'고 했어요. 한국에서도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독자들이 같은 얘기를 하거든요."

그는 "책 속의 한국 지명과 인명을 바꾸면 미국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는 보편성이 있는 것 같다"며 "소설 속에서 엄마가 실종당한 것은 생명을 보살피고 죽어 있는 것도 살려내려고 하는 어머니의 근본 상징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상실감을 미국인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게 작가의 해석이다.

한국문학 해외 진출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작가는 담담했다. 그는 "미국에서 책을 내는 과정이 매우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반복하는 데자뷰 현상을 본다"며 "독자와 미디어의 반응까지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다.

‘엄마를 부탁해’의 소설가 신경숙씨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영문판 출판기념회에서‘( Please Look After Mom’·번역 김지영) 팬 사인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신경숙은 미국 데뷔 무대에서 이례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작가는 모국어로 최선을 다해서 글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와서 한국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때가 많았다"며 "나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영혼 전체가 한국어로 통째로 이뤄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국어만이 나를 완벽하게 자유롭게 해준다"고도 했다.

'엄마를 부탁해'의 성공은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을 위한 인프라가 이제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의미도 있다. 아마존의 리뷰에는 '원래 영어로 쓰인 작품인 줄 알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번역이 뛰어나며, 문학 전문 출판사인 크노프가 달려들어 효과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작가는 "한국문학번역원 등에서 꾸준히 한국 문학을 번역 소개한 노력의 결과가 이제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갖는 의미를 첫눈에 비유했다. "나와 한국 문학에는 미국에서 내리는 첫눈일 테지만 앞으로 이 첫눈 위로 또 다른 아름다운 눈들이 풍성하게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로빈 데서 크노프출판사 부사장, 미틸리 라오 뉴욕타임스 북리뷰 기자, 마크 민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김영목 총영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데서 부사장은 "책이 오늘 공식 판매되기도 전에 3판 인쇄에 들어갔다"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현재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은 아마존닷컴 전체 순위 92위, '문학·픽션' 부문의 하위 분류인 '본격문학(Literary)' 순위에서 35위에 올라 있다.

한편 작가 신경숙의 또 다른 작품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 will like there)'는 이날 영국에서 번역 출판 계약이 체결됐고, 폴란드에서도 번역출판 의뢰가 있었다고 작가는 밝혔다.

'엄마를 부탁해' 미국판 어제 출간… 숨은 주역들 있었다

  • 입력 : 2011.04.06 03:01

韓·美 에이전트가 美 최고 출판사 연결…
로펌 출신 번역가는 사투리 느낌까지 살려

2008년 11월 12일 오후, '소설 파는 남자' 이구용(46·현 KL매니지먼트 대표)씨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로 향하는 언덕길을 힘차게 올라갔다. 공식적으로는 작가 신경숙을 처음 만나는 날. 장편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해외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 그는 자신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자고 설득했다. 이 낯선 출판저작권 대리인의 신념에 감동한 작가는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신이 나고 자신감이 생기고 나도 모르게 국경 바깥 독자들을 상상하게 된다"며 고마워했다.

미국에서는 그 역할을 바버라 지트워(Zitwer)가 맡았다. 이 대표와 파트너로 한국 문학을 발굴해 소개하는 현지 여성 에이전트다. 미국 권위의 문학 전문 출판사 크노프(Knopf)와 '엄마를 부탁해' 사이의 다리를 놓은 것도 그의 공(功)이다. 지난주 뉴욕타임스에 두 번 연속 리뷰가 실렸을 때, "원더풀"이라며 그 소식을 작가에게 가장 먼저 알린 것도 지트워였다.

크노프의 담당 편집자인 로빈 데서(Desser·51)는 신경숙을 새롭게 '조율'했다. 예일대 영문과 출신인 데서는 경력 23년차답게 신경숙을 볶아댔다. 신경숙 작가는 "그녀는 내게 1년 동안 67회의 질문을 던졌고, 그때마다 책은 더욱 풍성해졌다"며 "로빈은 정말로 '엄마를 부탁해'를 사랑한다"고 했다.

