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1-28 21:23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글쓴이 : happy
조회 : 39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우리 모두를 위한 창의적 글쓰기

저자 조동범|삼인 |2019.09.23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독창적인 상상력과 묘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매혹적인 글쓰기 입문서

이 책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동범이 다년간의 글쓰기 강의와 집필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특히 글쓰기에서 상상력과 묘사가 차지하는 진중한 의미를 특별하게 환기하는데, 다양한 문화적 매체와 이미지들에 접속하면서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방법과 창작자가 스스로의 시선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서 대상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묘사적 글쓰기를 통해 그 실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글에 독창적인 상상력과 묘사를 입히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둬야 할 입문서이자 텍스트북인 셈이다.

처음 글을 쓰는 이들은 글쓰기의 문제를 단순하게 ‘쓰기’만의 문제로 바라본다. 그리고 좋은 글이란 장식적 수사들로 예쁘게 꾸민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글쓰기에 대해 가장 큰 오해이다. 이러한 오해들과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는 이미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적인 문장력과 표현력을 갖추고 있지만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 저자는 매혹적인 글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구체적 예시 문장들과 비교, 좋은 문장을 만드는 과정과 현장감 넘치는 정교한 내용들로 좋은 글쓰기의 조건들을 정연하게 보여준다. 이와 함께 상상력과 묘사의 훈련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글을 쓰려는 이들을 창조적이고 감각적인 글로 안내한다.


저자 : 조동범
하루의 대부분을 읽고 쓰고 강의하며 지내는 강의집필노동자이다.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은 이후 시와 산문, 비평과 인문적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시집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금욕적인 사창가』, 산문집 『보통의 식탁』,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비평집 『4년 11개월 이틀 동안의 비』,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시창작 이론서 『묘사』, 연구서 『오규원 시의 자연 인식과 현대성의 경험』 등을 펴냈다. 청마문학연구상, 딩아돌하작품상, 미네르바작품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학 안팎에서 시와 시론, 글쓰기와 인문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목차

0. 글쓰기의 처음과 당신의 문장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1. 상상력과 묘사가 부족한 당신의 문장을 위하여
-묘사를 하면 정말 잘 쓸 수 있나요?/-묘사를 하고 싶다면 설명하지 말아요/-상상력이 부족한 당신의 문장을 위하여/-상상력을 확장하기 위한 연상의 방법/-묘사가 부족한 당신의 문장을 위하여

2. 감상적인 마음을 믿지 마세요
-감상적인 표현을 버려야 하는 당신의 문장/-문장을 망하게 하는 낡은 장식들/-자유로운 감각의 힘을 믿어보세요

3. 감각적인 문장과 지배적인 정황
-지배적인 정황으로부터, 당신의 문장/-감각적인 글쓰기와 새로움의 힘/-모호한 문장의 유령들/-구체적으로 써야 알 수 있어요

4. 당신의 문장이 구축되는 낯선 비밀들
-묘사의 종류와 글쓰기의 방식/-눈으로 바라보는 이미지: 서경적 묘사와 글쓰기/-마음으로 그리는 이미지: 심상적 묘사와 글쓰기/-낯선 상상력을 그리기 위하여: 영상조립시점과 글쓰기/-문장 성분과 구조를 비틀어볼까요?

5. 영화로부터 시작되는 상상력과 당신의 문장
-영상 이미지와 묘사적 글쓰기/-영상 이미지와 묘사적 글쓰기: 〈중경삼림〉/-영상 이미지와 묘사적 글쓰기: 〈매트릭스〉/-영상 이미지와 묘사적 글쓰기: 〈스타워즈〉

6. 동화의 상징을 믿어보세요
-동화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동화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 「헨젤과 그레텔」/-동화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 「라푼젤」

7. 당신의 문장이 되는 시의 매혹
-시적 이미지와 지배적인 정황/-시적 이미지와 구체적 묘사 쓰기/-시적 이미지와 상상력의 힘

8. 이야기가 멈춘 순간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면
-소설의 이미지와 묘사적 글쓰기/-이야기가 멈춘 순간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면/-소설의 이미지와 묘사적 글쓰기: 「곰팡이꽃」/-소설의 이미지와 묘사적 글쓰기: 「광어」

