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2-25 16:18
천년도서관 숲
 글쓴이 : happy
조회 : 45  

저자 김외정|메디치미디어 |2015.09.05


책소개

인간 지혜의 원천, 숲 이야기!

36년 동안 오직 숲과 나무만을 연구해온 김외정 박사의 우리 숲 이야기『천년도서관 숲』. 한국도서관 십진분류법에 따라 300번 사회과학부터 900번 역사에 이르기까지 숲의 생명공학, 화학, 의학, 건축공학, 공예, 민속학, 문학, 한국사, 세계사를 담은 책이다. 저자가 평생을 연구해온 숲의 모든 것을 도서관의 분류법에 따라 풀어냈다. 일견 읽기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저자는 숲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인문과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진실을 탐구하는 그의 숲해설을 듣다 보면, 숲이야 말로 지혜의 보고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며, 숲에 대하여 막연하게 생각했던 지식들을 명쾌하게 설명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숲 전문가’로 만들어준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휴식’을 제공하는 것은 덤이다.


저자 : 김외정
저자 김외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림서에서 산림경영 과정을 연수하였고, 미국 아이다호대학 산림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산림경영부장, 임산공학부장을 역임했다. 국가 산림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대통령 근정포장과 소호문화재단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산림바이오에너지학회 회장, 한국임학회 편집위원장, 한국목재공학회 부회장, 산림정책연구회 부회장, 지식경제부 건축기술심의위원(KS건축부회)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첫 발령지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36년 동안 숲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연구해왔다. 숲의 공익기능을 경제효과로 수치화하여 숲 조성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였고, 구리시민한강공원 조성 등 도시숲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숲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에 평생을 바쳤으며, 지난 36년 동안 나무와 동고동락하며 얻은 지혜를 이 책 《천년도서관 숲》에 담았다.
2015년부터는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에게 나무와 숲 그리고 산림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하나 펼쳐나가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숲의 방랑자들에게 16
1장 방랑자들의 첫 번째 어머니 25
숲은 오감자극의 천국 / 숲 속의 피톤치드 향기 / 안정과 치유의 녹색 / 숲이 주는 청정자원
다양한 숲 속 테라피 / 피톤치드 향기 속에서 진리를 깨달은 석가모니
장미꽃을 선물로 받으면 향기부터 맡게 하라 / 감성 에너지를 깨우는 피톤치드 향기
우리 생활에 녹아든 피톤치드 / ★숲의 과학 이슈들: 피톤치드, 숲 속 예방의학의 선물
숲과 바다 그리고 인간의 생태계 / 세계 숲 복원을 위한 기회 / 후쿠시마를 집어삼킨 지진해일
호모 라보란스의 숲 / 학교 폭력을 줄여주는 학교 숲 / 스트레스와 끈적끈적한 피
숲길 걷기로 미토콘드리아를 춤추게 하라 / 숲길 위에 분노란 없다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다리 / 사랑하는 이를 자연의 품으로
바이오필리아의 자연 회귀 본능 / ★숲의 과학 이슈들: 어머니의 땅으로, 수목장
★우리숲 여행기: 서울 홍릉수목원

2장 한반도를 지배하는 나무들 71
아낌없이 주는 소나무 / 척박한 땅의 첫 번째 개척자 / 명목 춘양목의 정체 /
숲의 주연, 참나무, 시들어도 지지 않는 떡갈나무 잎 / 도토리의 행방이 수상쩍다
우리 생활문화에 친숙한 진목 참나무 / 하늘을 찌르는 신목 서양 참나무
★숲의 과학 이슈들: 학자들도 헷갈리는 ‘참나무 육총사’ 잎 모양과 색깔로 구분하는 법
대나무는 풀일까 나무일까? / 핼리혜성의 방문과 60년에 한 번, 대나무꽃
인류의 두 번째 불의 발견 / 우물가 전설의 주연, 버드나무 / 하늘을 날아다니는 종모
아스피린과 성냥개비 / 포플러 수림대가 빛나는 강변 살자 / 버드나무와 바이오매스 에너지
숲의 과학 이슈들 : 수목정화기능 / 곳간을 채워주던 뒷산 밤나무 숲 / 부귀와 자손의 상징, 밤
북상하고 있는 밤나무 재배지 / 썩지 않는 밤나무 목재
★우리숲 여행기: ‘조선 수군의 전함이 된 바다 금강송’ 충남 태안 안면도 소나무 숲

