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9 16:21
잃어버린 본성을 찾아서
 글쓴이 : happy
조회 : 60  

저자 스티븐 켈러트|역자 김형근|글항아리 |2015.10.19
원제 Birthright


잃어버렸던 중요한 본성들을 되찾다!

에드워드 윌슨과 함께 ‘생명 사랑BIOPHILIA’ 개념 정초한 스티븐 켈러트 교수의 대표 저서를 국내 초역한『잃어버린 본성을 찾아서』. 이 책은 스티븐 켈러트 교수의 대표 저서로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키려는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자연과의 연계를 통해 잃어버렸던 중요한 본성들을 되찾아온다. ‘생명 사랑’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의존이라는 영역을 탐험하고 있다. 또한 생명 사랑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발생하여 전개되었는지, 건강한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서 인간이 자연과 연계하려는 본질적인 성향에 대한 여러 방법을 논한다. 또한 휴머니티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각각 어떻게 자연세계와 연결되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한다. 오늘날 자연과의 수많은 관계가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결과적으로 건강한 삶에 어떤 해로움을 초래했는지도 면밀히 검토를 시도하고 있다.


저자 : 스티븐 켈러트
저자 스티븐 켈러트 STEPHEN R. KELLERT는 예일대 산림환경 대학원 선임 연구학자이자 명예교수이면서 지속 가능한 토지와 생명친화적 대규모 경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바이오-로지컬 캐피탈BIO-LOGICAL CAPITAL 이사. 개인적 연구 외에 작가와 편집자 등으로 활동하며 생명과 건축, 생명과 디자인, 생명과 설계 등과 관련된 150여 권의 책을 기획·편집·제작했다. 2011년 코네티컷 야외환경교육자협회 공로상, 2005년 환경교육북미협회 우수연구상, 1997년 국립야생동물연맹의 국가보존공로상 등 10여 개의 관련 상을 수상했다. 『생명 사랑 가설 THE BIOPHILIA HYPOTHESIS』 『삶 의 가치 THE VALUE OF LIFE』 『생명을 위한 건축 BUILDING FOR LIFE』 『생명친화적 디자인 BIOPHILIC DESIGN: THE THEORY, SCIENCE, AND PRACTICE OF BRINGING BUILDINGS TO LIFE』 등을 공동 저술했으며 『생명친화적 디자인』 으로 2008년 미국 학술 및 전문서적 분야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드워드 윌슨과 함께 대중화에 힘썼던 생명사랑 정신 BIOPHILIA은(바이오필리아는 녹색갈증으로도 번역됨) 진화심리학 이론의 개념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건축, 아동발달, 인지과학, 미학, 윤리 등의 통합적인 연구를 통해 인류와 자연의 연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역자 : 김형근
역자 김형근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나 부산대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코리아헤럴드』 『중앙일보』에서 정치부, 국제부, 사회부,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2004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발행하는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 타임즈’를 시작으로 여러 매체에서 비전공자의 눈으로 과학 세상을 들여다보며 과학 대중화를 위한 과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은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200여 명의 해외 과학자들을 인터뷰했으며, 50여 명이 넘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을 만나 토론했다. 저서로는 『1% 영어로 99% 과학을 상상하다』 『DNA 연쇄살인의 끝』 『행복한 과학자의 영어 노트』 『남자와 여자를 탐구하는 과학 롤러코스터』 『아테네학당』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히틀러의 과학자들』 『시대를 뛰어넘은 여성과학자들』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혁신의 예언자 슘페터』(공역) 등이 있다. 현재 한국 과학기자협회 책임연구원이다


목차

서문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

1장 매력
경험 속으로 : 내 인생의 야생체험의 시작-엘크, 곰, 수달과의 조우
2장 이성
경험 속으로 : 심각한 교통사고, 병원 병상에서 만난 창밖의 참매
경험 속으로 : 튤립나무 박사가 된 사연
3장 혐오
경험 속으로 : 늑대 떼에 둘러싸인 최악의 공포체험
경험 속으로 : 북극광이 안겨준 무서움과 불안
4장 개척
경험 속으로 : 강의 범람지대와 우드콕의 ‘스카이 댄스’
경험 속으로 : 수컷 엘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다: 사냥의 심리학
5장 애착
경험 속으로 : 알도 레오폴드의 유산
6장 지배
7장 정신성
경험 속으로 : 슈바이처의 삶으로 떠나는 여행
경험 속으로 : 북캘리포니아 매톨 강의 치누크 연어종 복원
8장 상징주의
경험 속으로 : 울음고니와 트럼펫을 부는 백조
경험 속으로 : 두 마리의 송골매와 그들이 키우는 어린 새
9장 아동기
경험 속으로 : 숲과 바다에 대해서
경험 속으로 : 사과 과수원에서부터 쇼핑몰까지
10장 디자인
경험 속으로 : 개와 구불구불한 강과 범람지대를 거쳐 만물이 소생하는 숲을 걷다
경험 속으로 : 마을과 항구를 되살려내는 미션 임파서블 프로젝트
11장 윤리와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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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1세기의 월든’
에드워드 윌슨과 함께 ‘생명 사랑Biophilia’ 개념 정초
스티븐 켈러트 교수의 대표 저서 국내 초역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키려는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자연과의 연계를 통해 잃어버렸던 중요한 본성들을 되찾아온다