신 작가의 미국행과 관련, 숨은 인물 또 하나가 있으니 번역가 김지영(30)씨다. 미국 독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일등 공신. '빛의 제국'(김영하) '혀'(조경란) 등 미국의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현지에서 출간한 한국 문학의 번역은 예외 없이 그녀가 도맡았다.

엄마를 부탁해’ 미국 진출의 숨은 공신 중 한 명인 번역자 김지영씨. 미국 민간 영역 출판사가 자체 판단으로 출간한 김영하의 ‘빛의 제국’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조경란의 ‘혀’는 모두 그가 번역했다.

미국 LA에 살고 있는 김씨는 변호사 출신. 지난해 로펌을 그만두고 LA카운티 미술관에서 외부 재단에 기금 요청하는 일을 맡고 있다. 번역은 좋아해서 하는 일. 한국인의 상식으로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한다는 사실이 파격적이라고 묻자 "로펌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 미국에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는 담담한 대답이 돌아왔다. 또 "상대를 설득하고 감동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기금 요청과 문학 번역은 통한다"고 덧붙였다.

가계(家系)를 보면 그의 번역 사랑이 이해가 간다. 모전여전(母傳女傳).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이 언어권별로 극소수만 선정해 지원하는 영어권 '지정번역가'(The Translator) 유영난(57)씨의 딸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김씨는 "금융계에 종사하는 아버지와 번역을 전공한 어머니 덕에 영어권 국가와 한국을 3년 주기로 왕복하며 자랐다"고 했다.

김지영 번역의 가장 큰 장점은 "번역서 같지 않다"는 점. 사실 지금까지 한국 문학의 미국 진출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번역된 책을 좋아하지 않는 현지인의 독서 취향이었다. 그는 "원문의 정서와 작가의 감성을 살리되, 영어권 독자에게 마치 영어처럼 쓰인 책처럼 읽히도록 하는 것이 한국문학을 영역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그가 든 예는 양국 문화의 차이가 번역에 적용되는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에는 사투리를 쓰는 엄마가 "시댁 형님 무덤 아래에 묻히기 싫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무덤 아래'라는 표현을 이해 못할 미국 독자들을 위해 묘지 형태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한 줄 추가했다. 엄마의 사투리 화법과 관련해서는 편집자와 몇 달씩 상의해 일상적 대화체 문장으로 옮겨 나갔다. 그 안에는 엄마의 교육수준, 사회적 계층 등이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었다.

'Please Look After Mom'(엄마를 부탁해)의 성공적 미국 데뷔에는 이 4인방의 숨은 분투(奮鬪)가 녹아 있다. 책은 어제(5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에서 공식 출간됐다.



신경숙 "美독자들도 엄마 의미 알게 되길"

  • 연합뉴스
  • 입력 : 2011.03.28 09:29

’엄마를 부탁해’ 내달 5일 美 출간

“미국 독자들도 우리의 엄마, 어머니의 의미를 알게 되고, 그들이 어머니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엄마’를 통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국내에 ’엄마 신드롬’을 일으켰던 소설가 신경숙(48) 씨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가 그 열풍을 미국에서 이어간다. 이 소설은 ’Please Look After Mom’이라는 제목으로 유명 출판사 크노프를 통해 다음 달 5일 미국에서 공식 출간된다.

해외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초판 10만부를 출간할 예정이며, 현지 언론 및 평단의 호평과 서점가의 기대 속에 이미 2쇄에 돌입했다. 미국 7개 도시와 유럽 8개국을 도는 북투어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인 겸 문학평론가인 남편 남진우 명지대 교수와 함께 뉴욕 컬럼비아대에 체류 중인 작가에게 27일 전화로 소감을 들었다.

그는 “한국어로 쓴 소설이니까 내가 표현한 것과 미국 독자와의 간격을 좁히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번역작품 같지 않게 잘 읽힌다는 평을 받았다”며 “번역 상태가 좋다는 것이 작가로서는 가장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행운이 있는지 미국 출판사의 에디터가 이 작품을 굉장히 좋아했고 애정이 커서 거의 1년간이나 편집 과정을 거치며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며 “여러분의 도움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잘한 것 같아서 출간 이후 추이를 바라보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설의 번역은 김영하의 ’빛의 제국’ 등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지영 씨가 맡았다.