3장 가장 진화된 전쟁 113
빙하기를 견뎌낸 공룡시대의 나무들 / 영하 269℃에도 죽지 않는 자작나무
나무의 내동성에 얽힌 비밀 / 알레로파시, 공격인가 자기방어인가 / 장님들의 첨단 레이더
사랑과 번식의 화학무기, 페로몬과 카이로몬 / 지상에는 무선, 땅속에는 유선 /
덩굴식물의 휘감기 / 예민한 온도 센서와 꽃망울 / 거실의 소나무 분재가 정말로 모차르트를 좋아할까 / 냄새 맡는 나무, 후각으로 위험신호를 소통한다 / 뇌를 포기하고 고통 없는 보상을 선택한 나무 / 뿌리 깊은 나무가 숲을 지켜준다 / 소나무와 송이, 상생의 생존전략
잿더미의 위대한 개척자들 / 거인 나무와 2톤의 괴력 / 휘황찬란한 단풍 컬러쇼의 비밀
대륙의 가을 단풍 색이 다른 이유 / 거친 연안을 살찌우는 곰솔과 동백
바다에 뿌리를 내리는 맹그로브의 미스터리 / 인간과 맹그로브의 지속가능한 공존
★숲의 과학 이슈들: 나무가 거친 해풍과 염해(鹽害)를 극복하는 비결
새들은 비상을 위해 뜨거운 몸이 되었다 / 안전과 번식의 신호, 새들의 지저귐
절제하는 하늘의 포식자들 / 우주왕복선을 뚫어버린 딱따구리 부부 /
올빼미가 장착한 비밀병기 / ★우리숲 여행기 : ‘청룡과 황룡의 신비한 연못 그리고 거대한 노거수 ’ 경기 양평 단월 느티나무 숲

4장 숲의 선물 161
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시는 삼림욕’ / 도선국사가 고로쇠 수액을 처음 마시던 날
골다공증을 막아주는 달콤한 물 / 수액 분출의 동력 / 숲 속의 성실한 청소부 버섯
숲 속의 보물, 토양생물 / 나무와 상생하는 버섯 / LPG 연료와 사라지는 송이버섯
버섯의 왕 송이버섯, 소나무에게는 을(乙)이다 / 타이가 숲의 지배자 자작나무
순림 형태로 잘 자라는 선구 수종 / 수피로 화촉을 밝히다 / 카누, 수액 그리고 자일리톨
옻나무의 세 얼굴, 칠·약·독 / 옻의 세 얼굴 / ★숲의 과학 이슈들: 천년 광택, 옻칠 도막의 비밀
마을마다 집집마다 감나무 / 단감과 땡감 / 땡감의 떫은맛 없애기
생활 건강에 깊숙이 스며든 감나무 자원
★우리숲 여행기 : ‘백옥의 속살이 아름다운 고품격 숲 ’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 195
쾌적한 주거를 위한 습도 조절 / 웰빙과 힐링의 목조주택 / 물과 절친한 목재의 빛과 그늘
숭례문 누각기둥의 역습 / 문화재도 인공건조 기술로 만드는 시대 /
자연과 역사의 지문, 나이테 / 생명체의 진동주기와 공명하다 / 목재의 품격, 요철 /
★숲의 과학 이슈들: 연륜연대학 / 목조건물은 제3의 피부 / 나무가 든든한 기둥감인 비결 / 목재의 뛰어난 조습능력 / 목재의 따스한 SW 감촉 / 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는 목조주택 / 목재 마루가 건강에 좋은 이유 / ★숲의 과학 이슈들: 목조건축의 황금시대 / 기후변화를 나무로 저지하라 / 목조건축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하여 / 목재의 결점을 보완한 구조집성재와 CLT / 한반도에서 꽃피운 천년의 종이, 한지 / 지천년 견오백
한지, 한(韓)스타일의 문화산업으로 성장하다 / 양지 백년, 한지 천년 / 미래의 대체에너지 숯
철기 문명과 숯 / 에디슨의 대나무 숯 필라멘트 / 숯가마의 세포 마사지
숯의 무한 구멍과 테니스코트 / 숯과 에너지 문명
숲의 과학 이슈들: 760년 팔만대장경 아래에 숨쉬고 있는 ‘숯의 과학’
★우리숲 여행기 : ‘생명의 숲이 선정한 아름다운 마을숲’ 전북 장수 노하숲

6장 호모 포레스트쿠스의 사명 243
신선한 아침의 신비를 되찾기 위하여 / 천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 거대한 녹색 가스교환기
뉴욕 시의 미네랄워터 / 지구 생명에너지의 원천 / 빛에너지 고정시스템 / 탄소 고정시스템
광합성의 기적이 일어난 별 / ★숲의 과학 이슈들: 원핵생물과 합체한 미토콘드리아
문명의 기원, 녹색 태양광에너지 / 이산화탄소 제로 프로젝트 / 탄소배출권과 환경 경제 이야기
기후변화를 줄이는 탄소저장 사업 / 아파트 탈출의 시작, 프리컷 주택 /
호모포레스트쿠스의 사명 / ★우리숲 여행기 : ‘신라의 홍수를 막은 천년 숲 ’ 경남 함양 대덕리 함양상림

