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2-24 18:09
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 멘토링
 글쓴이 :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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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 멘토링 스타 강사 7인의 스피치 교실

저자 박두리, 민수경, 이창순, 안규호, 김주연, 남지윤, 이솜귤, 조헌주|프리뷰 |2019.01.17

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 멘토링       


핵심 스피치 스킬을 한 권에 모두 담았다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일대일 대화를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핵심 스피치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일곱 분의 프로 강사들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중 스피치, 일대일 대화에 관한 노하우들은 저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터득하고,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파하고 있는 최상의 노하우들이다. 연예 대화, 직장 대화, 가족 대화에서부터, 세일즈 대화, 대중 스피치, PT 프레젠테이션, 1인 미디어 진행에 이르기까지 여러 스피치의 필수 기술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있다. 기존의 말하기 관련 책들이 동기 부여와 저자 한 사람의 노하우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터득한 실전 노하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놓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박두리

스피치 강사, 취업진로 교육, 방송 리포터, 커뮤니케이션 강사

홍익대에서 국어국문학 전공. 스피치와 취업진로 교육 전문 강사. 아동도서 에디터, 리포터, 방송 전문 게스트로 활동. 강사 지망생을 대상으로 스피치 교육 100회 넘게 진행. 공공기관과 기업, 단체에서 커뮤니케이션 강의 진행

민수경
커뮤니케이션 강사, (주)온담커뮤니케이션, 온토리TV CEO, 대림대 외래교수

(주)온담커뮤니케이션과 온토리TV CEO, 대림대 외래교수. 여수 MBC와 TBN교통방송에서 아나운서, MC로 10년 넘게 활동. 기업과 대학에서 1000회 이상 커뮤니케이션 강의 진행. 저서『대인관계, 의사소통 그리고 리더십』

이창순
직장인의 멘토, ㈜휴비스 근무, 사원교육과 직업선택 교육 전문 강사

자타가 공인하는 직장인들의 멘토. ㈜휴비스 인사기획팀장. 신입사원 교육을 비롯하여 자기계발과 직업선택을 주제로 대학 특강 강사로 활동

안규호
프로 영업자, 한국세일즈성공학협회 대표 멘토

이 시대 ‘진짜 프로 영업자’ ‘영업대장’으로 통한다. 영업판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영업자. 한국세일즈성공학협회에서 영업스킬과 멘트술을 가르치는 대표 멘토로 활동. 저서 『나는 인생에서 알아야할 모든 것을 영업에서 배웠다』 『멘트가 죄다』

김주연
한국프로강사코칭협회 CEO, 스피치 코치, 프로강사 코치

한국프로강사코칭협회, 올댓 스피치를 운영하며 100명 넘는 아나운서, 쇼 호스트, 승무원, 프로강사를 배출한 스피치 코치. 리포터, 방송 MC로 활동. 기업과 대학, 단체에서 말하기 강의 1000회 넘게 진행. 네이버 카페 소다습을 운영하며 스피치 코치로 활동. 저서 『청중을 사로잡는 말하기 기술』

남지윤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스피치 교육, 방송 리포터

국내 최고의 투자경영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직원교육 전문회사 미라클에듀 대표. 이화여대 물리학과와 한양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방송 리포터. 기업 CEO와 간부들 대상 스피치 및 프레젠테이션 컨설팅. 유튜브 채널 ‘스윗지윤’ 통해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 기법전파

이솜귤
쇼 호스트, 스피치아우라 대표, (주)온토리 기획이사

경력 14년 차 방송인으로 스피치 아우라 대표, (주)온토리 기획이사, (주)예당 디엔피 방송기획 팀장. 드림 씨티 방송, cj 케이블 넷에서 MC와 리포터. GS 홈쇼핑, NS 홈쇼핑 전문게스트, Sk B쇼핑 쇼 호스트, W쇼핑 쇼 호스트로 활동하며 기업과 공공기관, 학교에서 스피치와 진로 설계 강의

조헌주(기획)
방송작가, 여행작가, 뮤지컬과 글쓰기 강사

방송작가로 SBS 좋은아침, 손숙*배기완의 아름다운 세상, KBS 장미빛 인생, 더 뮤지션, 스타 오락관 등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뮤지컬과 글쓰기강사로 활동 중. 글쓰기와 여행을 통해 ‘나답게’ 사는 방법을 터득, 스페인 산티아고로 향하는 순례길 걷기 여행을 인생 최고의 여행으로 손꼽는다. 저서 『자존감 있는 글쓰기』『나답게 뜨겁게』


