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2-30 20:33
어른의 그림책 우리는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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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그림책 우리는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저자 황유진|메멘토 |2019.09.05


어른의 그림책       


워킹맘, 직장인, 주부, 중년 남성, 노인, 교사, 프리랜서, 자영업자…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다양한 연령, 계층의 사람들과 진행해온 ‘그림책 함께 읽기’ 이야기. 저자는 한때 IT 통신회사에 10년간 다니며 두 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복직과 퇴직의 기로에 섰던 워킹맘이었다. 깊은 불안에 휩싸여 있던 그에게, 서커스단 광대인 난쟁이 듀크와 재주 부리는 곰 오리건의 여행담 『오리건의 여행』이 마침내 새로운 길을 찾으라는 용기를 주었듯, 이제 그림책은 감정 치유와 위로를 넘어 어른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매체가 되었다.

저자가 진행하는 그림책 함께 읽기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은 3, 40대 엄마들 비중이 높지만 직장인, 워킹맘, 중년 남성, 여성 노인, 교사, 프리랜서, 심리상담사처럼 세대, 직업, 결혼 여부,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책 주인공들이 겪는 위기와 갈등은 대부분 누구나 겪는다. 함께 읽기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위기와 갈등을 재해석하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나누며 안도한다. 인생에서 휘청거리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고 누구나 시련을 견디는 법이라고, 그림책은 물론이고 함께 읽는 이들이 말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과 사람에 기대어 마음을 돌보고, 소중한 이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방도를 알려주는 ‘그림책 함께 읽기’의 마법을 전하는 가이드북이자 독서 에세이다.


황유진(안개향)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10년간 IT 기업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문학의 세계와 멀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그림책을 통해 읽고 쓰고 느끼는 삶에 다시 가까워졌다. 예술심리교육센터 마인드플로우에서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후부터 ‘그림책 함께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전하는 그림책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그림책으로 전하는 0.5도의 위로와 감성’이라는 모토로 ‘그림책 37도’를 운영하며 어른들이 그림책으로 마음을 살피도록 돕는 그림책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도서관, 기업, 육아 모임 등에 출강하고,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시간’이라는 그림책 읽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번역서로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와 『키스 해링, 낙서를 사랑한 아이』가 있다.


차 례

서문

들어가는 글: 그림책 함께 읽기의 마법

1부 그림책이 나에게 묻다

1 나에게 걸어가는 길 『오리건의 여행』
2 비밀은 나의 힘 『조금만 더』
3 나를 탐구하는 시간 『나의 영원한 세 친구』,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4 질문하는 삶 『첫 번째 질문』
5 오롯한 나의 공간 『구덩이』
6 나는 어떤 꽃일까 『나, 꽃으로 태어났어』
7 약점 껴안기 『중요한 문제』, 『아나톨의 작은 냄비』

2부 나와 너를 잇는 다리

1 서로 다른 것을 잇는 눈 『떨어질 수 없어』, 『흰 눈』
2 너의 씨앗을 보아주는 마음 『아주 작은 씨앗』
3 서로가 서로의 인생 서점 『있으려나 서점』
4 엄마와 마주한 시간 『나의 엄마』, 『메두사 엄마』
5 아이와 엄마의 건강한 거리 『똑, 딱』
6 진심을 기울인다는 것 『알사탕』, 『낱말 공장 나라』
7 기억하는 한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 『안녕, 나의 장갑나무』

3부 세상으로 나가는 문

1 당신의 아침이 아름답기를 『아침에 창문을 열면』
2 초록빛 자연이 건네는 위로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연남천 풀다발』
3 인생의 마지막에 무엇을 남길까 『100 인생 그림책』
4 겨울을 견디는 용기 『용감한 아이린』
5 느리게 걷는 이에게만 허락된 가르침 『대추 한 알』
6 시간 속에서 여물어가는 것 『시간이 흐르면』, 『편지』
7 이별의 슬픔이 종이 될 때까지 『철사 코끼리』