“계속 반복되는 자연의 후렴구에는 분명 치유의 무엇이 존재한다”_ 레이철 카슨

책 소개
사람들은 과학이나 공학의 발달, 대량생산 등과 같은 경이로운 시스템 덕분에 자연에 대한 의존 단계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에 있든 몇 초면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고 엄청난 양의 정보도 순식간에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과거 한때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질병을 퇴치할 수 있게 됐으며,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그 어떤 특권층도 경험치 못한 상품과 서비스를 누리게 되었다. 그래서 때로는 이런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문명을 개선하는 데 요구되는 천연자원이나 가끔의 자연 체험을 제외한다면 과연 자연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까?
긴 역사적 안목으로 보면 인류는 극히 일부 기간만을 자연과 분리된 채 살았다고 느낄 뿐이다. 1만 년 역사도 채 안 되는 식물의 경작 및 동물의 사육, 불과 5000년 전부터 시작된 가축 사육과 다른 도구를 활용한 에너지 활용, 약 4000년 전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도시, 500년 전부터 시작된 상품 및 서비스의 대량생산, 몇 세기의 역사를 지닌 주요 질병의 퇴치, 현대의 전자공학 기술을 이용해 진화 중인 상품들…….
오늘날 이루어온 삶의 수준, 육체적 건강, 물질적 안락과 안정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지녀야 마땅하다. 그러나 물질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성과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면 자연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보살핌을 토대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상호 의존적인 관계는 단지 원료, 깨끗한 물, 비옥한 토양, 생물 다양성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자연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소통하고, 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고, 의미 있는 자아를 형성하며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 등과 연관되어 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상상 가능한 미래에서도 휴머니티의 핵심은 자연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의 질이다. 배려심이나 이성적 사유, 사랑하고 창조하는 능력, 아름다움과 같은 것들을 발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능력들은 대부분 자연과의 다양한 관계에 달려 있다.
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 1964)이 “계속 반복되는 자연의 후렴구에는 분명 치유의 무엇이 존재한다”라고 표현했듯이 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대사회는 자연과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로 인해 생물 다양성의 파괴, 광범위한 자원 고갈, 대규모의 화학 공해와 대기 악화,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 변화, 그와 연관된 수많은 건강 요인과 삶의 질 저하, 심지어 인간 정신의 위기와 같은 엄청난 환경적·사회적 도전들을 불러들였다. 이러한 도전들은 방향을 상실한 현대사회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이러한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임박한 재앙에 관한 것이 아니다. 저자 스티븐 켈러트 교수는 자기이익에 대한 깊은 자각을 토대로 한 휴머니티야말로 자연이라는 세계와 긍정적이고도 양육적인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인식에는 자연과 연계할 수 있는 방식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요구된다. 또한 건강과 복지, 사회적 또는 개인적 번영을 이루게 하는 자연의 역할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필요하다.
이 책은 ‘생명 사랑 biophilia’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의존이라는 영역을 탐험하고 있다. 이때 생명 사랑이란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생산성, 행복한 삶을 자연세계와 연계하려는 인간 고유의 성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바이오필리아biophila’라는 용어는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 출간한 책 『생명 사랑biophila』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후 윌슨과 저자가 공동으로 저술한 『생명 사랑 가설The Biophilia Hypothesis』에서도 제기되었다. 이 용어는 자연과의 보다 폭넓은 교류를 구성한다는 부분에서 가치와 질을 포함한 복잡한 과정을 담지하고 있다. 즉, 우리가 자연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익을 끌어내는 근본적인 것들로서 다음과 같은 영역을 지닌다.