목 차

프롤로그

말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Part 01 :대화편

1장 연애 잘하는 사람들의 대화 공식 - 연애 대화(박두리)
1. 만나기 전, 카톡 대화가 이미지를 결정한다
2. 다시 만나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의 대화법
3. 썸, 당신이 놓치면 안 될 하트 시그널
4.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착각은 버려라
5. 썸에서 연애로, 연애에서 결혼으로

2장 가까워서 더 어려운 가족 대화법 - 가족대화(민수경)
1.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언어
2. 내 아이와 소통하는 지혜로운 대화법
3. 부부 사이를 바꾸고 싶다면 마중물을 바꾸어라
4. 부모님의 짝사랑에 응답하라
5. 다름을 인정하면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다

3장 성공하는 직장인의 대화법 - 직장 대화(이창순)
1. 인사로 시작하는 직장인의 생존 대화
2. 전화, 문자 커뮤니케이션은 명확하게
3. 회의에서 똑 부러지게 발언하는 법
4. 일상 대화 리드하기
5. 알아두면 유익한 직장 생활의 소소한 팁

4장 성공한 영업을 보장하는 멘트의 힘-
세일즈 대화(안규호)
1. 멘트의 힘
2. 듣고 대화하라
3. 육아 대화법을 활용하라
4. 마무리 한 방, 킬링 멘트를 날려라!
5. 자기확신으로 무장하라

Par 02:대중 스피치 편

5장 청중의 마음에 닿는 대중 스피치-대중 스피치(김주연)
1. 누구나 떨린다. 하지만 떨린다고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2.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말을 못한다
3. 말문과 글문이 트이는 글쓰기 3단계
4. 글을 말로 바꾸는 초간단 스피치 설계도
5. 멋있게 NO! 쉽게 YES!!.
6. 기대 이상의 효과, 낭독

6장 말주변이 없어도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PT 스피치(남지윤)
1. 딱 1분, 청중을 내 편으로 만드는 오프닝
2. PT 스피치는 한 편의 뮤지컬처럼
3. 돌발적인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드는 방법
4. 청중을 끌어당기는 질문 기법
5. 성공을 부르는 IR 입찰 프레젠테이션 노하우

7장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미디어 스피치-1인 방송(이솜귤)
1. 잘 나가는 1인 미디어 스피치의 비밀
2. 카메라에 나의 아우라를 디자인하라
3. 클릭 수 높이는 목소리 톤 만들기
4. 시청자의 마음을 여는 공감의 기술
5. 입소문 나는 방송 진행법


<출판사 서평>


성공을 부르는 대화습관

말을 잘하는 능력은 타고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자신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야라며 지레 겁먹기까지 한다. 그런데 자신이 있건 없건 어느 순간 사람들 앞에 서서 인사말을 하거나 강의를 하게 되는 기회가 온다. 많은 이들이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잘하는 법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말을 못한다고 스스로 주눅 들지 말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노력하면 누구든지 잘할 수 있는 게 스피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훌륭한 스피치를 하고 싶다고 긴장하거나 일부러 멋을 내려고 하지 말고, 청중이 알아듣기 쉽도록 쉬운 말로 재미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Part 01 대화 편은 가족 대화, 연애 대화, 직장 대화, 세일즈 대화 등 크게 네 분야로 나누었다. 가족 대화는 다양한 방송 아나운서 경력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하는 민수경 대표, 연애 대화에서는 관계 소통 분야 전문가인 박두리 강사가 집필을 맡았다. 그리고 직장인의 대화법은 기업에서 근무하며 직장인들의 멘토로 유명한 이창순 강사, 세일즈 대화는 실제로 판매 현장에서 오래 활동했고, 현재 세일즈 멘토로 활동하는 안규호 대표가 자신이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 주었다.
Part 02 대중 스피치 편에서는 전반적인 스피치와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1인 방송 등 세 가지 분야에 대해 다루었다. 대중 스피치는 MC와 리포터로 다양한 경력을 갖추고 있고, 현재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김주연 대표가 집필을 맡았다. 프레젠테이션은 유명 강사로 활동하는 남지윤 대표, 1인 방송은 방송 리포터와 쇼 호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솜귤 대표가 집필을 담당했다.

