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06 15:08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백현 시집
 글쓴이 : happy
조회 : 56  

저자 백현|서정시학 |2017.07.10



서정시학 시인선 135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이 시집은 백현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백현은

서울 출생

1987년 [심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세상의 쓸쓸함들을 불러모아]가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 5

제1부

굽은 길 | 13
지붕 아래의 잠 | 14
관계자 외 출입금지 | 16
몇 번이나 더 | 18
배태胚胎 | 20
연필 | 22
기둥과 벽과 바닥의 시간 | 24
촉 | 25
몸속에서 | 26
침묵 | 28
서 있는 것들 | 30
골목길 | 32

제2부

책상 | 35
산다는 것 | 36
제비꽃 | 38
봄꿈 | 40
내가 있는 곳과 보는 곳 | 42
달리기 | 44
견인牽引?견인堅忍 | 46
물속에서 | 48
그리움은 너를 훌쩍 넘는다 | 50
몸이 기운다 | 52
잠 | 54
나란히 서서 | 55
추락 | 56

제3부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 59
하루 | 60
길이 닫히다 | 62
희망 | 64
쌀 붇는 저녁 | 66
전시장 | 68
할머니의 밤 | 70
광채 | 72
어느 날 | 74
한 번, 또 한 번 | 75
어느 날의 회귀 | 76
부끄러움 | 78

제4부

파꽃 | 81
한 순간 | 82
히에라폴리스에서 | 84
얼굴 ? 얼굴 | 86
익명 | 88
어둠 | 89
묵방산墨芳山 | 90
반계서당磻溪書堂 | 92
집 | 94
생몰生歿 | 96
재처럼 쌓이는 | 99
오수 | 100
택배 | 102
팻말 | 104
어깨 | 106

해설|상실과 소멸의 존재론 / 김수이|108


    
<출판사 서평>

삶이 깊어 어두운 시간이 오는 것만은 아니다. 어둠이 깊어 피할 길 없이 삶의 깊이를 가늠해야 하는 각별한 순간이 온다. 시의 통상적인 어법에서 “살아야 할 시간”이 ‘어둠’을 하나의 수사로 거느리는 것과 달리, 백현의 시에서는 ‘어둠’이 “살아야 할 시간”의 깊이를 들여다보게 하는 선험적이며 비의적인 심연으로 등장한다. 모든 인간 앞에 펼쳐져 있는, 그러나 각 존재와 삶을 훨씬 능가하는 어둠?심연은 삶에 끊임없이 스며들어 저마다 힘들게 켜놓은 삶의 불빛들을 위태롭게 만들고, 인간이 빚어내는 어떤 미래도 상실과 소멸의 방향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가혹하리만치 분명히 깨닫게 만든다.-김수이(평론가·경희대 국문과교수)


<책 속으로>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햇살 한 줄기에
낙엽으로 더인 길이 풀려나온다
언덕 아래 내가 쌓아둔 시간들이 앙상하다

혈거의 동굴처럼 줄지은 아파트의 검은 창들
베란다에 내걸린 빨래들이 애처롭다

잎맥만 남은 낙엽을 주워 보면
푸른 피돌기의 끝은 비어 있다

따가운 햇살 높이 매어 달았던
쟁강쟁강 튀던던 꿈도
신음하며 삼키던 분노도
내 것이 아니라고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흙으로 가는 환한 뼈가 웃는다



- p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