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6-23 10:21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
 글쓴이 : happy
조회 : 618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 (권오분의 슬로푸드 옛날 밥상 이야기)

권오분 | 마음의숲 | 2007.09.15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먹던 음식이야기! 한가위, 조상들 차례상에 올려놓아야할 책!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웰빙에 대한 반기! 만들어 먹지 않고 만들어 놓은 것을 먹기 때문에 더 바빠지고 여유를 잃었다! 웰빙 음식을 파는 곳에서 말하는 웰빙은 진정한 웰빙이 아니다! 웰빙의 의미를 알려주는 책! 시간이 들어가지 않고, 정성이 없고, 정이 담기지 않은 음식은 음식이 아니다!



너무나도 훌륭한 책이다.
옛날 사람들의 밥상을 통해 우리가 말하는 웰빙의 부조리함을 지적하고 진정한 음식과 사람살이를 말하고 있다. - 윤무부(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옛날 방식을 잊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정한 답은 그 시절에 있기 때문이다.
슬로푸드로서의 삶, 여유 그리고 진짜 웰빙이 이 책에 담겨 있다. - 이승은(인형작가)


시간이 왜 없어? 옛날에는

냇가에서 손빨래하고 아궁이에 불 때서 밥을 해먹으면서도 정월에는 보름달 떡, 이월에는 한식 송편, 삼월 삼짇에는 쑥떡, 사월 느티떡에 오월 단오 수리취떡….

 

 

권오분

권오분-동네에서 밥 퍼주는 아줌마로 소문난 권오분 님은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소박한 밥 한 끼의 정성이지만 그가 만들어주는 음식은 어머니의 밥상처럼 따뜻하다. 법정스님이 만드는 <맑고 향기롭게>에 오랫동안 글을 연재했으며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글들을 주로 써왔다.《제비꽃 편지》《꽃으로 여는 세상》《아름다운 우리 숲 찾아가기》(공저) 등이 있다.

 

목차

1 시골 밥상
반달 누룽지
나이떡
밀서리
둥글레와 무릇과
싱그러운 연둣빛 새순
옻순나물 이야기
곰취와 곤달비와 박쥐나물
곤드레나물의 비밀
뽕나무 통째로 먹기
다슬기와 올뱅이
배추김치와 돼지고기
봄보다 피는 봄, 복수초

2 몸에 좋은 음식 마음에 좋은 음식
오방색 기도만두
한여름 밤의 잔치 마당
봄, 들판에서 나물 뜯는 행복
주먹밥의 추억
가시 돋친 사랑의 꽃, 골담초
잡초와 채소
쓰레기와 보물
봄의 끝자락에서
망초나물 먹어주기
호박전과 동그랑땡
우리들만의 사랑, 황매화
뒷마당 가득 국화 잔치

3 걸어서 장보기
삶의 싱싱함이 살아나는 아침 시장
면목동 아줌마
채소 가게 아저씨와 고사리 파는 할머니
광릉내의 가을 풍경
걸어서 시장 끝까지
‘본전’에 건진 여주장의 향기
수목장은 어떨까요?
경동시장의 겨울 풍경
고창장에서 만난 송아리 김치찌개
어느새 봄기운이
추석 무렵의 재래시장
금붕어를 사느라
소수민족의 풍경

4 권오분 밥상
잔치국수
화려하고 푸짐하고
6월 6
간단하면서 푸짐한 상차림
나의 불치병
고사리를 키우는 사람들
초여름, 자체가 풍성한 밥상
상추 예찬
주먹밥 빚어놓고 가을맞이 잔치
재미가 솔솔 사랑이 듬뿍
기절초풍과 백합꽃 이야기
산국화 향기로 지내는 제사

 

“시간이 왜 없어? 옛날에는
냇가에서 손빨래하고 아궁이에 불 때서 밥을 해먹으면서도 정월에는 보름달 떡, 이월에는 한식 송편, 삼월 삼짇에는 쑥떡, 사월 느티떡에 오월 단오 수리취떡…. 매월 열두 달 우리 떡 해먹고 살았는데 바쁘긴 뭐가 바뻐. 바쁜 대열에 발맞추려니까 그런 거지….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도서출판 마음의숲) 저자 권오분 씨의 말이다.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옛날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쁘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바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대열에 발맞추게 됐을까. 저자 권오분 씨는 옛날 음식을 통해서 느린 삶, 여유 있는 삶을 말하고 있다.