말 습관만 바꾸어도 인생이 달라진다
만남은 쉽지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시키는 것은 어렵다. 껄끄러운 말도 듣기 좋게 하면 듣는 사람의 마음이 달라진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고 해도 서로 익숙하다고 해서, 편하다고 해서 내 멋대로 말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온도를 스스로 알고,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흔히 간과하지만 이런 노력은 가족 간 대화에서도 필요하다. 가족은 영원한 내 편이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하더라도 이해하고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이다. 가족 간에도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가려서 하는 ‘배려의 필터’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권고한다. 부부는 물론, 부모와 자식 사이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말하기 능력은 훈련과 습관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여러분도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노하우가 담긴 생생한 스피치 노하우를 읽고, 확신을 갖고 따라한다면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 있게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말 습관을 바꾸면 인생의 전반적인 부분들이 함께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집어 든 지금 당신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Part 01 : 대화편]

1장 연애 잘하는 사람들의 대화 공식 - 연애 대화 (박두리)

1. 만나기 전, 카톡 대화가 이미지를 결정한다
2. 다시 만나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의 대화법
3. 썸, 당신이 놓치면 안 될 하트 시그널
4.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착각은 버려라
5. 썸에서 연애로, 연애에서 결혼으로

1. 만나기 전, 카톡 대화가 이미지를 결정한다.

친한 친구가 소개팅을 한다며 연락이 왔다. 평소 남자를 적극적으로 만나지 않던 그녀였기에 호기심이 갔다. 소개팅이라면 다양한 경험이 있는 나는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궁금한 게 참 많은 그녀였다. 같은 일이라도 사람마다 타이밍이 다른 것처럼 연애에 관한 그녀의 타이밍은 바로 지금인 듯했다. 그동안 했던 많은 소개팅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나는 기분이 좋았다.
남녀가 만나 서로 통한다는 느낌을 언제 갖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 처음엔 외모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이미지와 그 사람이 하는 대화 습관 속에서 서로 관계를 지속시킬지 말지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만남을 시작해 서로 특별한 관계가 되기 전까지, 또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대화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게 좋다. 대화 습관을 통해 자신이 가진 매력을 찾아서 좀 더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이다. 어떤 만남에서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은 중요하니까.
자, 모르는 남녀가 서로 만나는 소개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실제 소개팅이 시작되는 것은 어느 시점부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소개팅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일까? 아니면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일까? 소개팅에도 심판이 있어서 ‘준비, 시작!’을 외쳐 줄 수 있다면, 그 시작 지점은 서로 첫 연락을 주고받는 그 시점이 아닐까 한다. 바로 카톡으로 하는 인사이다. 주선자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안녕하세요.’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면 소개팅은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소개팅 전
읽씹하고 싶은 순간들