에필로그 : 불의 종족과 유년기의 끝 268
주석 273
찾아보기 280
저작권 표시 287


<출판사 서평>

한 그루 나무는 책, 숲은 거대한 도서관
인간의 진화, 문명, 미래 모든 지식이 담긴 천년도서관 숲

◆이 책은
‘숲박사’ 김외정이 전하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 이야기

36년 동안 오직 숲과 나무만을 연구해온 김외정 박사의 우리 숲 이야기.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인문과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진실을 탐구하는 그의 숲해설을 듣다 보면, 숲 속의 지혜로운 인간 ‘호모 포레스트쿠스(Homo Forestcus)를 만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숲에 대한 당신의 막연한 이해를 명쾌한 지식으로 바꿔준다. 독자의 발걸음을 숲으로 인도한다. 마지막 장을 넘길 즈음에는 어엿한 숲해설가가 된 당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숲길 위에 분노란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평화롭게 미소 짓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 숲 속 카페 《천년도서관 숲》에 어서오세요.
《천년도서관 숲》은 지은이가 36년 동안 준비한 숲 속의 도서관이자 과학 카페다. 이 책에는 한국도서관 십진분류법에 따라 300번 사회과학부터 900번 역사에 이르기까지 숲의 생명공학, 화학, 의학, 건축공학, 공예, 민속학, 문학, 한국사, 세계사가 담겨 있다. 일견 읽기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지은이는 숲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예를 들어 연륜연대학을 설명하면서 거대한 나무의 나이테에서 ‘1147년 제2차 십자군 전쟁’이나 ‘1776년 미국 독립선언’ 같은 스토리텔링 요소를 끄집어냈다. 또한 수십 년에 한 번 피는 대나무꽃의 주기성을 핼리혜성의 주기와 연관 지어 설명한 부분은 참신하다. 이외에도 버드나무와 함께 ‘우물가에서 벌어지는 젊은 남녀의 로맨틱한 설화’는 다소 딱딱한 과학적 지식들 사이에서 서정성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숲으로 유명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나, 조선시대에 수군의 판옥선 목재로 사용된 금강소나무로 유명한 태안 안면도 소나무 숲 등이 소개되었다. 이렇듯 특별한 장관과 역사를 간직한 전국 숲을 소개하는 부분은 훌륭한 여행서이기도 하다.

◆‘숲, 천년의 도서관’에 담긴 진화, 문명, 미래의 지식

300 사회과학
▶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수목장》

숲의 대표적인 민속학 지식으로 저자는 수목장을 꼽았다. 수목장은 죽은 이가 살아 있는 이의 공간을 빼앗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한 숲을 조성케 하는 문화로 일컬어진다. 또한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우리 DNA에는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성향이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수목장은 편안하고 가치를 남기는 죽음, 즉 웰다잉(well dying)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목장은 스위스인 우엘리 자우터(Ueli Sauter)와 영국인 친구의 우정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죽으면 벗과 함께할 수 있도록 스위스에 묻어다오”라는 영국 친구의 유언에 따라 우엘리는 그의 골분을 뒷산 나무 밑에 묻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골분이 나무뿌리의 거름이 되도록 하면 벗과 나무가 영원히 상생할 것이라 믿은 것이다. 그렇게 수목을 다리 삼아 사별의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면서 탄생한 장묘문화가 바로 수목장이다.
스위스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원칙을 중히 여긴다. 건축물이나 안내표지판 등 어떤 시설물도 설치하지 않는다. 추모목의 위치 표시도 직경 5cm의 둥근 흰색 페인트와 기호 표시가 전부다. 분골한 유골은 별도의 유골함 없이 나무 밑에 그대로 묻는다.
독일 수목장은 장례 절차와 방식뿐만 아니라 수목산림 자체를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관리한다. 조형물, 철망, 벤치, 잔디밭 등 인위적 인 시설물이 없다. 수도나 전기 같은 편의시설도 없다. 묘비 등의 큰 인공물을 설치할 수 없으며 고 인을 묻은 나무에 작은 표시를 해두는 것이 전부다. 독일인들은 생전에 추모목을 구입하는 경우가 80%로 추모목 구입자들은 평소에도 자주 산책을 하면서 나무를 돌보며 마지막을 준비한다.

