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4-26 14:48
자물통 속의 눈 이지담 시집
 글쓴이 : happy
조회 : 10  
자물통 속의 눈    이지담 시집

저자 이지담|서정시학 |2016.12.10




책소개

이지담 시집 『자물통 속의 눈』. 이지담 시인의 시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복숭아 밭', '새벽 일기', '자물통 속의 눈', '동백꽃이 떨어집니다', '머리카락 타는 냄새 같은', '어떤 눈빛', '피아노 맨', '무등산 고사목', '골뱅이' 등 이지담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만날 수 있다.



저자 : 이지담
저자 이지담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계간 『시와사람』 신인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2010년 『서정시학』 「바짓가랑이를 접듯」 외 3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 제22회 〈대교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고전적인 저녁』을 출간하였다.


    
목 차

시인의 말 / 5

제1부

달팽이 | 13
복숭아 밭 | 14
새벽 일기 | 16
자물통 속의 눈 | 18
동백꽃이 떨어집니다 | 20
머리카락 타는 냄새 같은 | 21
목도장 | 22
태풍이 지나간 날 | 24
( ) 밖으로 | 26
어떤 눈빛 | 27
골뱅이 | 28
피아노 맨 | 30
무등산 고사목 | 32
온도차 | 34
돌탑 | 36

제2부

채송화를 심고 | 41
활의 언어 | 42
손톱은 자라나고 | 44
숨과 더불어 | 46
계곡의 아이들 | 48
내력 | 50
청자 발우 | 52
퍼즐 | 53
이면지 | 54
편자의 유령 | 56
뻘밭을 미는 시간 | 58
원 | 60
먼지 이전으로 | 62
너머와 이전 사이 | 64
난독증 | 66
찻잔 속 | 68

제3부

유통기한 | 71
숨은 집 | 72
아름다운 가게 | 73
2016년, 고수들 | 74
여름밤 | 76
소금사막 | 78
녹색지대 | 80
회전문 | 82
해몽 | 84
억새꽃 병원 | 86
용의 자서전 | 88
봄날의 상여 | 90
명옥헌 | 92
용대리 품다 | 94
모과 | 96
월세를 내지 않는 쥐 | 98

제4부

책벌레 | 101
한 단편 | 102
여행자 | 104
콘도르 | 106
아이가 운다 | 108
그냥 | 110
장기할부 | 112
이유 하나 | 114
바닥 | 116
여름 한낮 | 118
시작 이후 | 120
슬픔 내시경 | 121
캥거루족 | 122
재봉틀의 봄 | 124
들려요 | 126
해설언어 탐색을 통해 가 닿은 시원始原의 구경究竟┃유성호 | 127



<출판사 서평>

얼마쯤의 시간을 보내야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시를 쓸 수 있을까?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문 난제 중의 하나가 이지담의 제2시집 『자물통 속의 눈』을 읽는 동안 해결되는 느낌이다.
25년 전 처음 그를 만났다. 삶에 대해 더없이 성실하면서도 밤을 새워 시를 쓰는 열정이 그에게 있었다. “다 닳은 손톱에서는 깊은 가을 속에 서 있어도 봄 냄새가 난다”고 그가 적었거니와 습작시절 그의 시에서도 겨울 눈보라를 이겨낸 봄의 꽃 냄새가 있었다. 이제 그가 세월의 출렁이는 강물 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25년 동안 그에게 다가온 생의 고통과 궁핍들이 어찌 만만했을 것인가? 그럼에도 그가 “바람도 흔들지 못할 단단한 손깍지 끼고/지금 여기, 어깨동무 하고 있는 우리”라고 노래하는 모습이 한없이 따스하고 보기 좋다. “고구마 토란을 쪄 나눠 먹던 이웃”의 꿈이 여기 있다.
- 곽재구(시인)

이번 시집에서 이지담은 함축적인 사유의 깊이를 담은 정갈한 열망과 고백을 펼쳐감으로써, 삶의 깊디깊은 저류底流에서 배어나오는 투명하고도 절절한 목소리를 하염없이 들려준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러한 시적 열망은 삶과 사물의 구체성을 가장 응축적인 형상과 언어로 담아내려는 미학적 지향에서 발원하는 것일 터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지담 시편을 통해 이러한 온축과 절제의 형상화 과정을 만나게 되고, 나아가 시인 자신의 오랜 자기 긍정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만큼 깊은 생각과 언어가 긴밀하게 어울린 이번 시집은 서정시의 한 극점을 드러내주는 동시에, 이지담 시편의 실질적 개화開花를 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시적 진경進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책 속으로>


시인의 말

오늘에게 감사한다
또 오늘이 온다
잊어야 할 자리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인사한다
오늘부터 감사한다

2016년 무더위와 잘 놀고 난 후 
이지담





자물통 속의 눈


눈들이 자물통 구멍 속에 숨었다



보는 것이 두려운 눈
눈을 떠도 눈물이 보이지 않는 눈
영혼 없이
바다 거품으로 둥둥 떠도는 눈들이다


자물통 구멍을 들여다본
나비는
한가로이 감자 꽃을 좋아했다
시끄럽게 떠들던 매미는 열쇠열쇠 불렀을까
오래도록 지켜보던 나무가 있었다
열쇠는 신비로운 별이 되려는 것일까


눈은 눈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눈을 감았다 여전히 시계는 돌아가고
구멍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갇혔다는 이 두려움이 견딜 수 없어

스스로 하얀 종이와 가깝다고 생각했던
선택받지 못한
문장들
가지 끝에서 뿌리에까지 오르내리며
눈이 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기어이 겨울을 이겨낸 꽃눈
새순 밀어올려
자신으로부터 찢고 나오는 눈들
자물통을 펑펑 터뜨린다
비겁하여 숨은 눈들을 호명한다

-pp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