매력 attraction : ‘예쁨’이라는 표층적인 감각에서 ‘아름다움’이라는 심오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미적 관심으로서의 자연 감상.
사유 reason : 기본적인 사실로부터 시작해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지적 욕망.
혐오 aversion : 자연에 대한 반감 또는 두려움으로 인한 회피.
착취 exploitation : 자연세계를 이용하고 물질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애착 affection : 자연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는 감정적인 믿음.
지배 dominion : 자연환경을 제어하고 통제하려는 충동.
정신성 spirituality : 자기 자신을 넘어 세상과의 연결을 통한 의미와 목적의 추구.
상징주의 symbolism : 이미지, 언어, 디자인을 통한 자연의 상징적인 표현.

이 책은 생명 사랑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발생하여 전개되었는지, 건강한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자연과 연계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태어났으나 그러한 본능은 많은 경험과 믿음을 통해 발현된다. 이러한 학습과 성장은 생명활동을 넘어서는 재능, 즉 변화하고 창조하며 진보하는 인간 종의 놀라운 능력에 기반한다. 개인, 그룹, 문화는 학습을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독특한 형태를 이룬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지닌 특별한 능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습과 성장을 통해 단순한 생명활동의 영역을 넘어서는 우리의 재능은 장점과 약점을 지닌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이것은 창의성과 진보라는 탁월한 능력을 이끌어주기도 하지만 과잉될 경우 자기 파괴적인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생명활동이라는 영역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의 재능은 무한한 융통성을 발휘하기보다 선천적인 욕망에 구속될 수 있다. 이러한 역작용을 피하기 위해 생명활동과 내재된 욕망 그리고 자연과의 연계에 대해 충실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사실 자연세계에 대한 우리 본연의 친밀감은 계속 가꿔나가야 할 생득권이다. 또한 생명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구조화된 결과물이 아니라 의식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자연에 적응하여 유익한 결과를 얻으려면 생명친화적 성향은 경험으로써 학습되어야 하고, 다른 요소들의 지원도 받아야 한다. 자연세계와 접촉을 멀리할수록 우리의 생명친화적 가치는 위축될 것이며, 과도하거나 과대한 태도를 취한다면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자연에 대해 과대하거나 과소한 태도는 사랑에 대해 무심하거나 집착하는 감정과 같다. 이러한 극단 가운데 개인 또는 사회에 잠재된 독특한 표현이 발현되기도 하고, 인간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펼칠 풍부한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 책은 또한 휴머니티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각각 어떻게 자연세계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했다. 또한 인간이 자연과 연계하려는 본질적인 성향에 대한 여러 방법을 실제적인 사례를 들어 논한다. 그 각각의 방법이 몸과 정신에 어떤 보상을 주고 있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오늘날 자연과의 수많은 관계가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결과적으로 건강한 삶에 어떤 해로움을 초래했는지도 면밀히 검토한다.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려 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에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세상 어느 곳에 적합한 생물체일까? 우리의 생득권과 운명은 어떠한 것일까? 필연적으로 물려받은 ‘진화’라는 유전적 요구에 부응해 생명활동을 해나가야 하는 또 다른 종에 불과할까? 아니면 학습, 문화, 창의력을 통해 생명활동의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적으로 색다른 존재인가? 생명 사랑의 가르침은 우리가 양쪽 모두에 해당한다고 제안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유전적 진화의 산물로서 탁월한 독립성과 독창성을 지닌 생명문화적인biocultural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학습과 자유의지의 실천을 통해 세상을 구성하고 창조해 나갈 수 있으나, 보다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자연에 기초한 생명활동에 대해 진실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유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자연세계로부터 지나치게 많이 벗어난다면 위험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려되는 점은, 자연을 건강과 행복을 위한 필수품이 아니라 불필요한 편의시설 정도로 생각하는 시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자연을 향한 새로운 의식과 윤리를 포용하는 세계가 우리에게 적합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깨달을 때까지, 인간은 기술이나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생명친화의 도덕적 의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세계와 자애롭고 온화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개인 또는 종으로서 번영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연과 연계하려는 우리의 고유한 성향이 얼마나 복잡한지, 그리고 그것이 심신의 건강과 생산성, 행복한 삶에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에 대해 탐구했다. 그리고 이 조사를 위해 이론과 과학, 관습을 혼합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슈에 대한 손쉬운 접근을 돕기 위해 오랜 필드워크를 통해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경험에 기초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본문 중간중간 ‘경험 속으로’라고 분류한 이 이야기들은 일반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책 속으로>