9. 한 장의 사진과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
-사진과 그림의 미적 순간과 묘사적 글쓰기/-사진과 그림의 미적 순간과 묘사적 글쓰기: 낸 골딘/-사진과 그림의 미적 순간과 묘사적 글쓰기: 샤갈

10. 매혹이 되는 순간과 당신의 문장들
-죽음의 장면과 묘사적 글쓰기/-도시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이국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일상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체험적 국면과 묘사적 글쓰기/-원형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신화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우주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종교적 상상력과 묘사적 글쓰기/-섹슈얼리티와 몸의 상상력으로 묘사적 글쓰기/-성장기의 화자와 묘사적 글쓰기

0. 당신의 글쓰기를 위하여
-당신의 글쓰기를 위하여


<출판사 서평>

묘사는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방법
글쓰기가 어렵고 글이 풀리지 않는 이유는 상상력과 묘사, 지배적인 정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낸 뻔한 글, 상투적이고 진부한 글감, 정보와 주장과 생각만을 나열한 상식적인 글은 폐기한다. 그러나 글감이 상투적이라도 판단이 아닌 묘사를 통해 이미지를 제시할 수 있다면 진부하지 않은 글이 될 수도 있다.
좋은 글은 감각적이고 구체적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저자는 우선 대상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관찰하여 묘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묘사는 글쓴이의 감각과 상징, 사유를 드러내는 매개체이자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피상적인 설명과 정보,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 관찰과 표현으로 구체적인 이미지와 감각적인 인식을 전달하려면 끊임없이 대상에 대해 질문을 하고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해야 한다. 묘사의 힘을 믿고 묘사적 글쓰기를 연습하고 의식적으로 이미지를 그린다면 생동감 있고 인상적인 글이 펼쳐질 수 있다.

상상력을 펼쳐 세계를 넓혀라
상상력이 부족하면 글이 전개되지 않는다. 상상력이 부족한 글은 생기가 없고 상식적인 정보의 나열과 장식적 수사로 진부하게 되기 쉽다. 새롭지 않고 낯설지 않다면 이미 죽은 글에 가깝다. 묘사로 표현력을 넓히고 상상력으로 글의 씨앗이 되는 세계를 넓혀야 한다. 펜을 들고 쓰기 이전에 상상하기와 바라보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상력을 넓힐 수 있는가. 저자는 연상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상상력을 넓히기 위한 연상의 연습에서 유사한 관계의 낱말과 문장들을 연결하거나 병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런 방식의 연상은 피상적이고 모호한 글을 만든다. 상상력을 펼치려면 낯선 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창의적인 글을 쓰기 위해 저자가 상상력과 함께 강조하는 지점은 감정의 제어다. 글에 감정이 들어가야 하지만 객관적인 거리를 조정하여 감정을 남발한 모호하고 감상적인 표현들을 하지 않도록 한다. 새로움은 진부한 것들을 피하려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한다. 관념적이고 피상적이고 진부한 것들을 피하고 새롭게 바라보고 감각적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관념적이고 이상적 글의 원형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글을 쓰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과 함께 섬세하게 각 정황과 국면에 들어가 상상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변용하여 글에 녹이고 활용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각 장마다 제시하는 상상력의 재료들은 현대적이며 미의식을 자극할 수 것이며 상상력에서 발동된 구체적 글의 실제를 통해 상상력에만 머물지 않고 미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장면을 쓸 수 있게 돕는다.

창의적 문장과 당신의 상상력을 위하여
지배적인 정황은 글 속의 장면이나 사건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이는 글쓰기 이전에 완성해야 한다. 지배적 장면이 없는 정황은 미적 인식을 제시하기 어려운 만큼 글쓰기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상력을 넓히고, 감각적인 묘사를 하고, 어떻게 지배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이 책에서 저자는 친절하고 치밀하게 그 방법들과 과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작고 구체적인 것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리고 시와 소설뿐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진 사진과 그림, 영화와 동화, 신화들과 다양한 층위의 상상력을 통해 낯설고 새로운 상징과 이미지로 가득한 문장을 만드는 방법들을 글을 쓰려는 이들과 함께 차근차근 공략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글쓰기의 실체를 드러내며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그려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당신의 글쓰기’를 위한 매혹적이고 인상적인 책이다.