▶ 독일 수목장의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원칙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전기, 수도, 벤치, 잔디밭 등 인공시설이 없다. 또한 묘비나 장식물을 설치할 수 없고 고인의 이름과 고유 식별번호를 적은 작은 팻말 정도만 둘 수 있다》

400 순수과학
▶ 뇌를 포기하고 지구를 지배하게 된 식물의 힘》

인간의 가장 대표적인 착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구를 지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1350cc의 뇌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 뇌가 없는 연약해 보이는 식물들이다. 복잡한 뇌를 포기한 대신 정교한 호르몬으로 주위를 인식하고 반응하며, 햇빛과 양분을 얻고, 꽃과 잎을 피우며, 종자를 결실한다. 물리ㆍ화학적인 생체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중력을 거슬러 30m 높이에 물을 뽑아 올리고, 추위에 대비하여 단풍과 낙엽을 지우며, 영 하 70도의 혹한에도 얼지 않도록 세포의 삼투압도 조절한다.
칡과 덩굴이 휘감는 갈등의 용틀임은 중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인식한다. 나무는 추운 겨울을 지나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한 온도 센서를 장착하여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무는 자신을 둘러싼 향기를 인식하고 또 발산하기도 한 다. 이를 이용해 공기 중에 떠도는 극미량의 휘발성 성분에도 반응하면서 해충과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항하여 위험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척추동물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골격을 발달시켰지만 식물은 나무줄기를 발달시켰다. 둘 다 기능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식물은 동물 과 달리 뇌가 없는 상태로 진화되어왔다. 나무에 뇌가 없다는 것을 염두를 둔다면, 나무의 반응을 의인화하는 것은 재미있는 표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무는 지능도 존엄성도 고통도, 특히 세상의 괴로운 불협화음을 듣 는 고통도 없다. 다만 주변세상을 정확히 인식할 뿐이다. 이 무통의 혜택은 먼 원시시대에 동물과 분화할 때, 복잡한 뇌 발달을 포기한 대가로 보상받은 천혜의 선물이 아닐까?

▶ 인간은 달팽이관으로 균형을 잡지만 식물은 뿌리 끝의 평형석을 이용해 뿌리를 중력 방향으로 이끈다. 비스듬한 절벽에 자라난 풀도 뿌리를 굳게 박고 위로 자라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숲 속 동물이 광합성을 한다고? 엽록체를 섭취하는 푸른민달팽이》
최근 엽록체를 섭취하여 스스로 광합성을 하는 ‘푸른민달팽이(Elysia Chlorotica)’가 나타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푸른민달팽이는 해조류 등을 섭취한 후 조류의 DNA를 복제하는 수평적 유전자 전이를 통해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민달팽이를 연구하면 언젠가는 사람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며 수많은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푸른민달팽이는 섭취한 해조류의 일부를 소화하지 않고 자신의 DNA로 복제하는 능력이 있다. 이는 동물과 식물의 경계를 일부분 허무는 획기적인 발견이다》

▶ K-T멸종과 공룡의 맛있는 후손들》
누구나 한 번쯤은 키워봤을 귀여운 병아리들과 우리의 주식 ‘치킨’의 재료 인 닭이 사실은 K-T멸종 이후에 살아남은 거대한 공룡의 후손일 것이라고 진화 생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일부 공룡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크기가 작아졌고 그 일부가 지금의 닭이 되었다는 가설이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닭의 DNA를 이용하여 공룡을 복원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닭과 가장 가까운 공룡이 광폭하기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는 영화 ▶ 쥬라기 공원》처럼 공룡들이 노니는 거대한 테마파크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해봄직하다.

▶ K-T멸종이란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전 육상생물의 약 75%가 멸종되었던 것을 말한다. 멸종의 원인으로는 소행성이 유카탄 반도 지역에 떨어져 대규모 기후변화가 일어났다는 소행성 충돌설이 유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 친환경 수질정화시설과 뉴욕 시의 미네랄워터》
한국의 쓰레기 매립지 4,733 헥타르에서 나온 침출수의 용해 질소 성분과 토양의 잔류 중금속이 하천변 수질과 토양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는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7년 전에 식재한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내(월드컵공원) 포플러 조림목은 생장이 우수하고 토양 속의 칼륨과 나트륨(50~60% 감소)은 물론 망가니즈(망간), 크로뮴(크롬) 등 중금속도 왕성하게 흡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국이 본받을 만한 좋은 사례가 있다. 바로 미국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 시의 수목 정화기능을 극대화한 휘트니 수질정화시설이다. 이 시설은 수목을 이용해 시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있다.
전국 해안 매립 간척지 면적은 약 11만 헥타르에 달한다. 이들 지역의 토양은 염분과 오염물질을 제거해야만 농지 등 타 용도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간척지에 생장이 빠르고 내염성(耐鹽性)이 강한 포플러를 조림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 고 토양 개선 효과가 큰 사업으로 제시되고 있다.
뉴욕 시는 여의도 면적의 약 40배(3만 2,000헥타르)에 달하는 캐츠킬 산림유역으로부터 800만 인구의 식수를 얻는다. 1990년대 후반 뉴욕 주와 연방정부는 캐츠킬 산림유역의 이용권을 14억 달러에 사들여 상수원 보존 지역으로 묶고 수질을 보호했다. 그 결과 뉴욕 시는 정수장 설치 비 50억 달러와 연간 운영비 3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뉴저지와 서부 오 리건 주, 포틀랜드 시 등도 마찬가지로 양질의 수돗물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산림유역 상수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유역에서 발원된 산원수는 깊은 산속에서는 계곡수로, 산기슭에서는 지하수가 되어 몸을 낮춰 하천으로 흘러간다. 이 물은 무색무취로 맑고 깨끗하며 적당량의 미네랄(칼슘, 마그네슘 등)과 이산화탄소, 산소를 함유한 맛 좋은 물이다. 뉴욕 시가 산림유역 상수원 사업을 중시하는 이유는 자연이 만들어낸 청정수의 품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뉴 헤이븐 휘트니 수질정화시설과 캐츠킬 산림유역. 뉴 헤이븐 수질정화시설은 식물을 이용한 중금속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설이다. 뉴욕의 식수는 캐츠킬 산맥의 집수역에서 여러 터널을 거쳐 공급된다. 집수역의 천연 물 여과는 물 처리 공장 에 의한 식수 정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도시는 뉴욕을 포함해 미국에4개 밖에 없다》