“요즘 젊은 주부들이 읽으면 불태울 책이지요.
옛날 사람처럼 걸어 다니면서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일일이 콩나물도 다듬어보고…. 음식 만드는데 시간 아까워하지 말고, 외식도 좀 그만 하고 남편이나 아이들 도시락도 직접 싸주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편리하고 간편해질수록 시간이 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리해지고 빨라지려고 자동차를 샀는데 거리에는 자동차들 천지여서 길은 더 막히고, 시간도 모자라고, 자동차 유지비를 벌기 위해 더 바쁘게 뛰어야 하는 논리와도 같다. 음식도 마찬가지. 우리는 편리하고 더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더 시간이 없고 정(), 여유도 없어진 채 몸만 무거워지고 있다. 그럴수록 이 세상은 더 각박해지니 이제 그만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슬로푸드, 음식을 통해 슬로라이프를 말하는 이 책은 그러나 어떤 이론이나 운동, 법칙에 의한 슬로가 아니다. 그저 옛날처럼 걸어서 장도 보고 허리 굽혀가며 일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맷돌도 돌려보고 꽁보리밥도 해먹고, 피자나 치킨이 아닌 보리개떡이나 밀서리도 한 번 만들어 먹어보라는 것이다. 집에서 이불 홑청도 밟아보고 다듬이질도 해보라는 것이다.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는 그런 이야기다. 가끔 옛날 사람처럼 살아보라는 이야기다.

“살? 절대 안 찌지요.
옛날처럼 먹고 살아봐요, 살이 찌나….” 웃으며 그녀는 말한다.
“모든 것이 변했는데 어떻게 옛날처럼 먹고 살겠어요. 무리지요.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추억하고 반추해보면서 좀 천천히 여유 있게 사람처럼 먹자는 것뿐이에요.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를 출간한 그녀의 이유다. 경희대와 산림청 뒤 허름한 주택에 살고 있는 권오분 씨는 사실 꽃 애호가다. 식물연구회, 숲과 문화연구회 회원으로 꽃에 대한 책을 두 권이나 출간했다. 법정스님이 펴내는 〈맑고 향기롭게〉에 오랫동안 꽃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젊었을 적에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보았던 어느 들판에 피었던 꽃을 다시 보고 싶어서 아이 젖 주는 것도 잊고 젖이 퉁퉁 부르틀 때까지 꽃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는 그녀. 지금 그녀가 살고 있는 집, 뒷마당에는 참 많은 꽃들이 피어있다. 가꾸지 않은 자연스러운 꽃들과 작은 나무들이 있는 뒷마당은 그냥 숲 속 조그만 빈터 같다. 산림청 바로 옆이라서 그런지 공기도 맑고 새도 드나들고 한다. 이곳에서 권오분 씨는 하루 몇 끼씩 음식을 만든다. 아주 소박한 밥상이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찌고 마당에 핀 잎사귀들로 튀김을 하고 주먹밥을 만들고 닭죽을 끓여 동네 가난한 노인들에게 나누어준다. 박스 줍는 노인, 리어카 끄는 노인, 목욕탕에서 때 미는 아줌마….