<책 속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읽는 것 자체를 피하려고 한다. 글을 쓰는 것은 우선 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는 글을 쓰는 행위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글에 대한 흥미와 재미 그리고 용기의 결과물이라 할 수도 있다. 물론 글쓰기에 대한 흥미와 재미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글을 쓰고자 하는 용기 역시 무작정 생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거나 글을 쓰고자 용기를 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분이 글을 쓰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해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만 먹을 뿐이지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설령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은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글에 대한 재능이 없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강박은 기정사실화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런 만큼 글을 잘 쓰고 싶은 열망도 큰 법이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글쓰기 강좌를 수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용기를 냈는데도 웬일인지 글쓰기 실력은 크게 늘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분명히 글쓰기에 대한 모든 비법을 전수받은 것만 같은데 종이와 컴퓨터 앞에 멍하게 있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여전히 막막한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쓸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이러한 이유는 여기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글쓰기를 ‘쓰기’라는 행위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쓰기’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정작 글쓰기를 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과연 사람들이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쓰기’만의 문제일까? 물론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문제는 문장의 집합체인 글이나 ‘쓰기’와 관련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글을 쓰고 싶은데도 글이 잘 풀리지 않는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 p.13-14

우리는 글을 쓸 때 새롭고 낯선 표현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낯설고 새로운 표현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표현을 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상상력이 부족해서이기도 하고 표현력과 문장력이 부족하여 수사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에 단어의 성분과 문장의 구조를 비정상적으로 배치한다면 의외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어의 위치를 낯선 곳에 배치한다거나 문장 구조의 앞뒤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낯선 표현을 제시할 수 있다.
이를테면 명사가 들어가야 하는 곳에 동사인 단어를 넣을 수도 있고 형용사를 명사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주어의 위치에 서술부에 사용해야 할 단어를 넣거나 서술부에 어울리지 않는 문장을 서술부에 배치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문장 구성은 독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정도의 구조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나치게 어색한 문장 해체는 비문일 뿐이기 때문에 글쓴이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① 태양은 거대하게 몰락하며 창백한 총신을 흐느낀다.
② 차력의 순간은 오로지 진지한 급소만을 떠올리기로 했다.
③ 목이 잘린 들소들의 과거는 끝나지 않은 비명을 배회한다.
④ 당신은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입국할 수 없는 미래를 중얼거린다.
⑤ 무기력한 평화는 어느새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에 몸을 떨곤 하였다.

①번 문장은 ‘태양이 몰락한다’와 ‘총신을 흐느낀다’라는 낯선 구조로 이루어졌다. 태양은 일반적을 ‘지고 있다’와 결합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몰락’과 결합하여 개성적인 감각이 나타난다. 이때 ‘몰락’은 의미가 강조된 단어인데, 의미가 강조된 단어가 태양이라는 사물 이미지와 결합함으로써 태양의 이미지는 의미를 갖게 된다. 또한 ‘총신’을 ‘창백’하다고 표현함으로써 낯선 감각을 보여준다. ②번 문장은 주어로 사용할 수 없는 ‘차력의 순간’을 주어로 사용했다. 이렇게 표현하여 자칫 장황해질 수 있는 정황의 표현과 사유를 간결하게 정리했다. 차력사를 주어로 사용할 경우에 오히려 모든 상황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글이 장황해진다. 하지만 ‘차력의 순간’이라는, 차력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주어로 했기 때문에 차력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다. 또한 ‘급소’ 앞에 ‘진지한’을 넣어 수식함으로써 위태로운 상황 역시 감각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③번 문장은 ‘목이 잘린 들소’라는 심상적 묘사를 통해 들소를 의미화했으며 ‘비명’을 ‘배회’한다고 함으로써 문장의 낯선 구조를 제시했다. ④번 문장은 ‘과거’, ‘미래’와 어울릴 수 없는 ‘중얼거린다’를 연결하였다. ⑤번 문장은 주어로 적합하지 않은 ‘무기력한 평화’를 통해 글의 감각을 새롭게 했다. 이때 ‘무기력한 평화’는 ‘무기력’과 ‘평화’ 모두 관념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모호해질 여지가 많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관념적인 느낌이 덜 한 이유는 관념을 대상화했기 때문이다. 관념적인 단어를 사물과 같은 대상처럼 사용하게 되면 관념적인 느낌을 불일 수 있다. ⑤번 문장의 경우는 관념인 ‘무기력한 평화’를 주체로 사용하여 사람이라는 분명한 대상처럼 읽힌다. --- p.9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