읽고 씹는(답변하지 않는) 행위를 일컫는 ‘읽씹’은 정말 무례한 행동이다. 소개팅을 하면서 읽씹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주선자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씹하고 싶다면 그 소개팅은 이미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20대 중반에 소개팅으로 만났던 B씨와의 대화가 딱 그랬다. 그는 S은행에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만나기로 하고 처음으로 카톡으로 대화를 하게 됐다. 첫 인사와 몇 마디의 덕담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서로의 직업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면서 대화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하시는 일이 뭔지 제가 자세히 못 들어서요. 혹시 여쭤 봐도 될까요?”
“아! 저는 프리랜서예요. 방송 준비하면서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그럼 회사는 어디쯤 있나요?”
“아… 저는 프리랜서라서 딱 정해진 회사는 없어요 ^^;; ”
“아아~ 그럼 출퇴근은 보통 언제쯤 하세요?”
“출퇴근 시간…은 따로 없어요. 제가 프리랜서라서…”
B씨는 ‘프리랜서’라는 직업 유형이 가진 특수성에 맞지 않는 질문을 이어갔다. B씨와 처음으로 카톡을 주고받던 그날 비가 왔다. 우산을 들고 휴대폰에 문자를 입력하며 나의 한숨은 커졌다. 과연 그가 프리랜서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아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대화에 지쳐가고 있다는 신호를 주었지만 그는 눈치 채지 못했다. 하루 종일 삐걱대는 대화에 시달리던 나는 집에 오자마자 휴대폰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그 남자와는 만나지도 않고 소개팅을 접었다.
B씨와 대화하는 내내 ‘읽씹’하고 싶은 욕구를 꾹 눌러 참았다. 하지만 B씨는 눈치가 없었다. 잘못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다. 프리랜서를 강조하는 내 말에 집중하지 못했고, 일반 회사원에게 던질 법한 질문을 이어갔다. 결국 대화의 맥락도 놓치고, 상대의 기분마저 불쾌하게 만든 것이다.
만나기 전 카톡 대화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만날 장소, 시간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화 진행 순서다. 조금 더 나아가면 상대를 탐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주선자가 준 정보 말고 상대 남자 혹은 여자의 센스와 대화습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카톡을 보내는지에 따라서 호감을 살 수도, 비호감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목적은 최소한 ‘비호감만 되지 말자’인데 여기엔 눈치가 꽤 필요하다. 상대방이 필요한 정보만 나눈 후 대화를 종료하기를 원하는지, 어느 정도 친밀감을 형성하기를 원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만나기 전에 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지금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지 카톡 말투를 잘 살펴야 한다. 답변이 점점 짧아지거나 답변하기 전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럼 만나서 얘기해요.”라며 대화를 끝내야 한다. 읽씹 하고 싶은 욕구를 굳이 부를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평소 친구들과의 카톡에서 ‘눈치가 없다.’거나 ‘이해가 안돼?’ 등의 말을 자주 듣는 편이라면 더 신중하자. 그동안 카톡을 하며 대화의 흐름을 잘 읽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한다. 상대방이 왜 말줄임표를 썼는지, 이모티콘만 연속으로 보내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시작이다. 텍스트를 통해서 서브 텍스트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브 텍스트는 대사로 표현되지 않은 생각, 느낌, 판단 등의 내용을 말하는 개념이다. 카톡 대화도 말 습관이라서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카톡 말 습관을 성형해 나가면 소개팅뿐 아니라 많은 대화 속에서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센스는 분명 타고나는 게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만나기 전 카톡 대화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중요한 건 노력하는 센스가 더 아름답다는 거다. 읽씹하고 싶은 순간들을 만들었던 당신, 사람들과 주고받은 카톡을 되짚어 보자. 대화의 맥락을 정확하게 읽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 보라. 두 가지만 잘해도 이미 당신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거나’는
이제 그만

“뭐 좋아하세요?”
만나기 전 카톡 대화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이다. 카톡 대화를 통해 자신을 소개했다면 이제 어디에서 첫 만남을 할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개팅은 대체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등 무언가를 먹으면서 진행된다. 상대의 취향을 고려해 장소를 정하기 위한 질문에 가장 성의 없는 답변이 ‘아무거나’이다.
소개팅뿐 아니라 친구들을 만날 때도 ‘아무거나’ 좋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막상때가 되면 꼭 선택에 참견하고 토를 단다. 소개팅에서도 아무거나 다 좋다고 해놓고, 뒤늦게 메뉴를 정한 사람의 센스를 운운하는 일이 다반사다.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왜 메뉴 선정의 책임은 한 사람만 져야 할까? 아무거나 좋다는 말로 책임을 떠넘기지 않으면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도 있다.
나는 지금의 남편을 소개팅으로 만났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이었다. 채소류, 유제품, 해산물은 허용하되, 조류를 비롯한 육류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만날 때 무얼 먹어야 하는지 어려워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소개팅 장소를 정할 때 내가 먼저 보기를 제시했다. 세 가지 메뉴를 선정하고 괜찮은 레스토랑 리스트를 그에게 전송했다. 아무거나 좋다고 하는 건 선택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소개팅 장소 및 메뉴 선정에 대한 책임은 5:5로 공평하게 갖는다. 보기를 제시한 나와 보기 중 한 곳을 선택한 그의 공동부담인 셈이다. 소개팅 날 그는 이렇게 첫 만남에서 보기를 제시해 준 사람이 처음이라며 칭찬했다. 그리고 부담이 덜해서 좋았다고 했다. 그런 나의 행동이 그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센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걸 알아채고 딱 제시해 주니까 고마웠죠, 사실.”
만나기 전부터 메뉴 선정, 장소 선정을 상대방에게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소개팅에서 많은 사람이 결과가 좋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데, 문제는 그런 사실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 친구 S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무거나 좋다는 게 왜? 나는 다 포용할 수 있으니까 마음대로 하라는 건데?” 하지만 S는 첫 만남에 국밥을 먹으러 가도 좋다고 할 친구는 아니다. 정말 다 포용할 수 없다면 이제 ‘아무 거나’는 거둘 때다. 상대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전가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만나기 전, 자신의 이미지가 무책임한 사람으로 비치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센스 있고, 배려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아무 거나’를 지우고 함께 질문해 보자. 좋아하는 메뉴가 있는지, 요즘 생각나는 음식이 있는지 메뉴 선정을 함께 만들어 가는 거다. 함께 가볼만한 곳을 안다면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좋다. 카톡 대화로 만들어낸 작은 변화가 소개팅에서도 분명 훈훈한 분위기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소개팅 전 주고받는 카톡을 프로필 사진 확인용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사보다 카톡 대화가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보기 싫은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카톡 대화는 가볍지만 그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카톡 대화부터 차근차근 신경 써 보는 걸 추천한다. 프로필 사진은 순간이지만 카톡 대화의 여운은 길다. 충분히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2. 다시 만나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의 대화법
소개팅 100번, 애프터 성공률 90%! 화려한 전적을 가진 프로 소개팅러가 밝히는 바, 소개팅을 100번 해도 만나서 하는 얘기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처음 만난 남녀가 적어도 세 시간 동안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누구나 생각하기 쉬운, 많은 사람이 알만한 주제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 있는 영화, 드라마, 여행, 날씨 등일 것이다. 조금 다른 대화 주제가 있다면 가끔 주선자 뒷담화 정도이다.
주말마다 소개팅을 하던 20대 중반 시절, 이렇게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바람에 토요일 남과 일요일 남이 서로 헷갈린 적도 있다. 그만큼 소개팅에서 나누는 대화 소재는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다. 조금 특별한 이야기가 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첫 만남이니만큼 조심스럽고,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 친밀감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 좋아하세요?”
“네, 돌아다니는 거 좋아해요.”
“저도 여행하는 거 좋아해서 최근에 태국 다녀왔어요.”
“아 정말요? 저도 태국에 간 적 있는데…. 태국 어디요?”
“저는 전에 방콕을 다녀와서 이번에 치앙마이에 갔어요.”
여행이라는 주제 하나면 적어도 30분 이상은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처음 만났지만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이가 된다. 공통 관심사가 있다는 건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힘이다. 같은 고민을 하거나,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과 쉽게 가까워지는 것도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는 말하기가 편하고 대화가 재미있다.