곰에 쫓긴 엘크 떼들이 도주, 그 와중에 깔려 죽은 어른 사슴……
“아버지의 외침에 어린 곰은 앞발을 들고 일어섰다. 키가 약 180센티미터 되어 보이는 곰은 사람마냥 둥근 얼굴로 우리를 노려보았다. 우리는 너무 두 려운 나머지 도망치지도 못한 채 곰을 마주 보게 되었다. 불꽃 튀는 시선 속 에 대립적인 감정이 곰과 우리 사이에 오갔다. 그것은 두려움, 매혹, 아니면 감탄이거나 일종의 존경심이 뒤섞인 것이었다. 우리로서는 결코 해를 끼치 지 않는 생명체라는 걸 보여주어야 했으나 아버지는 자식을 보호하려는 우 선적인 본능에 사로잡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는 큰 소리로 외쳐댔다. 곰 이 콧방귀를 뀌며 으르렁거리자 코가 번쩍거렸다. 그러나 곰은 안정감을 되 찾았는지 앞발을 내리더니 엄청난 힘으로 먹이를 끌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 p.28

케냐에서의 교통사고, 병원 침대에 누워 바라본 참매의 삶……
“몇 년 전 나는 케냐에서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의 얇은 매트리스에 꼼짝없이 얽매인 나는 오랜 시간 이러한 불편을 견딜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창밖으로 드문드문 자라는 관목들을 감상하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매에 유독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척추동물과 기름야자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으로 알려진 그 수컷 새의 정식 명칭은 아프리카참매 African harrier-hawk였다.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맹금류는 발톱과 날개를 이용하여 (나무나 절벽 등을) 기어오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매는 갑자기 날아오거나 풀숲 또는 공사 배수로를 향해 급강하했는데, 대체로 설치류나 뱀 또는 새를 발톱 끝에 매단 채 나뭇가지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희생물을 매우 정교하게 뜯어 한 조각씩 먹었다. 어느덧 나는 완전히 매에 매료되었다. 매가 나타날 때면 몸통의 구조, 행동, 욕구, 심지어 위치를 추정하면서 매의 다양한 특성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결국 나는 그 새의 독특한 빛깔과 복잡한 비행방식, 정확한 공격 패턴을 파악하게 되었으며 맹렬하고 집요한 포식 습성과 삶에 대한 욕망까지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의 세계에 매료된 뒤로는 시간이 점점 빨리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몇 시간은 곧 며칠이 되었고, 또 며칠은 급격히 몇 주가 되었다. 무기력은 밀려나고 긍정적 사고와 활기를 되찾았으며 신체 증상들도 점점 호전되었다. 왠지 그 생명체로부터 빌려온 활기찬 에너지가 나의 일부가 된 것만 같았다. 그 활력으로 인해 나는 만성적인 불안에서 벗어나 흥미를 갖게 되었으며, 매를 바라보던 즐거움은 자기몰입으로 바뀌었다.”

우연히 보게 된 튤립나무를 파고들어 튤립나무 박사가 되다
“나는 튤립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이 나무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이 나무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호기심은 계속되었으며 이해의 범위는 확장되었다. 튤립나무는 물가로부터 멀리 떨어져서는 잘 자라지 못하지만 범람원 주변에서 발견되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침수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나무는 숲속의 거주자이면서도 숲의 내부보다는 가장자리에서 햇볕을 맘껏 받으며 높이 자란다는 점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튤립나무가 목련과에 속하며 내가 살고 있는 곳보다 좀더 남쪽 지역에 생태군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튤립나무에 대한 나의 관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튤립나무와 사람의 관계, 즉 나무의 역사적 이용에 대한 공부까지 나아갔다. 이 나무의 목재는 특별히 강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가볍고 부드러워서 정확하고 손쉽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데, 특히 오르간파이프와 밸브의 재료로 적합하며 오랫동안 가구나 패널 또는 상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꿀벌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며, 키가 크고 몸통이 굵어서 다양한 곤충과 새와 포유동물에게 좋은 집을 제공해왔다. 나 자신의 지적 시야를 넓혀준 다양한 가치에 대해 몰두함으로써 나는 이 나무와의 연계를 넘어 더 넓은 자연세계에 대해 인식을 확장할 수 있었다.” --- pp.81-82