500 기술과학
▶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의 생명과학 이야기》

우리가 숨 쉬고, 마시고, 먹는 이 모든 것은 당연한 혜택이 아니라 태양의 핵융합에서 발생한 빛과 그것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식물 덕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식물은 온실효과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생명체의 호흡에 반드시 필요한 산소를 내놓는다. 또한 녹말 형태로 저장되는 당분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의 소중한 양식이 된다.
광합성 세균을 포획하는 데 성공한 진핵생물은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를 가동하여 자신이 만든 광합성 산물을 운반·저장·재가공하는 데 필요한 여러 장치들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다세포 고등식물로 진화하면서 숲을 만들고 산소 대기농도를 21%까지 올려놓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억 년 전, 생물들의 조상인 메탄생성고세균이 미토콘드리아의 조상인 알파프로 박테리아를 삼켜버렸다. 그 덕분에 메탄생성고세균은 산소를 이용해 이전보다 월등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폭발적인 진화가 가능했다.
그런데 만약 메탄생성고세균과 알파프로 박테리아가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와 지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지구의 산소 농도는 훨씬 낮고,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 고등생물은 출현하지 못했을 것이며, 작고 산소를 싫어하는 미생물들만 바닷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을 것이다. 대기의 산소 농도가 낮아 낮에도 지구는 푸른빛이 아니라 어두컴컴할 것이다.

▶ 햇빛이 내리는 조용한 숲 속, 조그마한 엽 록체의 명반응 덕분에 나무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우리 인류는 절대 생존 물 질인 산소를 마시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 목재로 지은 고층 아파트의 건축공학 이야기》
2013년에는 영국 런던에 9층 규모로 세계 최초의 현대식 목조아파트가 완공되었다. 이어서 호주 멜버른에 10층 현대식 목조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스웨덴은 30층 규모의 현대식 목조건물의 건축을 승인했다.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세계적인 건축가 마이클 그린이 20층 목조 아파트의 설계를 마치고 시공을 앞두고 있다. 원래 목조건축은 건축물의 경량화와 공기 단축, 내진 성능과 생태 건축 측면에서 장점이 많지만 강도가 약하고 화재 위험 때문에 저층 건물로만 제한받아 왔다. 이런 층수(層數) 제한을 극복 하고 목조 고층빌딩 시대가 열린 것은 구조집성재, 직교적층재(CLT)와 같은 혁신적인 공학목재 개발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목재는 충격에 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진동 흡수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비교적 약한 지진이라면 그 충격을 콘크리트 건물보다 덜 받는다는 뜻이다. 목재의 충격 흡수 능력은 건축 기간을 절약하는 데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 오른쪽 사진은 런던 슈타트하우스의 3D 입체 설계도다. 이 건물은 불과 28일 만에 골격을 세울 수 있었다. 같은 규모의 일반 콘크리트 건물보다 4배 빠른 속도였다》