공통 관심사가 될 만한
주제를 공략하라

보통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모습을 탁구 치는 모습에 빗대어 ‘핑퐁핑퐁이 잘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화가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우리는 상대방과 내가 ‘잘 통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더 말하고 싶고,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90% 이상 소개팅 애프터는 성공한 셈이다. 그래서 소개팅에서 등장하는 주제는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공통점을 찾기 쉬운 것들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자꾸만 끊기는 소개팅이다. 막연하게 ‘잘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대화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자주 흐른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면 누구나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라도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식사 메뉴를 준비하는 것처럼 대화 메뉴도 다양하게 갖춰놓고 있어야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적과 침묵은 잠시 잊고 있었던 어색함을 불러와 자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자꾸 반복되면 ‘아, 이 사람하고는 안 맞아.’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는 대화가 끊겨 조용한 시간을 유독 못 견뎌했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순간에도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늘 했다. 관심사가 달라도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했고,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대체로 잘 받아주었다. TV를 좋아해서 얕고 넓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한몫했다. 나의 노력으로 어색한 시간을 피할 수 있었던 소개팅에선 꼭 애프터 신청이 왔다. 대부분 거절했지만.
대화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지만 혼자 노력하면서 지쳤기 때문이다. 만남의 여운이 즐거움이 아니라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다. 반면 상대방은 분위기가 좋았다고 착각했다. 어색한 침묵을 만들지 않았다고 해도 이처럼 한 사람만 노력해서는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자신은 소개팅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애프터를 거절당한 적이 있다면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대화를 이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대해 말이다.
대화의 흐름이 이어질 만한 주제와 소재를 먼저 준비하자. 가볍게 그날의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주변의 사물이나 상대의 소지품을 보고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다. 미리 상대방의 관심사나 직업 분야에 대해 사전지식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어가려는 노력은 상대방에게 감동이 된다. 어색하게 조용한 시간을 만들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 없던 호감도 생길 수 있다. 물론 리액션은 필수다. 소개팅에 성공하려면 화제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흔한 주제, 빤한 이야기라도 상대가 달라지고, 리액션이 풍부하면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만남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잘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거
그거 진짜 위험한 거예요!