4부 다시, 그림책으로 구한 나의 답

1 일과 육아의 균형 『엄마, 잠깐만!』
2 걱정과 기대의 무게 덜어내기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3 씨앗을 보내는 나무의 마음으로 『씨앗 100개가 어디로 갔을까』
4 감탄할 줄 아는 마음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5 일, 나다움을 선택하는 과정 『단어수집가』, 『선 따라 걷는 아이』
6 책으로 지켜내는 나와 너 『지하 정원』
7 끝이 아닌 끈의 마법 『나는 기다립니다』

부록 1. 그림책 함께 읽기 모임을 하려면
부록 2. 다양한 그림책 함께 읽기 모임



<출판사 서평>

1. “도서관에서, 동네책방에서, 카페에서, 육아 모임에서

우리는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인생에서 휘청거리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고,
누구나 시련을 견디는 법이라고,
그림책은 물론, 함께 읽는 이들이 말해준다”

워킹맘, 직장인, 주부, 중년 남성, 노인, 교사, 프리랜서, 자영업자…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다양한 연령, 계층의 사람들과 진행해온 ‘그림책 함께 읽기’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한때 IT 통신회사에 10년간 다니며 두 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복직과 퇴직의 기로에 섰던 워킹맘이었다. 깊은 불안에 휩싸여 있던 그에게, 서커스단 광대인 난쟁이 듀크와 재주 부리는 곰 오리건의 여행담 『오리건의 여행』(라스칼 글·루이 조스 그림)이 마침내 새로운 길을 찾으라는 용기를 주었듯, 이제 그림책은 감정 치유와 위로를 넘어 어른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매체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마음을 위로하던 그림책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도서관에서, 동네책방에서, 카페에서, 육아 모임에서 어른들이 그림책 앞에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그림책으로 위로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림책의 선한 영향을 전하기 위해 그림책테라피스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얻었다. 그는 주로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 어른들은 긴 세월 문자로 세상을 읽고 파악해왔기에 혼자 그림책을 보면 글만 읽고 그림은 스쳐 지나기 십상이다. 그런데 누군가 낭독해주는 그림책을 보면 눈은 그림에 귀는 이야기에 머무르면서, 눈과 귀가 함께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림책이 ‘누군가 읽어줄 때 빛을 발하는 매체’기 때문이다.

저자가 진행하는 그림책 함께 읽기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은 3, 40대 엄마들 비중이 높지만 직장인, 워킹맘, 중년 남성, 여성 노인, 교사, 프리랜서, 심리상담사처럼 세대, 직업, 결혼 여부,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연령, 계층의 사람과 그림책을 읽을 때 마음 돌봄 효과는 배가된다. 그림책 주인공들이 겪는 위기와 갈등은 대부분 누구나 겪는다. 함께 읽기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위기와 갈등을 재해석하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나누며 안도한다. 인생에서 휘청거리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고 누구나 시련을 견디는 법이라고, 그림책은 물론이고 함께 읽는 이들이 말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과 사람에 기대어 마음을 돌보고, 소중한 이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방도를 알려주는 ‘그림책 함께 읽기’의 마법을 전하는 가이드북이자 독서 에세이다.

2. 자아, 불안, 두려움, 용기, 기억…
나를 들여다보고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어른들을 위한 속 깊은 그림책 36권을 만나다

그림책이 어른들에게 위안을 주는 이유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서이다. 그림은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없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늘 절제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세상에서 그림책은 날것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문자 언어로는 하기 힘든 경험을 선사한다.

자아, 불안, 두려움, 용기, 기억…. 저자가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나누는 주제는 참석자의 연령, 성별, 직업이 다르듯 다채롭다. 이 책에 소개한 책들은 모임에서 함께 읽고 서로의 세계를 확장시켜준 그림책들이다. 엄선된 서른여섯 권은 나를 탐구하여 돌보는 법을 가르쳐주고, 가족 친구 지인과 마음을 나누는 법을 알려주고, 너른 세상에서 힘껏 살아갈 용기를 주고, 어떻게 일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실마리를 주는 책들이다. 다양한 직군, 연령의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대표적인 그림책들을 살펴보자.

