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0-12 13:42
독도강치 멸종사
 글쓴이 : happy
조회 : 17  

저자 주강현|서해문집 |2016.12.10

독도강치 멸종사

독도의 본디 주인인 강치에게 헌정하는
멸종의 연대기이며,
인간의 역사에서 배제되고 있는 본디 주인에 대한
뒤늦은 예의이자
‘기억투쟁’이기도 하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 체결이 임박해 있고, 상호군수지원협정(ACSA)까지 첨예한 이슈로 대두되는 마당에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해양문명사가 주강현 박사는 그간의 독도문제를 바라보는 고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생태사관의 시각적 전환이 국제사회에 알려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독도의 본디 주인인 강치의 연대기를 추적하는 이 책은 일본이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독도강치잡이를 정반대로 해석한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강치잡이를 통한 독도경영은 사실상 반문명적인 범죄행위였음을.

적어도 수만 마리 이상 살아가던 환동해 최대의 강치 서식지에서 피비린내 나는 집단학살극이 벌어졌다. 환동해 복판에 솟아 있는 화산섬에서 집단서식하게 된 강치는 누대의 역사를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에도시대 이래로 강치는 그물에 갇히고 총칼로 죽임을 당했다. 가죽은 벗겨지고 기름을 짜내어져 일본 본토로 실려 갔다. 얼마만큼의 강치가 집단학살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강치 멸종은 어쩌면 독도 문제의 또 다른 본질이다. 독도의 주인공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바로 강치임을.


주강현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을 두고 ‘분과학문’이라는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을 무력화하며 전방위적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지식노마드’ 인이자 해양문명사가다. 일 년 중 절반은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나머지 절반은 노트북과 카메라를 맨 채 바닷가를 떠돌며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 중이다. 아시아의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태평양 연안, 나아가 지중해와 대서양을 아우르는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민속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 문화재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분과학문이란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들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은,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이 많다.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하고 있다. 해양세계의 오묘함에 깊은 매력을 느껴, 일본·중국·러시아 등 아시아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 태평양 연안과 대양의 섬으로 시야를 넓혀가며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제주대학교 석좌교수이자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해양문화재단이사, 통일문화학회 공동대표,문화재 전문위원, 재단부설 해양문명연구소장, 2012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전략기획위원, 문화재전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과 아시아의 역사와 민속을 연구해오며 문화관광부의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 선정위원회의 책임연구원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문화와 바다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일에도 앞장서면서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 『주강현의 우리문화 1~2』 등의 어린이 서적들도 펴냈다.

저서로는 『적도의 침묵』,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1~2』를 비롯해 『등대―제국의 불빛에서 근대의 풍경으로』, 『21세기 우리 문화』, 『觀海記 Ⅰ·Ⅱ·Ⅲ』(2006), 『돌살―신이 내린 황금그물』(2006), 『두레―농민의 역사』(2006),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2005), 『우리문화의 수수께끼Ⅰ·Ⅱ』(컬러 개정판, 2004), 『黃金の海 ·イシモチの海』(일어판, 동경, 2003) , 『왼손과 오른손―억압과 금기의 문화사』(2002), 『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이른바 문명과 야만에 관하여』(2002), 『레드신드롬과 히딩크신화―붉은축제; 신명의 거리굿에 관한 보고 』(2002), 『북한의 우리식문화』(2000), 『21세기 우리문화』(1999), 『한국민속학연구방법론비판』(1999), 『조기에 관한 명상』(1998), 『우리문화의 수수께끼Ⅰ·Ⅱ』(초판, 1996), 『한국의 두레Ⅰ·Ⅱ』(1996), 『마을로 간 미륵Ⅰ·Ⅱ』(1995), 『북한의 민족생활풍습』(1994), 『굿의 사회사』(1992), 『북한민속학사』(1991) 등 다수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프롤로그 멸종생태사관문명
도도의 최후
강치의 최후
섬과 생물의 약탈, 아무에게도 주어지지 아니한 권한
강치 멸종의 문명사적 책임을 물음

1장 환동해 강치 생태계
독도강치의 역사적 서사와 강치 서식 조건
일본의 해양포유동물 멸종 산업
일본 본토의 강치 잔혹사

2장 강치잡이 제1막: 죽도일건의 촉매
금단의 섬 울릉도는 강치에게도 낙원
요나고의 강치잡이 도해면허
강치 가죽과 기름과 살
조선의 대응과 출어 금지

3장 강치잡이 제2막: 독도병합의 촉매
요나고와 마쓰에의 해양력
나카이의 강치잡이와 시마네 현 독도 편입
강치사냥 독점의 열망
좁은 공간 독도의 집단학살극

4장 오키의 ‘다케시마 고유영토’ 심성사
‘다케시마’라는 집단심리 망탈리테
오키의 오랜 해양력과 환동해 장악력
변방의 ‘섬’이지만 ‘나라’인 오키
울릉도로 떠난 오키 사람들

5장 고카이 촌의 ‘다케시마 일기’
오키의 강치잡이 계보189
고카이 촌 사진 아카이브와 울릉도 원주민 변증
고카이 촌 야하타 가문의 강치잡이 어렵총 변증
장기 지속 중인 야하타 가문의 주장,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 영토다’

에필로그 멸종 그 이후
독도강치 최후의 만찬은 미군 폭격
독도강치 최후 목격자는 제주 해녀
박제로 남은 강치
강치를 위한 에피타프

부록강치의 해양생물학적 갈래와 특성


참고자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독도의 본디 주인은 강치다

독도의 본디 주인인 강치에게 헌정하는
멸종의 연대기이며,
인간의 역사에서 배제되고 있는 본디 주인에 대한
뒤늦은 예의이자
‘기억투쟁’이기도 하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이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해양문명사가 주강현 박사는 그간의 독도문제를 바라보는 고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생태사관의 시각적 전환이 국제사회에 알려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독도의 본디 주인인 강치의 연대기를 추적하는 이 책은 일본이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독도강치잡이를 정반대로 해석한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강치잡이를 통한 독도경영은 사실상 반문명적인 범죄행위였음을.