600 예술
천 년을 가는 옻칠도막의 비밀

옻칠의 도장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칠을 잘 굳게 하는 공정이 중요한데, 칠을 한 다음 습도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요령이다. 습도가 높으면 옻칠 속의 라카제(lacase)의 효소 작용이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칠 성분인 우루시올이 몇 개씩 달라붙어 그물망 형태의 구조로 바뀌고, 다시 계단상으로 겹쳐 쌓이면서 우루시올이 굳어진 다. 이때 칠에 섞여 있던 라텍스나 질소화합물도 효소작용에 의해 우루시올을 둘러싸 보호한다. 이런 생화학적 작용으로 재료 표면에 도장된 옻칠은 온도 변화에 안정적이고 강한 도막(塗膜)을 만들어 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하지 않고 광택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제 옻칠은 감촉ㆍ미관ㆍ방부ㆍ방충ㆍ내수ㆍ유연ㆍ접착 성능이 우수하여 오늘날 첨단 도료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우주 항공기의 특수 외장 도료, 군수선박 도료, 광케이블 보호막, 전기저항 보호막 등 첨단 제품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 천 년을 가는 한지 예술》
세계에서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이 한지는 천 년의 수명을 자랑한다. 1966년 다라니경 발견 당시 오랜 산화 작용으로 부식되고 일부가 훼손되기는 했으나 원본 내용을 판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았다고 한다.19 비단의 수명은 오백 년이지만 한지 수 명은 천 년을 간다는 ‘지천년(紙千年) 견오백(絹五百)’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 는 유물이다.
한지는 중국과 교류하면서 한반도에 제작 기술이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한지 제작 기술은 7세기 이후 통일신라를 거치면서 독자적으로 발전했으며 고려시대에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려지가 탄생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수공업의 하나였으며 조지서라는 국가기관까지 만들어졌다.
한지는 지폐, 건축 내장, 창호지, 각종 공예품 등 생활 주변의 고부가가치 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한지의 전통을 계승하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6대 한스타일 20 문화산업’의 하나로 지정하여 경쟁력 있는 한지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지의 내구성과 기록 보존의 우수성을 발휘하는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네스코 세계기 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의 복본화 사업이다. 본 사업이 완료되면 문화유산의 전통을 온전히 이어가면서 40년마다 반복해야 하는 광디스크 저장사업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 닥나무 한지는 종이를 누렇게 변색시키는 리그닌과 기타 불순물을 제거한 종이이기 때문에 열과 습기에 강하 다. 또한 섬유 조직이 직각으로 교차하여 내구성이 뛰어나 수명이 천 년을 간다》

800 문학
▶ ‘백옥의 속살이 아름다운 고품격 숲’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여행기》


북방 시베리아 설원의 타이가 숲을 지배하는 자작나무는 강원도 인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숲 입구에 차를 세우고 500m 정도 임도를 따라 숲 속을 걷다 보면 길 좌우로 빽빽하게 자작나무 숲이 시작된다.
약 7만 5천 평에 달하는 작지 않은 규모의 숲에 탐방로 3.5km를 정비하고 목교와 유아숲 체험원 그리고 야외교실 등을 설치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원 대리 자작나무 숲은 탐방객들의 심리적 안식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지자체와 협력하여 숲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치유 문화 콘텐츠로 부상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명품 자작나무 숲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은 물론이고 소복하게 눈이 쌓인 겨울에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를 자랑한다.

▶ 본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경제림 자원 육성을 위한 인공조림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않게 자작나무가 커가면서 환상적인 백옥 수피의 위용을 드러내며 고품격 숲으로 변모했다》