▶ 아침마다 발을 동동 구르는 워킹맘에게, 『엄마, 잠깐만!』(앙트아네트 포티스 글 그림)
기차 시간에 늦을까 봐 헐레벌떡 뛰어가는 엄마의 외투 자락을 붙잡으며 천진한 아이는 연신 “엄마, 잠깐만”을 외친다. 귀여운 강아지, 도로 공사하는 아저씨, 빨간 나비 한 마리, 하늘에 뜬 아름다운 쌍무지개에 다정하게 응답하는 『엄마, 잠깐만!』의 아이를 보면 내 아이의 손을 끌며 재촉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멈추어 무지개를 바라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 하며 악을 쓰는 아이를 맡겨두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직장으로 향하는 모든 워킹맘에게 권하는 책이다.

▶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직장인에게, 『구덩이』(다니카와 슌타로 글, 와다 마코토 그림)
『구덩이』의 주인공 히로는 어느 일요일 아무 할 일 없이 구덩이를 판다. 목적도 쓸모도 없다. 그저 땅을 팔 뿐이다. 자기에게 딱 맞는 구덩이를 판 다음, 그 안에 한참 웅크려 머물다가 해방감과 충족감을 느끼며 다시 구덩이를 메운다. 구덩이는 오롯이 혼자일 수 있는 안온한 휴식처의 은유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강렬한 바람, 혹독한 일터에서 놓여나고 싶은 욕구가 많은 직장인에게 나만의 휴식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나의 엄마』(강경수 글 그림)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눈물을 쏙 뽑아내는 책이지만, 친정엄마와 딸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책. 그림책 모임에서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주제인 ‘엄마와 딸’은 너무 가까워서 되레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다. 책을 읽고 각자의 엄마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참석자들은 모녀 간 곪은 상처를 드러내기도 하고 이상적인 모녀 관계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 제 마음 들여다보기가 어색한 중년 아저씨들에게, 『나, 꽃으로 태어났어』(엠마 줄리아니 글 그림)
『나, 꽃으로 태어났어』는 꽃의 일생을 다룬 아름다운 팝업북이다. 프로젝트가 실패해 실망감이 크거나 회사 일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독이고픈 중년 남성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참석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그림책을 접해본 적 없는 이들은 꽃잎 한 장 한 장을 넘겨보고 신기해한다. 제 마음 들여다보는 게 어색한 중년 아저씨의 마음을 무장해제하고 꽃의 화사한 에너지가 굳은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책이다.

▶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알사탕』(백희나 글 그림)
그림책을 접한 경험이 거의 없는 고3 선생님들과 『알사탕』을 읽으면 입시가 지상목표이다 보니 늘 학생들 말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한다. 『알사탕』과 『낱말 공장 나라』(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 발레리아 도캄포 그림)는 ‘진심을 담아 이야기 나누기’ ‘귀를 기울이기’라는 주제로 읽을 때 좋은 책이다.

▶ 시작이 두려운 모든 이에게,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사노 요코 글 그림)
호기심 많지만 막상 권하면 할머니라서 못 한다고 손사래 치는 아흔여덟 살 할머니. 아흔아홉 번째 생일 케이크에 초를 다섯 개만 꽂으면서 다섯 살이 되어, 드디어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하게 되는 이야기다. 무언가를 욕망하고 시작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용감한 아이린』(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과 함께 ‘잃어버린 용기’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읽기 좋은 책이다.