적어도 수만 마리 이상 살아가던 환동해 최대의 강치 서식지에서 피비린내 나는 집단학살극이 벌어졌다. 환동해 복판에 솟아 있는 화산섬에서 집단서식하게 된 강치는 누대의 역사를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에도시대 이래로 강치는 그물에 갇히고 총칼로 죽임을 당했다. 가죽은 벗겨지고 기름을 짜내어져 일본 본토로 실려 갔다. 얼마만큼의 강치가 집단학살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강치 멸종은 어쩌면 독도 문제의 또 다른 본질이다. 독도의 주인공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바로 강치임을.

독도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셋

첫째, 생태사관의 문제다.

‘다케시마 영토론’의 직접 근거로 에도와 메이지 시대 독도강치잡이 역사가 국제사회에서 선전된다. ‘동북아 해상영유권의 화약고’일 수도 있는 독도 문제를 오로지 국제해양법으로만 끌고 나감은 사태의 한 면만을 보는 것이다. 1905년 비밀리에 이루어졌다는 시마네 현의 독도 편입도 강치잡이와 연관이 있다. 기존 역사관을 뛰어넘어 세계관의 전환과 모색이라는 문명사의 맥락에서 볼 때 독도의 강치종 소멸은 생태사적 범죄이며 죄악이다. 우리 자신도 강치 종 소멸의 비극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다. 독도는 환동해의 생태적 보고이며 강치는 그 중심 중의 중심이었다. 오키 사람의 누대에 걸친 강치잡이로 ‘일본강치’라는 학명이 붙은 이 희귀한 종은 끝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대량학살을 감행하면서도 이를 근거로 독도영유권을 주장해온 일본의 국제적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심성사의 문제다.
독도 문제의 상대방은 오키 제도를 포함한 시마네 현과 돗토리 현 등 환동해 권역이다. 독도 문제 후방에 ‘모섬’ 울릉도가 버티고 있듯이, 그네들이 생각하는 ‘다케시마 문제’ 후방에는 오키가 버틴다. 오키 사람에게도 ‘다케시마 영토론’은 마땅히 믿어야만 하는 담론이다. 상대의 역사적 궤적을 옳게 이해함은 일차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오키 제도나 시마네 현에서 바라보는 ‘다케시마’ 해양관과 강치 학살의 내부적 궤적은 역설적으로 독도문제를 한층 투명하게 드러내줄 것이다. 그들이 ‘다케시마’를 생각해온 장기지속적 심성사, 즉 오키 사람들의 망탈리테 역사는 오늘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자료의 문제다.
시마네 현의 오키 제도는 독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 땅으로, 독도 영유권 논란의 ‘진앙지’로 평가받는다. 텍스트라는 측면에서 독도강치잡이 본향인 오키 제도 고카이 촌을 직접 답사하면서 발굴한 생생한 현장 자료는 그네들의 ‘다케시마’와 강치잡이를 바라보는 통시적 시각을 열어준다. 여러 여건상 현지 취재가 쉽지 않지만 저자는 오키 제도는 물론이고 환동해 전체를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구술채록을 통하여 독도자료의 외연을 넓혀주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중에는 익히 알려진 것도 있지만 전혀 새롭게 발굴된 사진아카이브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놀라운 사실을 드러낸다

저자는 고카이 촌에서 강치잡이꾼의 계보를 잇는 야하타 가문의 후손을 만났다. 어렵사리 만난 그 후손은 대뜸 녹슨 총을 들고 나왔다. 이 총을 들고서 독도에서 강치를 사냥했단다. 선조들이 세이난전쟁(1877년) 때 쓰다가 오키 민란에서 쓰였고, 독도에서 강치도 잡던 유서 깊은 총이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고카이촌 사람들은 여전히 독도 출어의 꿈이 익어가길 기다리는 중이다. 또한 고카이 촌 출신의 화가가 그린 강치그림책이 일본 어린이의 심성에 스며들면서 널리 읽히는 중이다.
더 놀라운 것은 아직도 독도 어장에 관한 법적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법상으로 독도 어장은 여전히 고카이 촌 사람에게 점유되어 있다. 고카이 촌의 <다케시마 자료관>에는 ‘평성 28년’(2016년) 직인이 선명한 독도 채광권 지도를 전시하고 있다. 애초에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광물권을 등기화했는데 올해(2016년), 즉 지금까지 여전히 독도에 대한 광물권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을 가진 채광권 지도다. 훗날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적 논란에 대비한 지역거점의 포석일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엄연히 외교적으로 항의해야 할 사안이다.
일본은 독도에서 자행한 대량학살극에 대해 어떤 답변과 반성문을 내놓을 것인가? 그 책임을 묻는다. 아울러 한국에도 강권한다. 해양영토 영유권 ‘타령’에만 머물지 말고, 국민국가를 뛰어넘는 문명사적 차원에서 해양 문제에 접근할 것을 권유한다.

라메르(La Mer) 총서
라메르 총서는 “너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 너른 인문의 세계”를 지향한다. 그 중요성에 비해 열악하기만 한 바다의 세계를 문명·도시·해양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바다의 인문학으로 펴내는 총서다. 이 책이 총서의 첫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