20대 초반, 인턴기자에 응시했던 한 신문사 면접에서 호되게 혼이 났다. 당시 KBS에서 방영되었던 인기 드라마였던 [추노]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이었다. 다른 면접자들이 답변하는 동안 스치듯 읽었던 [추노] 기사 하나를 기억해냈다. ‘레드 원’ 카메라를 이용해 넘치는 영상미가 있다는 기사 내용을 인용해 열심히 답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한 것은 나 혼자였고 왠지 우쭐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날카로운 추가 질문이었다.
“레드 원 카메라를 쓰면 뭐가 좋은데요?”
“음…, 빠른 액션을 속도감 있게 잡아낼 수 있고….”
“레드 원 카메라가 뭔지는 알아요? 봤어요? 그걸로 찍는 거?”
“아, 기사를 읽었습니다….”
“레드 원 카메라는 심도조절이 가능한 카메라라서 주인공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 술이 있는 거예요. 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말하고 그래요?!”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이후에는 면접을 어떻게 이어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턴 기자를 뽑는 자리에서 기사 한 줄에 기대어 아는 척했던 건 정말 큰 실수였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심에 면접을 망친 것이다.
소개팅이 면접은 아니지만 상대방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욕심을 갖는 건 마찬가지이다. 상대에게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보이길 바란다. 그런 욕심 때문에 나와 같이 ‘척’ 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자신감에 잘난 척을 하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아는 척을 하거나, 재력을 과시하고 싶어 있는 척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류의 ‘척척’ 박사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내가 만났던 척척박사의 시작은 ‘아는 척’ 박사님이었다. L전자에 다니던 A씨. 친한 오빠와 죽마고우라고 해서 성격 하나는 믿고 나간 소개팅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문제 대화는 주량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
“아, 저 술 못해요.”
“아니 뭐 술은 저도 못해요. 뭐 술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냥 마시는 거지.”
술 못한다고 말하는 내가 내숭이라도 떠는 줄 알았는지 A씨는 비아냥거렸다. 당시 맥주 한 캔도 채 마시지 못했던 나였다. 기분이 상해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진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A씨는 수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아는 ‘척’을 해버린 것이다. 상대를 꿰뚫어보고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이 그날의 소개팅을 망쳤다.
‘나는 당신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는 식의 대화는 위험하다. 소개팅은 상대를 파악하는 과정이지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으로 쉽게 판단하는 순간 섣부른 아는 척이 시작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예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면접에서 호되게 혼이 났듯이 그런 태도는 소개팅에서도 화를 부른다.
쉽게 아는 척하기 전에 질문을 먼저 던져 보자. 당신이 말한 말의 뜻이 내가 생각하는 의미가 맞느냐고. 상대방으로부터 대답을 직접 듣는 것이 당신의 ‘척’을 막아줄 것이다. 하마터면 오해할 뻔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괜찮다. 오히려 아는 척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 만약 A씨가 내게 ‘술을 전혀 못하시는 거예요?’라고 물었다면 ‘맥주 한 캔도 못 마셔요.’라고 말해 주었을 것이다. 술을 못 마셔서 생긴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을지도 모른다.
아는 ‘척’에 잘난 ‘척’까지 겸비한 ‘척척’ 박사님도 있었다. 홈쇼핑 방송을 준비하던 시절, 케이블채널에서 아나운서를 지낸 F씨와 소개팅을 했다. F씨는 방송 준비를 하는 내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명 홈쇼핑 쇼 호스트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 과시도 잊지 않았다. 식사 하는 내내 나는 내가 F씨의 후배가 된 줄 알았다. 쏟아지는 방송에 대한 그의 충고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과연 내가 소개팅을 하는 것인지 선배와의 담화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급체를 했고, 다시는 F씨가 보기 싫었다. 그의 넘치는 지식 자랑과 잘난 ‘척’은 사람을 질리게 했다.
소개팅이 자신을 뽐내는 자리지만 ‘누가 누가 더 잘났나.’ 선발하는 대회는 아니다. 내가 아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선보이는 쪽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지 말자. 이야기의 주도권을 쥐고 알고 있는 지식을 늘어놓는 것은 쓴웃음을 짓게 한다. 상대방이 주제에 관심은 있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는지 배려해 보자. 자기 자랑을 하느라 대화 방향이 어긋나 있을지도 모른다. 대화중에 잘 아는 이야기가 나왔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더 많이 알고 있으니 여유를 갖고 기다리자. 배려하고 기다리는 자세만 갖춰도 잘난 ‘척’에서 박학다식한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어떤 자리에서든 ‘척’ 하는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연인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소개팅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가진 ‘척’이 입 밖으로 나설 때, 기억하자. 누구도 ‘척척’ 박사를 진심으로 호감을 갖고 대하지는 않는다.