▶ 내일이 불안한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들에게, 『씨앗 100개가 어디로 갔을까』(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글, 야라 코누 그림)
나무가 날려 보낸 씨앗 100개가 열 그루의 나무가 되는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려낸 책이다. 프리랜서와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는 “가늠하고 재기보다 더 많은 씨앗을 뿌려야겠다” 하고 또 다른 이는 “버티고 또 버텨볼게요” 하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크게 호응한다. ‘우리 아이가 과연 싹을 틔울 수 있을까?’ 하는 조급증, 불안감에 사로잡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3.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함께 읽기’ 가이드

저자는 어른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이 ‘마음을 미리 재보는 온도계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 돌아보고 보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으로 그림책 모임을 꾸리고 있다. 내 마음의 미묘한 온도 변화를 감지하려면 그림책을 읽은 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각 장 끝에는 저자가 다양한 그림책 모임에서 참석자들과 해온 ‘표현 활동’의 예가 제시되어 있다. 이를테면 ‘비밀은 나의 힘’이라는 주제로 모임을 하고 난 후 ‘자존감을 회복하는 나만의 비밀 처방전 만들어보기’나 ‘나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비밀 장소 그려보기’와 같은 활동으로 ‘나도 몰랐던 나’를 탐구한다. 표현 활동은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통합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림책 함께 읽기 모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한 모임 방법도 안내한다. 부록 1에는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그림책 37도’ 정기 모임의 진행 방식과 준비 사항을 꼼꼼히 설명했다. 함께 읽을 주제 선정하기, 주제별로 책 엮기, 모임 성격을 고려한 책 선정, 질문 만들기, 표현 활동 구성하기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그림책 읽기 모임을 하려는 어른들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그밖에 각 장 끝에 ‘주제별로 함께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 목록’을 수록했고, 부록 2에는 ‘다양한 그림책 함께 읽기 모임’의 예도 제시했다.


<책 속으로>


“이 책은 나의 그림책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사랑이 나를 어떻게 전과는 다른 길로 이끌어주었는지,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그림책이 내게 위로를 건넸는지를 함께 나누는 이야기이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세상으로 한발 나아가고 싶었던 이의 고군분투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둘러앉아 읽을 때 그림책과 사람이 얼마나 더 다채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를 깨달은 이의 환희의 기록이다.” --- p.14쪽

“어떤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크게 공감하기도 한다. 나이 든 엄마의 숨겨진 욕망을 그린 『엄마의 초상화』(유지연 글 그림), 작아진 백발 엄마를 안고 눈물 흘리는 중년 여성 이야기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한성옥 글·윤석남 그림), 엄마와 아이의 관계 변화를 다루는 『파랑 오리』(릴리아 글 그림) 같은 책은 성인 여성과 더 긴밀하게 소통한다. 다양한 문학작품이 등장하는 『책의 아이』(올리버 제퍼스·샘 윈스턴 글 그림), 문학작품의 주인공이나 작가가 등장하는 『마지막 휴양지』(존 패트릭 루이스 글·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의 경우, 배경 지식이 있는 어른이 텍스트를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다.” --- p.22

“사실 책이, 그림책이 나를 치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이 해주는 일은 살아가는 나와 읽는 나, 치유하는 나와 치유받는 나 사이에 좁은 다리를 놓아주는 일이다. 그림책은 이런 길도 있고 저런 다리도 있다고 알려주며, 빼꼼 문을 열고는 내 앞에 서서 내 마음이 흘러가기를 기다려준다. 길을 걷고 다리를 건너고 문을 열며 마음을 도닥거리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 p.26~27

“참석자들은 세대도 직업도 결혼 여부도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르다. 내가 진행하는 그림책 모임의 경우 30~40대 엄마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처지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등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몇이나 될까? 그림책 모임이 시작되는 순간 어리다고 무시하고, 늙었다고 꼰대 취급 하고, 결혼 안 했다고 애 취급하고, 맘충이라고 욕하는 세상과는 잠시 단절한다. 늘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끼리만 뭉치면 공감은 깊을지 모르나 세계를 확장하기는 어렵다.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건네는 위로와 공감은 나의 세계를 넓히고 따뜻하게 한다.” --- p.28~29

“살면서 지나왔던 길,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들을 한데 펼쳐놓고, 그림책 모임에서 우리는 인생의 지도를 함께 그려본다. 혼자일 때는 한두 개밖에 보이지 않던 길이, 사실 수십 수백 갈래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워간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