900 역사
▶ 연륜연대학으로 보는 중세의 소(小)빙하기》


연륜연대 측정법을 학문으로 정립한 사람은 앤드루 더글러스(A. E. Douglas)다. 그는 1914년 미국 자연사박물관으로부터 뉴멕시코 주의 두 유적지에 있는 목조물의 연대를 측정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리고 나이테를 이용하여 두 유적지 간의 축조 연대가 40~50년 정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앤드루 더글러스는 흑점이 태양에너지의 변동을 초래한다는 중대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나이테에 남겨진 태양 강도 변화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 후 풍토적 매개변수와 강수량 등을 토대로 자이언트 세쿼이아의 나무테를 분석하여 3000년 동안의 나이테연대기를 만들어내고 골격도법을 개발해냈다. 이를 계기로 연륜연대학 (Dendrochronology)이 본격적으로 발전했고, 그 후 연륜기후학, 연륜건축학, 연륜생 태학 등의 다양한 학문이 분화·발전되었다.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진품 여부를 가려내는 데 연륜연대학이 활용되기도 했다.
연륜연대학과 나이테는 역사 증명을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중세 역사의 사건들’이 나이테로 밝혀진 사례가 있다. 17세기 당시 지구는 태양 흑점의 이상 활동 때문에 평균 기온이 매우 낮아 소(小)빙하기라고 불렸다. 이 시기에 유럽은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 마녀사냥 등 잦은 반란과 사회 혼란을 겪었다. 동아시아에서는 명나라가 멸망했으며 조선은 경신대기근과 전염병 창궐로 1670년에 전라도 인구의 55%, 경상도 인구의 20%가 사망했다.
또한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당시 나무들의 촘촘한 목재 덕분에 출현할 수 있었다는 가설도 제기된다.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쓰인 목재는 유럽에서도 특히 추운 지역인 크로아티아의 단풍나무였다. 실제로 연륜연대학을 통해 20세기에 만들어진 위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찾아냈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나라도 충북대학교의 목재연륜소재은행에서 금강소나무를 비롯하여 다수 수종의 마스터연대기를 제작하여 1100년까지 문화재 연대를 측정하고 해석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목재연륜소재은행은 숭례문 기둥 누각 등에 사용된 목재가 금강소나무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연륜연대측정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숲에서 태어난 우리 인류는 방랑자였다. 이족보행이라는 혁신적인 진화를 이룬 이후에도 이 숲에서 저 숲으로 방랑해야 했다. 때로는 신선한 고기를 먹기 위해 짐승을 쫓아다녔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대부분의 동물은 우리보다 훨씬 민첩하고 튼튼하며 오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날카로운 돌창과 교활한 덫을 발명하기 전까지 우리 인류의 보금자리는 숲이고 먹을거리는 열매와 풀이었다.
그랬던 인류가 수십만 년이 지난 후 지금은 자연을 벗어나 인간 문명의 혁명을 거듭하면서 스마트 혁명을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만이다. 우리의 몸은 여전히 숲에서 생활하던 선사시대의 인류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특히 현대 인류가 받는 스트레스와 인체 생리학적 반응은 수만 년 전에 원시 인류가 먹이 사냥을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인체 생리적으로 동일하다. 그리고 여전히 숲과 나무에게 무수히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자연을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결벽증적인 환경론을 들이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공존이라는 이름으로 취할 것은 최대한 취하고 우리가 돌려줄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돌려주는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줄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이 자연을 활용하는 현대 문명을 포기하기에는 우리 인류가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렇다면 공존을 위한 최선의 방식을 찾는 것이 자연과 인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프롤로그: 숲의 방랑자들에게」중에서

인간은 사냥 중에 맹수를 만날 경우 전투태세를 갖추기 위해 자신의 몸에 스트레스를 걸었다. 사냥 중에 상처를 입어 치명적인 출혈이 발생하는 사태에 대비하여 혈관을 수축하고, 고혈당 상태로 피를 끈적끈적하게 만들었다. 혈류를 억제하는 동시에 혈당 공급을 늘려 근육의 순발력을 높이려 한 것이다. 지난 500만 년 동안 자연에 맞춰져 있던 우리 신체가 불과 200년 만에 도시화·산업화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는 것은 무리다. 현대의 인간은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지나치면 원시 인간이 사냥할 때 반응했던 것처럼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저체온, 저산소, 고혈당 생리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면역기능이 저하되면서 암, 당뇨, 고혈압과 같은 각종 생활습관성 질환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성 만성질환과 환경성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혈압·심박·호흡을 안정시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몸에 새겨진 500만 년 전의 어머니 품, 숲에서 한숨 돌리는 것이다.
---「1장 방랑자들의 첫 번째 어머니」중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시베리아의 타이가 숲은 수해의 장관을 이룬다. 이 멋진 광경의 주인공은 흰색 줄기의 활엽수 자작나무다. 백옥같이 흰 수피가 북방 설원과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자작나무 숲은 문학과 예술 작품에 곧잘 등장한 다.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주인공 앤과 다이애나가 거닐었던 캐나다 프린 세스 에드워드 섬의 숲,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차이코프스키]에서 마차가 달리던 숲, 《닥터 지바고》에서 기차 창가에 펼쳐진 시베리아 파노라마 속의 숲,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빙점(氷點)》에 나오는 북해도 시라가바(白樺) 숲이 바로 자작나무 숲이다. 그 가운데 시라가바 숲은 문학소녀들이 중년을 넘기면서 한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4장 숲의 선물」중에서

2008년에 반소되었던 숭례문의 복원공사에 하자가 발생하여 국가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소실된 지 5년 만인 2013년 5월 4일 숭례문 복원 준공식이 거행되었지만 불과 5개월 만인 10월에 숭례문 누각의 단청이 벗겨져 떨어져 나가고, 기와가 변색되었으며, 기둥이 터진 것이었다. 현판나무를 충분히 건조하지 않아 복원 3개월 만에 갈라진 광화문 현판 사건에 이은 국보급 건물에서 발생한 두 번째 참사다. 이 두 부실시공의 공통점은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에 나타나는 목재의 갈라짐 현상이다. 가을철의 상대습도가 낮아져 덜 마른 기둥이 건조되면서, 수축되고 갈라지는 생목(生木)의 역습이 발생한 것이다. 만일 정부의 표준시방서에 따라 기준 함수율인 24%의 기둥을 사용했다면 평형함수율 13%를 향해 건조되는 과정에서 누각이 선 채로 수축 변형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만일 기둥 두께가 480mm인 목재를 사용했다면 산술적으로 기둥 두께의 2.6%인 12.5mm 정도가 수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덜 마른 기둥이 세워졌다가 수축되면서 갈라져 균열현상이 발생했고, 덜 마른 서까래 표면도 도장을 잘 먹지 않아 단청이 벗겨져 나가는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중에서