3. 썸, 당신이 놓치면 안 될 하트 시그널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무뚝뚝하게 굴지 마
-소유, 정기고의 [썸] 중에서

연애를 시작하기 전 가장 설레는 시간, 바로 썸이다. 호감을 가진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레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다. 썸을 타다가 연애로 발전하기도 하고, 관계가 끊어지기도 한다. 연애의 방향으로 가기 위한 하트 시그널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 단계로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트 시그널을 잘 보내는 것도, 상대가 보낸 하트 시그널을 잘 알아채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너를 미워한 지도 좀 됐어
하루 종일 내가 연락하는 것마다 무심해 보여
솔직히 그리 부담 주지도 않은 것 같은데 넌 왜
-윤딴딴의 [잘 해 보려는 나 알 수 없는 너] 중에서

속도조절이
필요해

20대 후반에 금융맨 K씨를 만났다. 즐거운 분위기로 소개팅을 마쳤고, 두 번째 데이트를 약속했다. 나는 K씨를 좀 더 알아보고 싶었고, K씨도 내게 호감을 꽤 표현한 상태였다. 두 번째 데이트 장소는 K씨의 단골집이었다. 단골집 사장님께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났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던 중 K씨가 결혼 이야기를 했다. “결혼하기 좋은 여자 같아요.”라는 칭찬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내게 덜컥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 놓았다. 순탄하지 않은 K씨의 가정사를 듣기에 나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어려운 마음에 몇 번이고 말을 돌리려 노력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내가 K씨 가족에게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고도 했다.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더 만났다가는 상견례하자고 할 것 같아 달아나듯 K씨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아무리 내가 마음에 들어도 좀 참았어야 했다. 두 번째 데이트에서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관계였지만 깊고 무거운 이야기까지 주고받기에 너무 이른 타이밍이었다. 나는 아직 출발선에 설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K씨는 혼자 마라톤 반환점을 돈 것이다.
마음이 급하면 될 일도 되지 않는다. 연애할 때도 마음만 앞서다가 물을 엎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 번째, 세 번째 데이트를 할 때는 서로의 관심사를 좀 더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서로의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그런 가운데 공통점이 늘어난다면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썸을 시작한 초반에는 이렇게 차근차근 가까워지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마음의 거리가 상당한데 급하게 훅 가속도를 밟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더라도 속도조절에 신경 쓰자. 급발진은 사고를 부른다.

지겹게 들었던 잔소릴 듣고
끝내지 못한 할일을 열고
괜히 눈치를 보다가
문득 창밖을 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그냥 웃음이 났어 나도 모르게
-하상욱, 옥상달빛의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중에서

‘기억’하고 ‘표현’하는
시그널의 대단한 효과

지금의 남편이자 남자친구였던 C씨는 나와 썸을 타는 동안 소개팅에서 나눈 대화를 잊지 않았다. 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음식이나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소개팅에서 꽤 긴 시간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때 했던 말들을 이후의 대화에서 하나씩 꺼냈다.
“전에 연어를 좋아한다고 해서 연어 초밥 맛있게 하는 집을 찾았는데 우리 주말에 같이 먹으러 갈래요?”
“요즘 날씨 좋으니까 다음에는 우리 한강에 가는 거 어때요?”
“게가 제철이라 맛있을 때잖아요. 아, 그때 양념게장 좋아한다고 했죠?”
이런 식으로 말을 건네니 내 말을 기억해 주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그에게 내가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물론 데이트 약속도 물 흐르듯 잡게 되었다. 연어 초밥을 먹으러 갔고, 한강 데이트를 즐겼다. 사실 썸을 탈 때는 서로에게 책임감이 약하기 때문에 언제든 관계를 종료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지난 대화를 현재로 이어서 하게 되니, 미래로 자연스럽게 연장되었다. 과거의 기억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의 관심사나 취향을 기억하는 것은 그 자체로 관심 표현이다. 사소한 말 한 마디를 기억해 주는 것이 엄청난 이벤트를 하는 것보다 감동일 수 있다. 연애 추리 프로그램 채널A [러브게임 하트 시그널] 시즌 2에서도 같은 장면이 나왔다. 여자 참가자 임현주씨에게 호감이 있는 남자 참가자 김도균씨는 ‘입력’이라는 단어로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임현주씨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마다 김도균씨는 소리 내어 ‘입력’이라고 답하며, 그녀의 정보를 하나씩 기억했다. 그리고 입력했던 정보를 토대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썸을 타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자. 그리고 마음에 메모를 하자.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기억한다면 다음 만남에 아주 좋은 대화 주제가 된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표현해 주는 사람은 ‘또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단숨에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상대방과 나를 ‘우리’라는 공동체로 묶어서 표현해 보라. 금세 친밀한 사이가 된 느낌을 줄 테니.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우린 서로 좋아하는데도 그 누구도 말을 안해요
말을 하면 멀어질까 너무 두려워
너를 잃기가 나는 너무 무서워
-신현희와 김루트의 [오빠야] 중에서