’엄마를 부탁해’는 상경한 어머니가 지하철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쳐 실종된 이후의 이야기가 아들과 딸, 아버지, 어머니 자신의 눈을 통해 펼쳐지면서 어머니의 인생과 내면을 추적해 가는 작품이다.

’엄마’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되새긴 이 소설은 국내에서 출간 10개월 만에 100쇄, 100만 부를 돌파해 지금까지 170만부가 판매됐으며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며 ’엄마 열풍’을 이끌었다. 미국 독자들은 한국의 어머니라는 가슴 뭉클한 정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신씨는 “소설 속 어머니인 박소녀를 나 역시 한국적 어머니라고 생각했고 미국에서 과연 통할까라는 생각도 있었다”며 “그런데 읽어본 분들이 그렇게(한국적 어머니로만) 생각하지 않아 나도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한국 독자들의 반응처럼 엄마를 다시 보게 됐고,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돌아보게 됐다는 반응이어서 놀랐다”며 “엄마의 상징성이 미국에서도 소통되고 보편적 공감대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러 한국문학 작품들이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지만 대중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는 못했다. 특히 전체 출판물 중 외국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미국은 더 뚫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에서 ’엄마를 부탁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씨는 “가능하면 미국 독자들에게도 많이 읽히고 친근감 있게 소통돼 한국문학의 입구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작가로서는 부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문학적 평가”라고 말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미국 문학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됐지만 그는 요즘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대한 의미를 더 깊이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수많은 말 중에서 내가 한국어를 알아듣는 것을 보면서 모국어에 대한 생각, ’나는 한국작가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며 “거리를 두니까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내 책상에 앉아 새벽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웃었다.

끝으로 그는 “나 자체가 한국어로 이뤄진 사람인데, 나의 한국적 정서를 어떻게 받아줄지도 궁금하다”며 “특별한 포부라기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엄마, 어머니라는 말이 한국어로 어떻게 쓰이는지, 엄마, 어머니에 대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 美 언론, 신경숙 소설 극찬나서

  • 입력 : 2011.03.29 19:18 / 수정 : 2011.03.29 19:22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판 표지
미국에서 4월 5일 출간되는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번역 김지영)에 대한 미 언론과 서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전 제작한 4월 3일자 북 섹션에서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한 면 전체(광고 제외)로 북리뷰를 싣고, “모성(母性)의 신비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헌사(Raw Tribute to the Mysteries of Motherhood)”라고 호평했다.

이 신문은 지하철 서울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친 뒤 실종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자식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엄마를 부탁해’의 줄거리를 자세하게 서술한 뒤, “신경숙 소설의 문장들은 다 큰 어른 독자들마저도 자주 움찔움찔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그리고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큰 틈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라면서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잊히지 않을 정도의 여백이 있는 신경숙의 작품은 화자를 계속 옮겨가며 놀라울 만큼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슬픔을 표현했다”고 적었다.

또 유명 패션지인 엘르 4월호는 “모성의 비밀스러운 희생과 몽상을 그려낸 감동적인 초상화. 한국인들의 경험에 뿌리를 둔 소설을 국제적인 성공으로 끌어올렸다”고 했고, 서평전문지 북리스트는 “날카롭고 베는듯한 문장. 강력한 감동”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발행하는 O매거진은 4월호에서 ‘지금 선택해야 할 톱 10’으로 ‘엄마를 부탁해’를 꼽았고, 아마존닷컴도 ‘4월의 특별한 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 유명 출판사인 크노프(Knopf)에서 초판 10만부를 찍었고, 이례적으로 공식 발매도 전에 2판에 들어가는 등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미국의 문학전문 출판사 크누프 홈페이지에 소개된 작가 신경숙 사진. 친한 후배인 시인 이병률이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