해인사에 보관된 국보 32호 해인사 대장경판(팔만대장경)은 습기에 취약한 목판이다. 고려 고종 시기 1237년에 서 1248년 사이에 만들어졌으니 약 760년간 잘 보존되고 있는 셈이다.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비밀은 대장 경판 수장고인 장경각 건물에 숨어 있다. 장경각 건물은 환기와 제습 성능이 뛰어나 팔만대장경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일등공신이라 할 만하다.
대장경판을 장기 보존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습도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판이 썩어 들어갈 위험이 있고 너무 낮으면 갈라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건물 바닥에 깊이 땅을 파고 숯을 대량으로 쌓아 장마철 습기가 차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반대로 가뭄이 들 때는 바닥에 숨어 있던 습기가 올라와 자동적으로 습도 조절을 해주고 있다.
고온에서 구운 숯 표면에는 무수한 다공질의 미세공(10옹스트롬)이 수증기 같은 습기를 물리적으로 흡착·방출한다. 숯 표면을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다공질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표면적 이 1g당 200㎡로 테니스코트 넓이에 필적한다. 실제로 백탄이나 활성탄처럼 미세공이 많을수록 제 습 능력이 더 좋다. 팔만대장경의 760년 역사에 ‘숯 과학’이 스며 있는 것이다.
---「5장 죽어서도 사는 나무」중에서

우리나라의 산림은 역설적이게도 민둥산에서 시작했다. 그럼에도 연료림 조성 사업에 성공하여 에너지발전과 녹화라는 두 목표를 달성해냈다. 21세기 바이오 순환림 조성사업에도 성공한다면 조금 더 푸른 대지를 만들 수 있고 지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는 바이오필리아를 유전하는 우리의 본능이기도 하다.
자연공원법을 청원하여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지정에 지대한 공을 세운 미국의 존 뮤어는 숲 속에서 나무들과 숨결을 나누며 인간이 가야 할 이정표를 다음 한 문장으로 후대에 남겼다. “숲의 생명이 곧 사람의 생명이며 나무들은 키 큰 사람, 서 있는 사람이다. 나무가 한곳에 뿌리박고 서 있는 법을 인간은 배워야 한다.” 바쁜 일상일수록 시간 내어 우리 숲을 걸어보자. 식물들의 상쾌한 향기에 취해도 보자. 거목을 안아보자. 그 순간, 당신은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세계가 될 수 있다.
---「6장 호모 포레스트쿠스의 사명」중에서

우리 인간은 불의 종족이다. 불을 이용하는 법을 처음으로 깨달은 인간이 그 열기에 환희를 느낀 순간은 우리 인간과 다른 동물의 미래에 결정적인 갈림 길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최초의 불이 태우고 있었던 것은 숲의 나뭇가지였을 것이다. 이를 두고 숲과 나무를 신성시하던 다른 이들은 ‘어머니를 태우는 자’라는 죄목으로 첫 번째 ‘프로메테우스’를 추방하거나 아예 살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는 어머니로서의 숲을 태우는 일에 공포나 죄책감을 갖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리 인간은 최초의 이족보행이라는 생물학적 혁명에 더해 불의 발견이라는 화학적 혁명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때 마침내 자연에 대한 인간의 교만한 도전이 시작되고 말았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습도 준비되기 시작했다. (중략)
과학의 진군을 멈출 수 없다면 최소한 방향만이라도 공존으로 수정해야 한다. 나무를 벌목하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야한다. 숲을 벌목하되 그곳이 미래에 다시 녹음이 우거지도록 어린 나무를 심어야 한다. 2015년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킬 온실가스 방출을 막을 티핑 포인트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숲에서 진화하여 문명을 건설했다. 숲과 지하와 하늘과 바다 곳곳에 문명의 깃발을 세웠다. 지금, 인류는 별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DNA에는 숲이라는 어머니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하는 호모 포레스트쿠 스(Homo Forestcus)의 정체성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인간은 이제 막 숲의 종족으로서 유년기의 끝을 맞이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숲에 의존해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대지와 물과 공기를 물려주자. 이는 녹색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우리 호모 포레스트쿠스의 가장 고결한 이상이다. ---「에필로그: 유년기의 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