늑대울음 녹음기를 반복적으로 틀어 불러낸 늑대 떼, 극단적 공포
“두렵고 때로는 혐오스럽기도 한 전설적인 존재, 늑대와 마주쳤던 적이 있다. 프레드와 나는 자정 가까울 무렵 길을 나섰다. 어두운 상록수 숲을 지나 오래된 벌목 길을 따라 거의 한 시간가량 차를 달리자 마침내 숲이 우거진 지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프레드가 몇 주 전에 늑대들을 불러내는 데 성공했던 장소였다. 이곳에서 그는 음성과 녹음장비를 다시 설치하고 늑대의 울부짖음을 한 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재생했으나 아무런 반응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저 멀리서 어떤 희미한 소리가 귓속으로 흘러든 것이다. 처음에는 진짜 소리가 아니라 상상으로 인한 환청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프레드를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여 신호를 보냈다. 녹음된 늑대 소리에 대한 반응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늑대들은 분명 가까이 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울부짖음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들렸다. 첨단 기술장비와 프레드의 과학적이고 침착한 접근법으로 인해 귀중한 경험을 할 수는 있었지만 나는 늑대들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늑대의 울부짖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경고 없이 발생했고, 이어서 또 다른 늑대가 울부짖으면서 여러 마리의 늑대와 의사소통했다. 우리는 나무 안에 숨어 있는 상태였지만 늑대 무리가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늑대들의 소리가 깜짝 놀랄 만큼 커지자 그에 따른 내 반응도 자연적이고 본능적으로 변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지성을 갖춘 참여자로서 이 경험을 부담 없이 즐기고 있었지만 이제는 불편한 감정이 일면서 깊은 불안에 휩싸였다.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꼈으며 극도의 공포 속에서 벌벌 떨었다. 난생처음으로 나는 등 뒤에 누군가가 서 있을 때 뒷머리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경험했다. 또한 먹이로 희생되는 동물의 ‘두려움과 도피’라는 고전적인 감정에 뛰어들고 싶은 욕구와 싸웠다. --- pp.85-90

카누대회에 참가했다가 만난 북극광(오로라)
“짧은 어둠이 내리자 책으로만 접했을 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곳에서는 내가 살던 곳에서 날마다 바라보는 저녁하늘처럼 일상적인 풍경일 것이다. 하지만 그날 저녁 나는 북극광(오로라)과의 첫 만남을 이루었다. 나는 몇 시간 동안이나 누운 채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수증기가 가득한 빛의 리본이 울퉁불퉁한 유령처럼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색채는 끊임없이 노랑, 초록, 파랑, 빨강, 자홍, 자주색으로 변화했다. 모양이 순식간에 새로운 형태로 변하는 장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장대하면서 아름다웠다. 기적을 본 듯한 그때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란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나는 어떤 무서움과 불안을 느꼈다. 따지자면 그것은 그저 하늘일 뿐이며, 지식을 통해 너무나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을 뿐이다. 하지만 그날 저녁은 뭔가 특별했고 초자연적이었다. 정상적인 것에 대한 나의 견해는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 pp.108-109

건장한 수컷 엘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다-사냥의 심리학
“시야가 트이자 목표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나는 사격 실력에 자신이 있었고 서쪽으로 오기 전에 충분히 사격 연습을 해두었다. 그 덕에 수컷 엘크는 곧바로 죽었고 나머지 엘크들은 빠르게 흩어져 달아났다. 어두운 가운데 우리는 엘크가 쓰러진 곳으로 올라가 엘크를 네 토막으로 나눈 다음 노새 등에 실었다. 우리는 밤이 되어서야 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 날 나는 가공업자에게 엘크 고기를 맡겼고, 몇 주 후 여러 토막으로 분리된 45킬로그램의 고기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고기를 즐겼고 일부는 나눠주었다. 그 엘크는 자연이라는 풍요로운 땅에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없이 자란, 가축들이 가득 들어찬 축사나 도축장을 거치지 않은 짐승이었다. 그런 순수한 야생의 엘크를 먹으면서 나는 훌륭한 생명체의 건강함과 생동감을 내 일부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선물을 받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 생명체를 죽인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꼈으며 지금까지도 슬픔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죽은 엘크는 분명한 이익과 만족을 안겨주었다. 사냥을 통해 나는 체력과 힘, 인내심과 기술을 증명했고 나와 다른 이들에게 엘크 고기를 맛볼 기회를 부여한 성공적인 수확자였다. 그 순간 그 동물뿐만 아니라 땅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친밀하게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엘크의 세상에 몰입된 나 자신이 좋았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엘크의 존재를 내 실제와 상징에 포함시켰다. 내가 사냥한 이 생명체는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그의 같은 종들 가운데 대표격이었다. 그 동물의 근원을 나 자신의 일부로 만든다는 현실에 대담해졌다. --- pp.125-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