변화구보다는
솔직한 직구가 낫다

남편이 된 C씨와 연애를 시작한 계기도 바로 직진이었다. 약 한 달간 썸을 타던 나와 C씨는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루는 C씨가 묻지 마 데이트를 계획했다. 내게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차를 타고 달렸다. 도착한 곳은 서울서 가까운 바닷가였다. 그곳은 전에 C씨가 말했던 자신만의 힐링 장소였다. 혼자 생각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문득 답답할 때 찾는 곳이라고 했다. 자신의 공간에 나를 데려간 것이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확신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더 확실한 직구가 필요했다. 나를 집에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C씨에게 물었다.

“나한테 뭐 할 말 없어요?”
“음? 무슨 할 말이요?”
“오늘 해야 할 것 같은 말이요. 있을 텐데…?”
“오늘 해야 할 것 같은 말이요?”
“네, 오늘이 그날이에요. 이제 뭐 할 말 생각나요?”
“아…!”
“(웃음) 왜 바닷가에서 사귀자고 안 했어요?”

나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신호를 보냈다. 오늘이 썸의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날이라고. 제대로 직구도 던졌다. 직접 고백은 아니었지만 ‘사귀자’는 말을 먼저 꺼내면서 그에게 확신을 줬다. 나는 이미 C씨만의 공간에 갔을 때, 직구를 던져도 피하지 않고 잘 받아줄 거라는 확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의 연애는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내게 마음이 있는 건지 한없이 궁금하다. 그러면서 내 마음을 들키기는 싫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느낀 감정이 착각일까 봐 두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주변에 연애 조언을 가장 많이 구하는 시기도 썸을 타는 기간이다.
연애와 썸의 차이점은 책임감에 있기 때문에 썸을 탈 때는 설렘과 동시에 불안감이 함께 찾아온다. 그래서 자꾸만 변화구를 던진다. 마음을 애매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을 떠보느라 바쁘다. 상대방이 확신을 줄 때까지 내 마음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불안한 관계에서 애매한 표현과 돌려 말하기를 반복하는 것은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기 연애 추리 프로그램 채널A [러브게임 하트 시그널] 시즌1에서 최종 커플이 된 장천씨와 배윤경씨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프로그램 초반에 배윤경씨는 다른 남자 참가자 서주원씨와 거의 확정된 커플 같았다. 초반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그러나 프로그램 중반 이후부터 확실하지 않은 불안한 시그널이 오가면서 둘 사이가 틀어졌다. 직구를 원하는 서로에게 자꾸 변화구만 던지다 보니 심적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던 중 배윤경씨를 관심 있게 보던 장천씨가 제대로 직구를 연달아 던졌다. 그때 장천씨가 서주원씨에게 했던 말이 있다. “(나는 윤경이의 마음을) 몰라도 돼, 몰라도 그냥 나는 가는 거야.” 결국 배윤경씨의 마음은 의심하지 않고 묵직한 직구를 던졌던 장천씨에게 향했다.
누구에게나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건 당연한 욕구이다. 내 마음을 보여주지 않고, 빙빙 맴돌면서 상대에게 속마음을 열어달라는 건 욕심이다. 내가 먼저 확신을 준다고 해서 지거나 패배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 확실하다면 불안함을 이겨내고 직진하자.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이 ‘우리’라는 말에 호의적이라면, 나와의 데이트에서 행복한 모습이라면 확신의 시그널 직구를 던져 보자.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