“외식? 절대로 안 하지요.
식당 주인이 읽어도 불태울 책이네요”
외식을 하지 않는 그녀의 첫 번째 이유는 조미료다. 여러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식당에서는 별수 없이 조미료를 넣어야 하는데 그것이 천연조미료가 아닌 화학조미료여서 문제라는 것. 두 번째가 과식이다. 비싼 돈을 주고 사 먹기 때문에 아까워서 과식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고 남긴다고 해도 그것은 일종의 낭비이기 때문이다. 음식 쓰레기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굶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남기냐는 것. 세 번째가 외식할 돈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고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음식으로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데 그 좋은 일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이 책에서 내 삶의 방식을 고집하고 강조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편안한 에세이로 집에서 떡 만들며 어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처럼 읽으면 좋겠어요.

모두 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1장에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이야기와 함께 시골 특유의 음식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2장에서는 외롭고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추억과 함께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재래시장 이야기와 함께 사람들의 건강한 미소를, 마지막 4장에서는 저자만의 밥상이야기와 함께 음식을 나누며 얻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지금 먹는 한 끼의 밥상은 자연의 한 생명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해주는 건강 밥상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계의 건강에도 좋은 음식…. 서로의 관계를 살찌울 수 있는 그런 밥상 말입니다.

나누어 먹이는 기쁨이 내가 먹는 기쁨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다 가진 것처럼 베풀라는 진리를 난 그렇게 어머니께서 내게 주신 추억으로 배울 수 있었지요
.
지금의 엄마들이 내 아이들이 자라서 추억할 수 있는 음식을 한 가지라도 만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삶이 힘겹다고 느낄 때, 엄마가 만들어 준 추억을 먹고 생의 에너지가 충만했던 당시를 떠올려 순수하고 행복했던 삶을 회복할 수 있게 말입니다
.

요리를 하는 것은 함께 음식을 먹을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일종의 기원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음식을 해 주고 싶은 이를 위하여 그의 몸과 마음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자연 속에서 찾아내 정성을 더해 그에게 줄 때, 음식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평화와 행복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지요
.
그리고 당신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소중한 은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당신을 위한 나만의 기도를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이런저런 사람들이 어울려 있는 곳이 시장입니다. 그곳에는 우리네의 솔직한 삶이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 그리고 희망이 있습니다. 채소 가게 아저씨와 고사리를 파는 할머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회피하지 않고 살고자 하는 그네들의 모습에서 생명의 강인함과 함께 우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너무나 바빠서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할 시간도 없는 요즘, 시장은 나에게 잠시 멈춰가라고 손짓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여기에 와서 우리와 함께 어울려 생의 활기를 느껴보라고…. 누구나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 만족할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걸으며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살 수 있고,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장으로의 여행. 이는 틱낫한 스님의 걷기 명상처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주지요. 시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너무나도 훌륭한 책이다! 내가 20년 동안 권오분 씨와 알고 지냈지만, 한 번도 화장을 하거나 예쁜 옷을 입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자연’이었다. , , , 새…. 자연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나를 힘들게 할 정도였으니 그녀의 자연사랑은 짐작하고 남음이리라. 외식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겨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를 여러 사람과 나누는 것을 즐겨하는 그녀는, 그녀가 좋아하는 야생화만큼이나 향기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옛날 사람들의 밥상을 통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웰빙의 부조리함을 지적하고, 진정한 음식과 사람살이를 말하는 이 책은 그녀만큼이나 향기로운 책이다. 그녀를 알고 지냈던 나의 지난 시간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가난했지만 따뜻했고 정겨웠던, 지난 시절의 음식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가득 있다. 음식만으로도 그 시절의 추억과 공간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해지는 책. 이 책은 그렇게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일이 하나의 일처럼 되어버린 세상이다. 시간에 쫓겨 빨리 먹어야하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한 끼를 해결하려고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음식이 지닌 가치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추억들을 전하고 있다. 진정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옛날 방식을 잊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쩌면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진정한 답은 그곳에, 그 시절에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슬로푸드로 말하고자 하는 삶, 여유 그리고 진짜 웰빙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승은 (인형작가)